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3. 주님께서 맛보셨던 쓸개의 고통에 동참하는 영광
W자매와 날이 샌 줄도 모르고 대화를 나누었는데 주인 부부가 들어오기에 깜짝 놀라서 시간을 보았더니 벌써 아침 8시가 넘어 버린 것이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대화할 줄 알았으면 벽에 기대고 앉기라도 했을 텐데, 방 한가운데에 앉아있었으니 전혀 쉬지 못했다. 그러나 처음 계획대로 혼자 편히 쉰 셈치고 피곤함을 W자매와 예비신자 자매가 피정을 통해 은총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봉헌했다.
시간이 늦었기에 우리는 세수도 못 한 채 부랴부랴 동성고등학교로 갔더니 벌써 피정은 시작되었다. 셋이 나란히 앉아 나의 오른손은 예비신자인 자매를, 왼손은 W자매를 잡고서 강론을 듣는 내내 그 두 자매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저 신부님의 입을 통하여 지금 우리에게 좋은 씨를 뿌려주시리라 믿습니다. 원하옵건대 주님께서 뿌려주신 씨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우리 마음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잡초들을 모두 뽑아내 주시고 돌멩이도 골라내 주소서. 그리하여 씨가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좋은 열매를 맺게 하시와 굶주린 영혼들에게 따 먹일 수 있는 도구 될 수 있도록 은총을 충만히 내려주시어요.” 하고 간절히 기도한 것이다.
오후 3시경, 나는 현시를 보게 되었는데 빨간 망토를 걸치신 예수님께서 내 앞에 나타나셨다. 예수님의 가슴에서부터 퍼져 나온 햇살과도 같은 찬란한 빛이 내 가슴으로 쏟아져 들어와 나는 너무 황홀하여 넋을 잃고 말았다.
조금 후에 예수님께서 하얀 가루가 놓여 있는 흰 종이(약국에서 쓰는 약포지와 거의 흡사했음)와 어떤 액체가 약 70-80cc 정도 들어있는 짙은 갈색 유리병을 나에게 건네주시면서 “자! 아가야, 이것을 받아 마셔라.” 하셨다.
나는 “아멘!” 하고 그것을 받은 즉시 하얀 가루를 병에 넣어 잘 흔들어서 마셨는데 그 약이 얼마나 썼던지 깜짝 놀랐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내 입안에는 쓴맛으로 침이 가득하게 고인다. 그 고통은 현시가 끝난 뒤에도 계속되었는데 그 쓴맛의 고통은 숨을 쉴 때마다 폐부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잠시도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주님께서 맛보셨던 그 고통에 동참하게 해주심에 감사드리며 주님의 지극한 사랑받은 셈치고 그 고통들을 주님의 찢긴 성심을 위로해드리기 위하여, 나를 포함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온전히 봉헌하였다. 그리고 이 쓴 약을 사랑의 신약으로 변화시켜주시어 함께 피정에 참여한 두 자매에게 흘러 들어가 내 고통을 통해 그들이 은총을 받게 해주시길 간절히 청했다.
“주님! 당신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실 때 악당들이 옷을 다 벗기고 맛보게 하였던 초와 쓸개의 맛이 이렇듯 쓰고 고약하였나이까? 주님께서 맛보셨던 초와 쓸개의 맛을 부족한 이 죄녀도 맛보게 하시어 주님의 고통에 조금이라도 동참하게 해 주시니 참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하나이다. 당신께 맡겨드린 이 몸, 당신의 것이오니 언제나 당신 뜻대로 사용하소서.”
“오 오, 내 작은영혼아! 너는 내 사랑, 내 작은 아기다.”
“오! 나의 주님, 나의 님이시여! 저는 당신께서 아시다시피 너무도 부족하고 연약하여 제가 단련 받을 구석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나이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가련하고 천박스러운 제 영혼 육신을 당신의 오상의 성혈로 친히 씻어주시고 닦아주시며 막힌 곳을 뚫어 주시어 새로 나게 하셨사오니 불쌍한 이 죄녀를 통하여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세세 영원무궁토록 받으시고 흠숭 받으시며 부족한 이 죄녀 매 순간 감사가 마르지 않게 하소서.”
나는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는데 옆의 두 자매도 덩달아 함께 울었다. 둘째 날 피정이 끝난 뒤 예비신자인 자매는 “사실 나 어제까지만 해도 강론이 어찌나 지루하고 듣기가 싫었던지 ‘내일은 몰래 광주로 내려가 버려야지.’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뜻밖에도 율리아 자매님을 우리 집에 보내주시는 바람에 ‘아이고, 이제는 갈 수도 없게 되었네. 그 지겨운 강론을 어떻게 또 듣나?’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어찌 된 일인지 희한하게도 강론이 머리에 잘 들어오고 너무 좋아 굉장히 기뻤어요.” 하는 것이 아닌가.
예비신자의 마음을 열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기도드렸다. “주님! 주님께서는 제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이 자매들을 만나게 해 주셨사오니 주님께서 이 자매들을 성령으로 온전히 변화시켜 주시어요. 우리 항상 부족하와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그저 가련하고 나약한 인간일 뿐이오니 이제 구원받은 자녀답게 당신께서 영적으로 성화시키시어 당신의 뜻을 그들 안에서 이루소서. 아멘!”
743. 주님께서 맛보셨던 쓸개의 고통에 동참하는 영광
W자매와 날이 샌 줄도 모르고 대화를 나누었는데 주인 부부가 들어오기에 깜짝 놀라서 시간을 보았더니 벌써 아침 8시가 넘어 버린 것이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대화할 줄 알았으면 벽에 기대고 앉기라도 했을 텐데, 방 한가운데에 앉아있었으니 전혀 쉬지 못했다. 그러나 처음 계획대로 혼자 편히 쉰 셈치고 피곤함을 W자매와 예비신자 자매가 피정을 통해 은총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봉헌했다.
시간이 늦었기에 우리는 세수도 못 한 채 부랴부랴 동성고등학교로 갔더니 벌써 피정은 시작되었다. 셋이 나란히 앉아 나의 오른손은 예비신자인 자매를, 왼손은 W자매를 잡고서 강론을 듣는 내내 그 두 자매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저 신부님의 입을 통하여 지금 우리에게 좋은 씨를 뿌려주시리라 믿습니다. 원하옵건대 주님께서 뿌려주신 씨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우리 마음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잡초들을 모두 뽑아내 주시고 돌멩이도 골라내 주소서. 그리하여 씨가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좋은 열매를 맺게 하시와 굶주린 영혼들에게 따 먹일 수 있는 도구 될 수 있도록 은총을 충만히 내려주시어요.” 하고 간절히 기도한 것이다.
오후 3시경, 나는 현시를 보게 되었는데 빨간 망토를 걸치신 예수님께서 내 앞에 나타나셨다. 예수님의 가슴에서부터 퍼져 나온 햇살과도 같은 찬란한 빛이 내 가슴으로 쏟아져 들어와 나는 너무 황홀하여 넋을 잃고 말았다.
조금 후에 예수님께서 하얀 가루가 놓여 있는 흰 종이(약국에서 쓰는 약포지와 거의 흡사했음)와 어떤 액체가 약 70-80cc 정도 들어있는 짙은 갈색 유리병을 나에게 건네주시면서 “자! 아가야, 이것을 받아 마셔라.” 하셨다.
나는 “아멘!” 하고 그것을 받은 즉시 하얀 가루를 병에 넣어 잘 흔들어서 마셨는데 그 약이 얼마나 썼던지 깜짝 놀랐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내 입안에는 쓴맛으로 침이 가득하게 고인다. 그 고통은 현시가 끝난 뒤에도 계속되었는데 그 쓴맛의 고통은 숨을 쉴 때마다 폐부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잠시도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주님께서 맛보셨던 그 고통에 동참하게 해주심에 감사드리며 주님의 지극한 사랑받은 셈치고 그 고통들을 주님의 찢긴 성심을 위로해드리기 위하여, 나를 포함한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온전히 봉헌하였다. 그리고 이 쓴 약을 사랑의 신약으로 변화시켜주시어 함께 피정에 참여한 두 자매에게 흘러 들어가 내 고통을 통해 그들이 은총을 받게 해주시길 간절히 청했다.
“주님! 당신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실 때 악당들이 옷을 다 벗기고 맛보게 하였던 초와 쓸개의 맛이 이렇듯 쓰고 고약하였나이까? 주님께서 맛보셨던 초와 쓸개의 맛을 부족한 이 죄녀도 맛보게 하시어 주님의 고통에 조금이라도 동참하게 해 주시니 참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하나이다. 당신께 맡겨드린 이 몸, 당신의 것이오니 언제나 당신 뜻대로 사용하소서.”
“오 오, 내 작은영혼아! 너는 내 사랑, 내 작은 아기다.”
“오! 나의 주님, 나의 님이시여! 저는 당신께서 아시다시피 너무도 부족하고 연약하여 제가 단련 받을 구석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나이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가련하고 천박스러운 제 영혼 육신을 당신의 오상의 성혈로 친히 씻어주시고 닦아주시며 막힌 곳을 뚫어 주시어 새로 나게 하셨사오니 불쌍한 이 죄녀를 통하여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세세 영원무궁토록 받으시고 흠숭 받으시며 부족한 이 죄녀 매 순간 감사가 마르지 않게 하소서.”
나는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는데 옆의 두 자매도 덩달아 함께 울었다. 둘째 날 피정이 끝난 뒤 예비신자인 자매는 “사실 나 어제까지만 해도 강론이 어찌나 지루하고 듣기가 싫었던지 ‘내일은 몰래 광주로 내려가 버려야지.’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뜻밖에도 율리아 자매님을 우리 집에 보내주시는 바람에 ‘아이고, 이제는 갈 수도 없게 되었네. 그 지겨운 강론을 어떻게 또 듣나?’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은 어찌 된 일인지 희한하게도 강론이 머리에 잘 들어오고 너무 좋아 굉장히 기뻤어요.” 하는 것이 아닌가.
예비신자의 마음을 열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기도드렸다. “주님! 주님께서는 제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이 자매들을 만나게 해 주셨사오니 주님께서 이 자매들을 성령으로 온전히 변화시켜 주시어요. 우리 항상 부족하와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그저 가련하고 나약한 인간일 뿐이오니 이제 구원받은 자녀답게 당신께서 영적으로 성화시키시어 당신의 뜻을 그들 안에서 이루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