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4. 상대방 100% 과실의 사고도 그 자리에 있던 우리 탓으로
장부 율리오 씨가 퇴근하여 오토바이 뒤에 과장님을 태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런데 만취된 사람이 과속으로 달려오다가 장부의 오토바이를 뒤에서 사정없이 들이받아 사고가 났다. 그 바람에 과장님과 율리오 씨도 땅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런데 사고를 낸 사람은 헬멧도 쓰지 않아 많이 다치게 되었다. 전적으로 그 사람의 과실이었으나, 그는 오히려 “이보쇼! 사고 때문에 내가 일을 못 하게 됐으니 돈을 물어내야 할 거 아니야?” 하며 500만 원을 내놓으라는 것이었다. 내가 “우리가 있었기에 사고가 났다.”고 불쌍해하자 이 사실을 알게 된 우리 미용사들이 더 흥분했다.
“아니, 언니! 우리가 피해자야! 우리가 돈을 받아도 모자란 판국에 그 사람은 뭔 소리를 하는 거래?” 하며 난리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막노동자였다. 나는 그런 그와 그 가족이 너무 불쌍한 마음이 들어 살림에 보태 쓰라고 불우이웃 돕는 셈 치고 100만 원을 주었다.
당시 100만 원이면 큰돈이었다. 우리 잘못이 없으니 합의금도 아니었고 그냥 불쌍해서 준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모든 것은 바로 내가 그 자리에 있음으로 인하여 상대방이 죄를 짓게 된 것이라고 생각해 오던 나였다. 그러니 이 일도 장부가 그 자리에 있었기에 그 사람이 사고를 냈다고 생각하며 ‘네 탓’이 아닌 ‘내 탓’으로 받아들였다.
‘그래, 그 사람이 술을 많이 먹었더라도 장부가 그 자리에 없었다면 사고가 나지 않았겠지?’ 그래서 나는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받아들이며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봉헌했다. 보상은 응당 우리가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불쌍한 사람 도와주는 셈치고 사랑 실천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도와준 것이다.
그런데 그는 나에게 100만 원을 받은 후에도 며칠이 멀다 하고 미용실로 찾아왔다. 계속 억지를 부리며 “당신들 아니었으면 나 사고 안 났을 텐데, 나 당신들 때문에 땡전 한 푼 못 벌고 있구만!” 하며 돈을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이었다. 그러면 나는 손님 머리 안 해준 셈치고 봉헌하며 미용실 금고에 있는 돈을 세지도 않고 몽땅 털어서 주고 또 주며 도와주었다.
그런데 하루는 아침부터 드라이 했던 손님이 다시 머리 손질을 해달라고 와서 그런지(드라이하면 그 후 다시 와서 손질해주라고 하면 한 번 무료로 머리 손질을 해줬음), 그 후로 계속 그런 손님들만 와서 돈을 하나도 벌지 못한 상태였다. 그렇게 개시도 못한 상황에서 그 사람이 또 찾아왔다. “나 치료비 주쇼.” 하기에 나는 “미안해요. 오늘은 돈이 없어요.” 했다.
그러자 그는 손님들이 많이 앉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뭐? 돈이 없어? 이봐! 당신네들 아니면 내가 사고 날 일이 뭐가 있었겠어!” 하며 고래고래 큰소리까지 지르는 것이 아닌가! 인간적으로는 어이없는 일이고 그의 말은 정말 뻔뻔한 말이었으나 도리어 그가 불쌍하기만 했다.
‘가난한 그가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면 저렇게 생떼를 쓸까?’ 생각하니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을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하느님의 사랑받은 셈치고 봉헌하며 장부에게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사랑으로 그 사람을 도와주고 명절엔 고기도 사서 주었다.
724. 상대방 100% 과실의 사고도 그 자리에 있던 우리 탓으로
장부 율리오 씨가 퇴근하여 오토바이 뒤에 과장님을 태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런데 만취된 사람이 과속으로 달려오다가 장부의 오토바이를 뒤에서 사정없이 들이받아 사고가 났다. 그 바람에 과장님과 율리오 씨도 땅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런데 사고를 낸 사람은 헬멧도 쓰지 않아 많이 다치게 되었다. 전적으로 그 사람의 과실이었으나, 그는 오히려 “이보쇼! 사고 때문에 내가 일을 못 하게 됐으니 돈을 물어내야 할 거 아니야?” 하며 500만 원을 내놓으라는 것이었다. 내가 “우리가 있었기에 사고가 났다.”고 불쌍해하자 이 사실을 알게 된 우리 미용사들이 더 흥분했다.
“아니, 언니! 우리가 피해자야! 우리가 돈을 받아도 모자란 판국에 그 사람은 뭔 소리를 하는 거래?” 하며 난리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막노동자였다. 나는 그런 그와 그 가족이 너무 불쌍한 마음이 들어 살림에 보태 쓰라고 불우이웃 돕는 셈 치고 100만 원을 주었다.
당시 100만 원이면 큰돈이었다. 우리 잘못이 없으니 합의금도 아니었고 그냥 불쌍해서 준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모든 것은 바로 내가 그 자리에 있음으로 인하여 상대방이 죄를 짓게 된 것이라고 생각해 오던 나였다. 그러니 이 일도 장부가 그 자리에 있었기에 그 사람이 사고를 냈다고 생각하며 ‘네 탓’이 아닌 ‘내 탓’으로 받아들였다.
‘그래, 그 사람이 술을 많이 먹었더라도 장부가 그 자리에 없었다면 사고가 나지 않았겠지?’ 그래서 나는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받아들이며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봉헌했다. 보상은 응당 우리가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불쌍한 사람 도와주는 셈치고 사랑 실천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도와준 것이다.
그런데 그는 나에게 100만 원을 받은 후에도 며칠이 멀다 하고 미용실로 찾아왔다. 계속 억지를 부리며 “당신들 아니었으면 나 사고 안 났을 텐데, 나 당신들 때문에 땡전 한 푼 못 벌고 있구만!” 하며 돈을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이었다. 그러면 나는 손님 머리 안 해준 셈치고 봉헌하며 미용실 금고에 있는 돈을 세지도 않고 몽땅 털어서 주고 또 주며 도와주었다.
그런데 하루는 아침부터 드라이 했던 손님이 다시 머리 손질을 해달라고 와서 그런지(드라이하면 그 후 다시 와서 손질해주라고 하면 한 번 무료로 머리 손질을 해줬음), 그 후로 계속 그런 손님들만 와서 돈을 하나도 벌지 못한 상태였다. 그렇게 개시도 못한 상황에서 그 사람이 또 찾아왔다. “나 치료비 주쇼.” 하기에 나는 “미안해요. 오늘은 돈이 없어요.” 했다.
그러자 그는 손님들이 많이 앉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뭐? 돈이 없어? 이봐! 당신네들 아니면 내가 사고 날 일이 뭐가 있었겠어!” 하며 고래고래 큰소리까지 지르는 것이 아닌가! 인간적으로는 어이없는 일이고 그의 말은 정말 뻔뻔한 말이었으나 도리어 그가 불쌍하기만 했다.
‘가난한 그가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면 저렇게 생떼를 쓸까?’ 생각하니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을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하느님의 사랑받은 셈치고 봉헌하며 장부에게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사랑으로 그 사람을 도와주고 명절엔 고기도 사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