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721화. 주님의 고통에 동참하기 위해 고통을 청하다

wlsgodqn
2024-06-10
조회수 762

 

721. 주님의 고통에 동참하기 위해 고통을 청하다


주님께서 나를 살려주신 뒤로 우리 가족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공동기도를 드렸다. 82년 4월 9일 성금요일 날은 미용실 일을 일찍 끝내고 저녁 9시경에 기도를 시작했다. 그때 큰아이가 12살, 둘째 아이가 10살, 셋째 아이가 6살, 넷째 아이가 4살이었다. 성경 봉독은 장부가 했고, 성가는 모두가 합창한 뒤 서로 돌아가면서 자유 기도를 바쳤다. 



자유 기도를 바치던 중 내 차례가 되었다. 열절히 기도하는 나의 마음속엔 인류의 죄로 갈기갈기 찢겨 피를 덩어리째 흘리며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주님의 성심을 기워드리고픈 열망뿐이었다. 내가 고통을 받아서 죄인들이 회개하여 조금이라도 위로받으실 수만 있다면야 무엇을 못 하겠는가! 나는 주님께 부르짖었다.



‘주님! 천하디 천한 이 육신은 끊임없는 병고로 신음할지라도 그러나 주님께서 하시는 사업에 티끌만 한 도움이라도 되올 수 있다면 이 죄녀가 받아내는 고통은 얼마나 행복한 고통이오리까! 제가 주님의 고통에 동참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어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하며 고통을 청했을 때 십자가 앞에 가시관이 나타났다. 



그 순간 나는 “오! 내 주님이시여! 당신이 쓰셨던 그 가시관을 저에게 씌워 주십시오. 그래서 제가 고통을 받음으로 인하여 많은 영혼들이 율법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으로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여 주님 맘에 드는 자녀들이 되게 하소서.” 하며 청했더니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곧바로 가시관이 내 머리에 푹 씌워지는 것이었다. 


그 순간, 크고 작은 수많은 가시가 동시에 머리에 깊숙이 박혔고 어떤 가시들은 머리뼈를 뚫고 들어왔는데 그런 상태에서 가시관이 꾹꾹 눌려지니 그것은 너무나 극심한 고통이었다. “오, 주님! 감사합니다. 제게 고통을 허락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나는 엉엉 울며 양손을 머리에 대고 몸부림을 치며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주님! 제가 받는 이 고통을 통해서 가시가 하나 박힐 때마다 한 영혼씩 구원받게 해주세요.’ 가시관 고통을 받으며 땀이 이마에서 비 오듯 쏟아져 내려 두 눈을 가렸기에 손으로 땀을 훔쳐 뿌렸는데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았지만 피를 줄줄 흘린 것 같았다. 나는 극심한 고통으로 신음하면서도 주님의 사랑을 받은 셈치고 기쁘게 봉헌하며 감사를 드렸더니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고통에 동참한 것이 그렇게도 좋으냐?” “네, 주님! 좋고 말고요. 제가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함으로써 죄인들이 회개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해주시어요. 네?” “그래, 그래, 더한 고통도 받을 수 있겠느냐?” “네, 주님! 기쁘게 받고 말고요.” 


말이 끝나자마자 나는 곧바로 쓰러졌는데 양손, 양발, 늑방의 오상 고통과 가시관 고통, 가슴이 터져 나갈 듯한 극심한 성심의 고통이 수반되었기에 나는 그 자리에서 몸부림치며 이리저리 뒹굴었다.



내 입에서는 오직 “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의 고통에 동참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이토록 아프셨나이까? 주님 찬미 받으시고 영광 받으소서!” 하고 쉴 새 없이 감사가 터져 나왔다. 그 외에는 전혀 다른 말이 나오지 않았다. 말로는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극심한 고통이었다.


하지만 우리 주님께서 내가 봉헌하는 이 고통들을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받아주시고 그로 인하여 죄인들이 회개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내 가슴은 무한한 희망으로 벅차올라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고통이 끝난 뒤 정신을 차렸으나 온몸은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일어나 보니 아이들은 놀라서 울고 있고 장부는 안타까운 눈으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장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아니, 당신은 그 극심한 고통을 받으면서 어떻게 감사하다는 말만 계속할 수가 있어?”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나는 “오직 감사할 뿐이지요.” 하고 대답했다. 장부는 “왜? 무엇이, 어떤 것이 그렇게도 감사한가?” 하고 재차 물었다. 나는 온몸이 아파왔지만 자신 있게 말했다.


 

“우리 주님께서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죄인 하나를 더 소중하게 여기시는 사랑의 주님이신데, 비록 부족하지만 내가 받은 고통들을 통해서 단 한 영혼이라도 회개할 수만 있다면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요.” 그러자 장부는 무릎을 ‘탁’ 치면서 말했다. “그래, 대단하네, 참으로 대단해! 나 같으면 감사하다고 하면서 그런 고통들을 받지는 못할 것 같은데….”

 

“주님께서 나 같은 죄인을 뭐 하려고 죽음에서 살려내셨겠어요. 부족하지만 도구로 쓰시기 위함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저는 최선을 다해서 저를 주님께 온전히 내어드리고자 함이니 당신은 앞으로도 내가 그 어떤 고통을 받을지라도 안타까워하지 말고 잘 봉헌하며 감사해 줘요. 네?”


 

나는 주님을 위해 조그만 고통이라도 받을 수 있다면, 주님께서 하신 인류 구원 사업에 조금이라도 동참할 수 있다면 그 어떠한 고통도 기꺼이 받고자 했다. 그리고 나의 고통을 통해 단 한 영혼이라도 회개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기쁘고 행복했다.

 

나는 앞으로 나에게 주어질 고통들이 어떤 것들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마치 준비라도 하듯이 다짐의 말을 했다. 장부는 “그래, 잘 알았어.”라고 대답했다. 기도가 끝나고 나서 시간을 보았더니 11시 35분이었다. 그때 주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고통받는 것을 기뻐하는 내 귀여운 작은 영혼아! 나는 너를 도구 삼아 사랑의 기적을 행할 것이다.” 나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큰소리로 “아멘!” 하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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