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 영상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일이 파노라마처럼 순식간에!

운영진
2024-07-12
조회수 925



찬미 예수님, 찬미 성모님!

나주에서 봉사하고 있는 비오입니다. 제가 젊은이인데 나주에서 봉사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셔서 자기소개를 짧게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주 순례를 다니기 전에는 사람이 무서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관심이 많다는 건 감사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선 나주에 오게 된 계기, 그리고 받은 은총들, 직접 체험한 것들 그리고 지금 현재 상황 이렇게 네 가지로 구분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저는 청소년기에 부모님이 이혼을 하셔서 조부모님과 시간을 많이 지냈고요. 아빠의 반강제성으로 나주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아침, 저녁으로 나주에서 매주 바치는 1시간짜리 기도를 하셨는데 저는 그 기도가 하기 싫어서 유리창을 깨고 집을 나간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강경하시고 엄격하신 아버지께서는 “피정 신청해놨다. 가라!” 하셔서 저랑 동생은 개 끌려가듯이 끌려왔습니다. 억울한 나머지 아버지한테 오토바이 사고 싶다고 100만 원만 지원해 달라고 거래 제안을 했었는데 피정 다녀온 후에 그 거래 제안을 제가 취소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강제로 나주를 왔었지만, 사회에 나가 있을 땐 나주에 대해 항상 좋은 추억을 기억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가기 전에 부모님께서 재결합을 하시고 저는 대학을 가고 군대를 다녀온 후에 사회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로 나가니까 재미있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3일 밤낮을 지새우면서 낮에는 열심히 일을 하고 저녁에는 놀았습니다. 20대 때는 3일 밤낮을 새도 다 되더라고요. 그렇게 몇 년을 지내던 중에 부모님께서 두 번째 이혼을 하신다고 집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러려니 이렇게 생각해 오다가 어느 날인가 일을 하면서 가끔 쓰러지는 현상도 찾아오고 갑자기 손이 벌벌 떨리는 상황도 찾아왔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사람들이 무서워지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일을 그만두고 집에 찾아왔는데, 엄마랑 동생들은 없고 아빠 혼자만 집에 계시더라고요.


그렇게 1년간 아빠랑 지내다가 저는 다시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평소 집에서 컴퓨터를 많이 하는데 유튜브가 막 유행하던 쯤이었을 거예요. 한낮에 알고리즘을 통해서 나주 성모님 관련 영상이 하나 나왔는데, 청년 피정 관련 영상이었습니다. 깨발랄하고 아주 정겹고 화목한 영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영상을 보는 중, 갑자기 제가 눈물을 흘리고 있더라고요.


스무 살 이후 이런 눈물 흘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영상에 눈물이 나니까 저 스스로 어이없었습니다. 그래서 가봐야겠다 싶어 차를 끌고 혼자 처음 첫 토 순례를 왔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순례 때는 좀 신비한 체험을 했었습니다. 엄마 말씀이 끝나시고 기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슴에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으라 하셔서 그렇게 했죠. 그랬더니 제가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그러면서 ‘아, 내가 이때는 이랬었구나. 저 때는 저랬었구나.’ 하면서 또 눈물이 나는데 이때 눈물은 마치 누군가 제 눈물샘을 터뜨린 것 같았습니다.


멈춰지질 않고요. 심호흡을 해도 안 되고 어떤 방법을 해도 어떻게 참으려 해도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눈물이 멈출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이 기이한 현상들을 직접 체험하니까 도저히 나주를 안 다닐 수가 없더라고요. 제가 어릴 때부터 성당을 꾸준히 다닌 것도 아니라서 교리 자체에 대한 걸 잘 몰랐는데, 이때부터 율리아 엄마가 누구신지, 그리고 여기에 계신 분들은 왜 이렇게 힘들게 매번 순례를 하시는지 궁금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알아보면서 순례 다니기 시작했고요. 그해에 청년 피정이 있어서 신청했습니다. 저는 상처가 많이 없는 사람인 줄만 알았습니다. 웬만한 역경이 있더라도 그저 그렇게 잘 넘기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때 피정에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엄마입니다. 피정 마지막에 율리아 엄마 만남을 했는데, 안아주시면서 다정하신 말씀으로 “이제 엄마 여기 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제가 살아왔던 가정이 좀 독특해서 그런지 평생 잘 알지 못하던 엄마의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좋은 추억과 기억들을 가지고 여러 봉사직도 맡게 되면서 순례를 잘 이어 나가다가 다음 해에 불러주셔서 아예 나주에 살게 되었습니다. 물론 불러주실 때 “아멘”으로 응답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고는 생각합니다.


나주에 살게 되었을 때가 20대 후반 정도 되었었는데 처음에는 막막한 마음이 든 게 사실입니다. 돈을 벌어도 모자랄 판에 젊은 나이에 봉사를 한다는 게 쉽게 받아들이기가 많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때 당시 엄마와 만남 할 때마다 엄마께서 “할 수 있다!”라는 말씀을 자꾸만 해 주셨는데, 사실 이해가 잘 안됐지만, 그저 “아멘”만 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나주에 있게 된 지가 지금이 한 5년 정도 되는데, 여러 가지 행복감과 만족감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살면서 ‘몇 번만 행복하자!’라고 생각했던 게 지금은 대부분 여러 방면으로 많은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눈앞이 캄캄하고 삶의 방향을 잘 못 잡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이 험난한 세상에서 주님과 성모님께서는 분명히 길잡이를 해 주십니다.


삶에 있어서 방향성이 잡히기만 한다면 달리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각자마다 방향이 참 많을 텐데, 육체적이든, 물질적이든, 영적이든 그 삶의 방향은 저희가 기도 중에 생활이 지속된다면 어떤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든지 지켜주시고 이끌어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엄마께서 우연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들의 이 만남이 결코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7월 6일 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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