묵상 프로젝트💗「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713화. 아이들이 올바로 자랄 수 있도록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며

wlsgodqn
2024-05-31
조회수 801

713. 아이들이 올바로 자랄 수 있도록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며


성녀 비르짓다는 예수님께서 수난당하실 때 5,480대의 매를 맞으셨다고 전했는데, 나는 그것을 단순하게 믿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맞으신 5,480대의 매를 묵상하면서 두 아이에게 “얘들아, 각각 5,480번 엄마를 때리거라.” 했다. 엄마의 태도가 전에 없이 강경하다는 것을 느낀 두 아이는 하는 수 없이 매를 들었다. 



더 이상 엄마를 말려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으리라. 아이들은 내 양쪽에 앉아 서로 번갈아 가며 나의 종아리를 가만가만 대는 정도로 약하게 때리면서 얼마나 슬프게 울던지 두 아이의 눈은 이내 토끼 눈처럼 새빨개졌다. 아이들이 섧게 울면서 아주 살살 때렸지만 5,480대씩 도합 10,960대의 매를 맞은 내 종아리는 어느새 새파랗게 멍이 들어있었다. 


‘오, 사랑하올 나의 예수님! 연약한 아이들의 약한 매질도 이러한데, 하물며 악당들이 힘껏 내리친 채찍질에 예수님의 온몸은 얼마나 만신창이가 되셨나이까?’ 하며 주님의 수난을 깊이 묵상했다. 하느님이시면서도 비천한 인간의 모습을 취하신 예수님!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온몸을 다 내어주시며 기꺼이 모진 고통들을 봉헌하신 예수님의 높고 깊고 넓은 무한하신 사랑을 생각하니 나의 마음도 터질 듯 울렁여 울음이 북받쳐 올랐다. 



주체할 수 없는 감사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나는 주님께 간절히 부르짖었다. “주님! 저의 이 작은 고통을 기쁘게 봉헌하오니 부디 아이들이 때린 매의 숫자만큼 이 아이들이 영적으로 성장하는 데 사용하여 주소서. 그리고 앞으로 자라서 죽는 그 순간까지 매 순간 회개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늘 인도하여 주소서. 



또한, 이 매의 숫자만큼의 죄인들이 회개할 수 있도록 은총 내려주시어요...” 하고 기도했다. 아이들은 나를 때리는 동안 차마 눈을 뜨지 못하여 감은 채로 때렸다. 그래서 다리에 멍이 든 줄을 몰랐는데, 숫자를 채우고 난 뒤 눈을 뜨고 엄마의 종아리를 보더니 깜짝 놀랐다. 



자기들이 때린 매로 인하여 내 다리가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피멍이 든 것을 보고는 더 큰 소리로 “엉엉” 울며 “엄마아! 미안해. 다시는 다투지 않을게요.” 했다. 나는 두 아이를 품에 꼬옥 안고서 “얘들아! 이 엄마가 너희들을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지 알지? 너희들을 너무너무 많이 사랑한단다. 



그러니 이제 우리 앞으로 주님 안에서 착하게만 살아가자 알았지?” 하며 달래 주었더니 “응, 엄마! 미안해, 다시는 다투지 않을게, 엄마! 많이 아프지?” 하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다리는 새파랗게 멍들었을지언정, 예수님의 사랑받은 셈 치고 봉헌하며 나는 너무나 행복했다. 사랑하는 아이들을 올바로 교육할 수 있다면, 설사 내 다리가 부러진다 한들 그것이 얼마나 행복한 고통인가? 



그 뒤 아이들은 절대 싸우지 않고 작은 다툼도 없이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며 깊은 우애를 나누었다. 두 아이들은 다 성장한 뒤에도 더욱 화목하게 잘 지냈다. 이 세상 자녀들을 너무나 사랑하시어 천국으로 부르시고자 십자가의 수난 고통조차 기꺼이 받으신 예수님의 지극한 사랑을 묵상하는 내 입에서는 감사가 터져 나왔다. “주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받으소서.”


“오, 사랑하는 내 딸, 귀여운 내 아기야! 너는 나의 위로다. 세상 자녀들은 진정한 회개와 정성된 마음이 결여되어 있기에 내가 당한 멸시와 편태를 머리로는 알면서도 불경한 짓들을 서슴지 않고 저지르고 있는 것이며, 천국으로 불림 받은 자녀들까지도 나를 신뢰치 못하여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 지옥과 연옥을 넘나들고 있으니 내 마음이 갈기갈기 찢기는 아픔이란다. 


그러나 너는 나의 고통과 합하여 사랑을 실천하고 있으니 내 어찌 너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받지 않겠느냐. 나의 사랑에 근거를 둔 너의 그 깊은 사랑과 애정 어린 정성으로, 자녀들을 통하여 네가 맞은 매의 수보다도 더 많은 영혼들이 회개하여 무분별 속에서 깨어나 기쁨과 사랑과 평화를 누리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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