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618화.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비명은 내 사랑하는 아들의 소리였다!

wlsgodqn
2023-12-19
조회수 947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비명은 내 사랑하는 아들의 소리였다!


수화기 너머로 울려오는 토마스의 애처로운 비명과 처참한 울음소리! 가슴이 산산이 부서져 내리는 듯했다. 아기 때부터 우량아였기에 키가 크고 성격도 의젓하고 점잖았지만, 아직 어린 내 아들이 친할머니, 친삼촌한테 그런 학대를 당하고 있다니! 작은 외가댁에서 수도 없이 학대당하며 얻어맞은 처참했던 나의 어린 시절이 기억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죽으러 갔을 때 겪었던 물의 공포를 누구보다 더 잘 아는 나였기에 토마스가 겪을 고통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절로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아이들을 많이 낳으면서, 내가 겪어 온 어린 시절의 고통 같은 일만은 절대로 겪게 하지 않고 사랑만 주리라고, 그리고 내가 꼭 지켜주리라고 다짐했었는데... 



나는 단 한 번도 시어머니 말씀에 조금도 반대의견을 내보인 적 없었다. 하지만 그때는 어떻게든 토마스를 구해야 했다. 그래서 나는 주님께 의탁하면서도 간곡히 말씀드렸다. “어머니, 지금 애들은 그렇게 교육시키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사랑으로 다스려야 된다고 생각해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시어머니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야, 이년아! 내 손자를 내 맘대로 못하냐? 그리고 친삼촌이 조카를 잘되라고 버릇 좀 고쳐줄라고 그런디 죽이겄냐! 맡겼으면 가만히나 있어야지.” 하고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퍼부으시며 노발대발하시는 것이었다. 나는 얼른 아이를 광주 시댁에 맡긴 내 탓으로 봉헌하며 사랑받은 셈치고 용서를 청했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제가 잘못했어요. 앞으로는 그런 말씀 안 드릴게요.” 하는데 잔뜩 흥분하셔서 알아듣기 힘들게 뭐라고 뭐라고 하시더니 전화를 뚝 끊어버리셨다. 사랑하는 내 아이가 저렇게 고통을 당하는데, 닿을 수 없는 이 애처로운 심정! 엄마의 이 찢기는 마음을 어찌 다 말로 할 수 있으리오. 


전화는 끊겨버렸지만 통화 중 들려온 토마스의 “어푸 어푸 으으~ ” 하고 신음하며 크게 우는 소리는 내 귓가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 삼촌에게 사정없이 뺨을 맞았을 때도 소리 내지 않고 눈물만 흘렸던 아들이었다. 그토록 크게 울 정도면 내 아들이 지금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울까 생각하니 내 눈에서 쏟아져 내리는 굵은 이슬방울도 멈출 줄 몰랐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내 사랑하는 아들이 할머니와 삼촌의 사랑을 듬뿍 받은 셈치고’ 봉헌하며 예수님과 성모님께 간절히 기도드리는 것뿐이었다. ‘불가능이 없으신 예수님! 부디 우리 사랑하는 아들 토마스 물고문의 고통에서 구해주시어요. 그리고 사랑하올 어머니시여! 제가 지금 겪는 고통이 성모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힌 아들 예수님을 바라보시는 고통에 어찌 비하겠습니까! 



하오나 어머니께서 겪으신 심장이 예리한 칼에 깊숙이 찔려 온몸이 찢겨나가고 모든 뼈가 으스러져 나가는 고통이 이런 것이었나이까? 죽어가시는 아들 예수님 앞에서 아무것도 하실 수 없으셨던 그 순간, 이런 마음이셨나이까? 저 비록 부족한 죄인일 뿐이오나, 제 이 애타는 심정을 성모님의 고통에 합하여 봉헌드리나이다. 부디 토마스가 상처받지 않고 무사하도록 지켜주시고 보호해주소서. 


그리고 지금 토마스가 받는 물고문의 물을 주님의 오상의 성혈과 일곱 상처의 보혈로 변화시켜주소서. 그리하여 주님께서 친히 당신의 성혈로서 우리 토마스의 나쁜 것 다 씻어내고 새로 태어나게 해주소서. 또한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당신께서 세례의 은총으로 인도해주시어, 우리가 세례 때에 새로 나듯 토마스도 이 모든 상처가 기억에서 잊혀지게 해주시어 새로 나게 해주소서.


 

또한 시어머니와 시동생의 영혼 육신도 더불어 깨끗이 변화되는 은총으로 흘러 들어가게 해주시어 더욱 사랑으로 일치하게 해 주소서. 그리고 토마스의 고통이 헛되지 않도록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제가 대신 봉헌드리나이다. 아멘!’


 

그간, 나는 내 어머니의 외손주를 향한 큰 사랑을 보아왔었다. 어머니는 내가 자라는 동안은 너무너무 엄하고 무서운 분이셨다. 그러나 내게는 그토록 모질게 매로써 키우셨음에도 불구하고, 외손주들은 얼마나 끔찍이도 사랑하셨는지! 그에 반해 시어머니는 대종손이라며 데려가셔놓고 당신의 큰손자가 거꾸로 물에 박혀 극심한 물고문을 당하는데도 아무렇지 않아 하시다니!

 

그리고 내가 애가 타서 한 마디 드린 말씀 마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그렇게 화를 내시니 말할 수 없이 가슴이 아파 왔다. 아니, 물고문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신다면 평소에 토마스가 겪었을 고통은 어떠했겠는가? 게다가 그 삼촌은 어릴 때부터 내가 그토록 예뻐하고, 암에 걸려 죽어가면서도 뒷바라지하고 온갖 사랑을 다 쏟았던 시동생이 아니었던가.


 

그런 그가 내 착한 아들에게 물고문을 가해 교육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이 아픈 마음을 모두 시어머니와 삼촌의 지극한 사랑을 받은 셈치고 봉헌했다. 그리고 가까운 자녀들로 인해 더더욱 큰 상처를 받으시는 예수님과 성모님의 성심을 깊이 느끼며 성직자 수도자들의 영적 성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바쳤다.

 

내가 흘린 눈물 한 방울도 헛되지 않도록 주님과 성모님의 고통에 합하여 모두 사랑받은 셈치고 최선을 다해 봉헌했다. 아이가 광주 시댁에서 얼마나 고통을 겪으며 지내고 있을지 짐작하니 아들만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렸다.



‘오, 성모님! 함께하지 못하는 엄마의 아픈 마음까지도 사랑받은 셈 치고 봉헌드립니다. 어머니께서 사도 요한을 아들로 받아주셨듯, 제 아들 토마스를 성모님의 친아들로 봉헌드리오니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해주소서. 그리고 인자하신 성모님의 망토 안에 보호하시고 아들 예수님을 먹이셨던 그 젖을 친히 먹여 길러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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