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738화. 십수 년간의 증오와 원망의 깊은 골짜기가 사랑으로 메워지다

wlsgodqn
2024-06-29
조회수 839


738. 십수 년간의 증오와 원망의 깊은 골짜기가 사랑으로 메워지다


나는 C자매가 남편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기도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의사를 남편으로 둔 어떤 자매는 결혼할 때는 의사랑 결혼했다고 좋아했는데, 남편과 함께 지내고 싶어도 남편이 늘 바쁘기에 함께 할 수 없어 항상 그것이 불만이었답니다. 그래서 그 자매님은 친구들을 자주 만났는데 친구들은 항상 잘나고 행복해 보였대요. 



친구들의 남편도 의사인 자기 남편보다 다 직업도 좋고 높은 직책이니 유독 자기만이 못나고 불행해 보여 만족하지 못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자매는 결국 이혼을 결심하고 ‘여보! 나 더 이상 당신과는 함께 살 수 없으니 이혼해 줘요.’ 했답니다. 남편은 아내의 만족을 채워주고 함께 하기 위해서 다니고 있던 직장까지 그만둘 수가 없어서 할 수 없이 이혼하기로 했지요. 



이혼 서류에 도장 찍고 제출만 하면 되는데 갑자기 아랫배가 아프기에 화장실에 가서 보니, 하혈을 하는 것이었어요. 다른 병원 산부인과에 가서 검사를 해본 결과 자궁암 말기로 판명되어 수술마저도 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앞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이제 와서 이혼하면 뭐하겠나?’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혼하기로 한 마음을 돌리고 임종 준비를 하면서 지나온 일들을 생각하다가 그동안 남편이 자기를 얼마나 많이 사랑했는지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자기에게 무관심한 줄로만 알았는데, 죽음을 앞두고 생각해 보니 오히려 자신의 마음 안에는 항상 남편에 대한 불신과 미움이 가득 차 있어 언제나 남편을 잘난 사람들과 비교해왔던 거예요.



외적으로 보이는 것만을 추구하며 교만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지요. 그래서 진심으로 회개하고 고해성사를 보며 주님께 먼저 용서를 청한 뒤 남편에게 유언의 편지를 썼답니다. 이혼하자고 했었기 때문에 말은 못 하고 편지를 쓴 거예요.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이기적이었던가를 용서 청하며, 어차피 자신은 곧 죽게 되니 자신이 죽은 뒤에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살라고, 재혼하거든 그 여자에게도 자기에게 베풀어 준 사랑을 똑같이 해주라고, 그동안 몰랐지만 이제는 남편의 사랑에 감사한다고 고백하는 여러 장의 편지를 써서 놔두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그 편지를 읽게 되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었기에 서로 부둥켜안고 용서를 청하며 얼마를 울었답니다. 그다음 날, 그의 남편은 아내를 살릴 방법을 찾아보고자 자신의 병원에서 재검사를 했는데 놀랍게도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답니다. 이는 바로 그들이 서로의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청하며 회개하고 사랑으로 승화시켰기에 주님께서 자비로운 손길로 어루만져 주시어 치유해주신 것입니다.” 



이야기를 마친 뒤 나는 “자매님!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매님이 마음만 열면 됩니다. 자매님이 마음을 열지 않기 때문이지 남편은 오로지 자매님한테 다 향해 있지 않습니까? 가슴에 손을 대고 기도하십시다.” 하며 그녀의 가슴에 내 손을 얹어 함께 기도를 했다. 



“예수님, C자매가 느끼게 해주십시오. C자매의 남편의 방법은 잘못됐지만, 호기심이나 악의로 행한 일도 아니고, 고의로 골탕 먹이려고 한 일은 더더욱 아니며 단지 너무 사랑하여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이었으니 부디 사랑받은 셈치고 용서할 수 있게 해주소서. 그동안 남편이 그토록 사랑으로 했어도 C자매님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주관해 주시어 C자매님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소서. 그리하여 사랑을 나누는 반석 위의 새로운 성 가정 공동체로 변화시켜 주소서.” 하며 주님께 간절히 청했다. 그러자 그 자매는 흐느껴 울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통곡하며 울었다. 그때 자애로우면서도 다정스러운 주님의 부드러운 음성이 들려왔다.


 

“사랑하는 내 작은영혼아! 너의 그 희생과 보속을 통하여 사랑으로 봉헌된 이 영혼의 눈물은 진정한 회개의 눈물이었기에 내 어머니의 애타는 눈물과 너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눈물이 합일되었으니 그가 부활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받은 은총을 잘 관리하여 자유의지의 남용으로 마귀와 합세하지 않도록 그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 주어라.”


 

그 자매는 기도가 끝나고 나서도 나의 품에 안겨 많은 눈물을 흘리며 “제가 너무 잘못했어요.” 하며 울었다. 다음날, 회개의 은총으로 기쁨과 사랑과 평화를 가슴에 가득히 안고 돌아간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율리아 자매님! 사랑을 일깨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까지 모든 피정에 다 다녀봤지만 텅 빈 마음이 채워지지 않았고, 사랑이라고는 단어조차 잊고 허황된 그런 삶을 살아왔는데...

 

그리고 죽을까 자살도 몇 번이나 생각했고 심한 우울증이 와서 그렇게 힘들었는데, 자매님한테 기도 받고 사랑을 느껴버리니까 남편이 정말 너무너무 소중하고 좋은 거예요. 저는 어제 집에 돌아가자마자 남편에게 큰절 석 자리를 하며 이제까지 제가 잘못했다고 진정으로 용서를 청했어요.


 

그러니 남편도 저를 따라서 절을 하며 ‘여보, 내가 잘못했어. 내 방법이 틀렸어.’ 하고 울며 부둥켜안고 화해했답니다. 우린 이제 사랑이 새로 싹터서 새로운 부활의 삶 속에 신혼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 자매님 덕분입니다.”


 

나는 즉시 “저는 잠시 잠깐 도구로 사용된 것이지 제가 한 것이 아닙니다. 좋으신 주님께서 해주신 것이에요. 앞으로는 행복한 성가정을 이루고 기쁨과 평화와 사랑 안에 사시도록 기도할게요.” 했다. 전화를 받던 내 눈에서도 기쁨의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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