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3. 고통을 봉헌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잔칫상을 치우고자
예비자 시절부터 성령 쇄신 봉사회에서 활동하며 많은 칭찬과 주목을 받게 되어 큰 행사마다 맨 앞에서 안내하고 율동도 언제나 중앙에서 해왔다. 주목받는 자리에 서고 싶지 않았지만 항상 “꼭 율리아가 해야 해.” 하시니 뒤에 숨어서 한 셈치고, ‘아멘’으로 응답하여 최선을 다한 것이다.
나의 얼굴엔 항상 밝은 미소가 꽃처럼 피었다. 모든 사람들이 작은 예수님, 작은 성모님으로 생각되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들 너무너무 나를 좋아하며 칭찬하였는데, 내가 받는 칭찬은 모두 주님께 돌려드리니 부족한 나를 도구 삼아 일하시는 주님께 감사하기만 했다.
그런 나를 시기질투하는 동료 봉사자들도 있었지만, 나를 겸손하게 하고자 하시는 주님께서 보내주신 영적 은인으로 받아들이고 사랑받은 셈치며 그들 또한 하느님 사랑 안에서 한 형제, 자매로 사랑했다. 그런데 영적으로 조금 더 성장하다 보니 나 때문에 그들이 시기와 질투로 판단죄를 지으면서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린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니 그들에겐 몹시 미안하고 주님께는 너무나 죄송해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래서 이제는 남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어서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 이유 하나는 바로 그간 봉사자임에도 군림하려 하는 모습을 너무나 많이 봐 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은사를 받았다고 하는 봉사자들이 은사를 주신 주님께 찬미 영광 드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높이는 모습 또한 보아왔다.
우리가 주님을 위하여 하는 모든 일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통하여 주님께서 하신 일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잠시 잠깐 쓰이는 도구일 뿐이기에 모든 영광은 마땅히 주님 홀로 받으셔야 되는데, 자신이 한 것처럼 자랑하는 봉사자들을 볼 때마다 마치 내 가슴이 찔리듯 아팠다.
내 가슴이 이렇게 아플 때 주님의 성심은 얼마나 아프실지 묵상하니, 부족한 내가 가늠할 수조차도 없었다. 예수 성심, 성모 성심이 받으실 고통을 기워드리고 싶기만 했다. 그리고 성령 운동을 하며 내가 기도해 드린 수많은 분들이 주님의 은총으로 치유되었는데, 사람들이 내가 치유해주었다며 내게 감사하는 말도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모든 것은 부족한 나를 도구 삼아 일하신 주님께서 하신 일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절대로 저렇게 교만해지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깨어 기도하지 않으면 그리고 끊임없이 인간을 부추기는 교만의 마귀들로 인해 자칫 잘못하면 자신도 모르는 어느 순간 그렇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되었다.
주님께 고통을 청하고 나서 나는 더욱더 숨어서 봉사하기로 마음먹고 즉시 이 바오로 회장님께 말씀드렸다. “회장님! 이제까지 저는 많은 봉사를 해 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영적 잔칫상을 차려서 영적으로 배고픈 이들에게 먹이는 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서 그 잔칫상을 치우는 작업을 하겠습니다.”
나는 이렇게 말한 뒤 성령 쇄신 봉사회에서 나오려고 했는데 회장님은 한사코 나를 붙잡으시는 것이었다. 나는 하나씩 물러날 준비를 하면서도, 회장님이 나를 놓아주지 않으시고 자주 부르셨기에 그럴 때면 ‘아멘’으로 응답하여 주님의 도구로써 내게 주어진 소명에 최선을 다했다.
723. 고통을 봉헌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잔칫상을 치우고자
예비자 시절부터 성령 쇄신 봉사회에서 활동하며 많은 칭찬과 주목을 받게 되어 큰 행사마다 맨 앞에서 안내하고 율동도 언제나 중앙에서 해왔다. 주목받는 자리에 서고 싶지 않았지만 항상 “꼭 율리아가 해야 해.” 하시니 뒤에 숨어서 한 셈치고, ‘아멘’으로 응답하여 최선을 다한 것이다.
나의 얼굴엔 항상 밝은 미소가 꽃처럼 피었다. 모든 사람들이 작은 예수님, 작은 성모님으로 생각되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들 너무너무 나를 좋아하며 칭찬하였는데, 내가 받는 칭찬은 모두 주님께 돌려드리니 부족한 나를 도구 삼아 일하시는 주님께 감사하기만 했다.
그런 나를 시기질투하는 동료 봉사자들도 있었지만, 나를 겸손하게 하고자 하시는 주님께서 보내주신 영적 은인으로 받아들이고 사랑받은 셈치며 그들 또한 하느님 사랑 안에서 한 형제, 자매로 사랑했다. 그런데 영적으로 조금 더 성장하다 보니 나 때문에 그들이 시기와 질투로 판단죄를 지으면서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린다고 생각되었다.
그러니 그들에겐 몹시 미안하고 주님께는 너무나 죄송해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래서 이제는 남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어서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 이유 하나는 바로 그간 봉사자임에도 군림하려 하는 모습을 너무나 많이 봐 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은사를 받았다고 하는 봉사자들이 은사를 주신 주님께 찬미 영광 드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높이는 모습 또한 보아왔다.
우리가 주님을 위하여 하는 모든 일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통하여 주님께서 하신 일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잠시 잠깐 쓰이는 도구일 뿐이기에 모든 영광은 마땅히 주님 홀로 받으셔야 되는데, 자신이 한 것처럼 자랑하는 봉사자들을 볼 때마다 마치 내 가슴이 찔리듯 아팠다.
내 가슴이 이렇게 아플 때 주님의 성심은 얼마나 아프실지 묵상하니, 부족한 내가 가늠할 수조차도 없었다. 예수 성심, 성모 성심이 받으실 고통을 기워드리고 싶기만 했다. 그리고 성령 운동을 하며 내가 기도해 드린 수많은 분들이 주님의 은총으로 치유되었는데, 사람들이 내가 치유해주었다며 내게 감사하는 말도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모든 것은 부족한 나를 도구 삼아 일하신 주님께서 하신 일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절대로 저렇게 교만해지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깨어 기도하지 않으면 그리고 끊임없이 인간을 부추기는 교만의 마귀들로 인해 자칫 잘못하면 자신도 모르는 어느 순간 그렇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되었다.
주님께 고통을 청하고 나서 나는 더욱더 숨어서 봉사하기로 마음먹고 즉시 이 바오로 회장님께 말씀드렸다. “회장님! 이제까지 저는 많은 봉사를 해 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영적 잔칫상을 차려서 영적으로 배고픈 이들에게 먹이는 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서 그 잔칫상을 치우는 작업을 하겠습니다.”
나는 이렇게 말한 뒤 성령 쇄신 봉사회에서 나오려고 했는데 회장님은 한사코 나를 붙잡으시는 것이었다. 나는 하나씩 물러날 준비를 하면서도, 회장님이 나를 놓아주지 않으시고 자주 부르셨기에 그럴 때면 ‘아멘’으로 응답하여 주님의 도구로써 내게 주어진 소명에 최선을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