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763화. 파열된 신장을 세 천사를 시켜 수술해주시다

wlsgodqn
2024-07-30
조회수 409

763. 파열된 신장을 세 천사를 시켜 수술해주시다


병원에 입원한 지 사흘째 되는 수요일이었다. 그 당시 기독병원에서는 매주 수요일에만 딱 한 번 위내시경 검사를 했기 때문에 환자들이 많이 밀려 있었는데 내가 맨 마지막 차례였다. 차례가 얼마 남지 않아 위내시경 검사를 받기 전에 먹으라고 준 하얀 약을 한 모금 마신 뒤 또 그 약을 입에 머금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9병동에 있는 내 병실로 올라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아! 내가 가고 싶은 것은 주님의 뜻이다.’하고 부랴부랴 병실로 올라갔더니 신장이 파열된 자매가 슬픔에 사로잡힌 채 낙담과 실의에 빠져 앉아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아, 주님께서 기도해주시라고 하시나 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주님께서 지정해 놓은 부위를 찌르지 않으셨다. 



나는 머금고 있었던 흰 약을 그대로 삼켜 버린 뒤 주님께 준비기도를 하고 나서 말했다. “자매님! 우리 함께 기도할까요?” “네, 어서 빨리 좀 해 주세요. 어서요!” 하고 그는 재촉하였다. “자매님, 기도하기 전에 먼저 자매님이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용서하지 못한 사람이 있는데 용서를 하고는 싶지만 도저히 용서가 되지 않아요.” 


“그래요, 그래서 우리는 주님의 도움이 필요한 거랍니다. 그 사람을 용서해야 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길 우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여 있을 것인데,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려 있을 것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세상에서 용서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용서해주십니다. 주님께서 도와주시도록 도움을 청합시다.” “네.” 



“또, 내가 상처받았거나 이웃에게 상처를 준 일들이 있다면 주님께 용서를 청하고 남편, 시부모님, 친정 부모님도 주님께 봉헌하며 기도합시다…” 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 자매는 누워서 기도를 받았는데, 마음에 응어리진 것들을 풀어주시라고 가슴에 나의 손을 대고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했다. 


먼저 주님께 부족한 죄녀인 나를 병실에 불러 주셔서 고통받는 자의 벗이 되게 해 주셨음에 깊이 감사드렸다. 불가능이 없으신 예수님께서 해주시리라고 믿으며 그 자매님의 내적 치유와 외적 치유를 위한 기도를 성모님께 의지하여 주님께 간절히 봉헌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기도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는데 현시를 보게 되었다.



세 천사가 나타났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본 적 없는 아주 예쁜 작은 삽으로 무엇인가 부지런히 작업을 하고 있었다. 쉼 없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아주 열심히 삽질을 하고 있었는데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멜로디에 맞춰서 세 천사가 똑같은 동작으로 일치해서 하니 그 모습이 너무나 조화롭고 예뻐보였다. 어느새 작업이 다 끝난 것 같았다. 


천사들은 자기들이 작업한 곳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떡끄떡’하며 만족한 웃음을 지었다. 자기들이 작업해 놓은 물체를 빙 둘러서서 내려다보더니 세 천사가 똑같이 양쪽 허리에 두 손을 대고 고개를 약간 옆으로 갸웃했다. 바로 그때 또 한 천사가 나타나더니 넷이서 똑같이 “휴-우-” 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어? 저 천사는 어떤 천사지? 갑자기 나타나서 똑같은 행동을 하게?’ 하며 의아해하는데 바로 그때 예수님께서 귓속말로 “수호천사란다.” 하고 알려 주셨다. 나는 그냥 마음속으로 생각만 했는데 마음속까지도 꿰뚫어 보시는 주님께서 이렇게 다 알려주신다고 생각하니 깊은 행복감으로 차올랐다.


 

수호천사는 수술은 못 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며 기도하고 있다가 나타난 것이었다. ‘아! 주님께서 천사를 통해서 수술해 주셨구나!’ 세 천사는 바로 미카엘 대천사, 라파엘 대천사, 가브리엘 대천사였다. 예수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당신이 원하시는 방식대로 하실 수 있다.

 

예수님께서 직접 빛을 비춰서 치유도 해주시고, 입김을 “후~” 불어 성령으로 수술해주시기도 하고, 또 사람을 통해서도 하시지만 천사들을 통해서도 해주신다. 이렇게 놀라운 광경을 보여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나는 더욱 열절히 기도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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