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778화. 집단폭행을 당했어도 내 탓으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시작

wlsgodqn
2024-08-15
조회수 447


778. 집단폭행을 당했어도 내 탓으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시작


중년 신사는 그렇게 맞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별로 듣고 싶지는 않았으나 실컷 두들겨 맞고 하소연하는데 ‘이럴 때 주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하니 그냥 가라고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오늘 월급날인데 직원들과 술 한잔하고 이쪽으로 지나가던 중이었어요. 술집 아가씨들이 막 붙잡고 끌어당기며 유혹하는 바람에 그 술집에 들어가 따라주는 술을 먹게 되었죠.



새벽 4시 30분까지 그 여자들과 함께 어울려서 술을 마신 뒤 계산을 하려고 했더니, 술을 얼마 먹지도 않은 것 같았는데 술값이 110만 원이나 나온 거예요. 너무나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었지만 내가 저지른 일이니 울며 겨자 먹기로 내게 있는 100만 원을 주면서 ‘지금 이것밖에 없으니, 이것만 받아라.’ 하고 나왔지요.



그러자 그 여자들이 10만 원도 내고 가라며 화를 내기에 다음에 기회 봐서 주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절대로 봐 줄 수 없다며 저를 붙잡아서 그토록 사정없이 두들겨 팬 것이에요. 그렇게 지독한 여자들은 처음 봤어요.” 하며 떨었다. 나는 너무 놀랐다. 그 당시 100만 원이면 무척 큰돈이었는데 잠깐의 유혹으로 그 큰돈을 잃고 10만 원 때문에 그토록 몰매까지 맞다니….



이어서 그는 “숨도 못 쉬도록 얻어맞으면서 그대로 죽는 줄만 알았어요. 그런데 그때 아가씨가 나와서 말리다가 나 대신 얻어맞았으니, 정말 미안합니다. 그러나 그 덕에 사나운 여자들에게서 제가 빠져나올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하며 눈물을 흘렸다.



나는 “저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걸요. 그것은 제가 한 일이 아니라 좋으신 주님께서 형제님을 사랑하시어 그 시간에 저를 보내주신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며 그 형제님이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다시는 그런 유혹에 빠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그의 영혼을 주님께 봉헌드렸다. 


그리고 그가 분노와 미움에 빠져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아 ‘내 탓’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말해주었다. “형제님, 잠시 유혹에 넘어가 큰돈 잃고 이렇게 구타까지 당하고 상처까지 입으셨으니 그 마음이 얼마나 쓰리고 아프셨겠어요? 그런데 형제님이 그 술집 앞을 지나지 않았더라면 그런 유혹이 올 수도 없었을 거예요. 그쵸?” 



“그건 맞아요.” “예, 형제님이 그 시간 그 길에 계셨기에 그 술집 아가씨들한테 끌려갔어요. 술집 아가씨들은 매상을 올리려고 ‘누가 지나가나?’ 하고 그것만 보고 있는데 형제님이 낚아채인 거에요. 그 길 아니고도 길은 많잖아요. 근데 밤에 술집이 운집해 있는 그 길로 간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 같아요. 그래서 형제님이 빌미를 제공하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그런 일이 생겼던 것이니 내 탓으로 받아들이셔요. 한 번의 실수는 병가상사란 말이 있듯이 이번 사건을 기회로 새로 시작하시면 큰 화를 몰아내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이와 같은 실수는 반복하시지 않게 되겠지요? 지금 당장은 속상하고 마음은 아프시겠지만 ‘내가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있었던 내 탓’으로 받아들이시고 그들을 용서하세요. 



그들을 미워해서 돈이 나올 것 같으면 얼마든지 미워해야지요. 그런데 미워하고 분노한다면 형제님의 마음도 평화롭지 못하고 상처만 되어 더 괴로우실 것입니다. 그 큰돈이 한 번에 날아갔으니 얼마나 속상하시겠어요. 아깝지만, 그 돈을 원래 없었던 셈치거나 큰 사고가 나서 수술비로 나간 셈쳐 보세요.


‘안 그랬으면 더 큰돈을 잃거나 크게 다치실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면 이 정도에서 끝난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요? 그리고 형제님, 집에 돌아가셔서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술집 이야기는 절대 하지 마세요. 이야기 해보았자 서로 상처만 받고 험담만 하게 될 뿐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 길로는 다니시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혹시라도 또다시 유혹을 당할 수도 있고 술집 여자들이 형제님을 알아보고 해코지를 할 수도 있을 거예요.”


 

내가 말을 마치자 그는 큰 깨달음을 얻은 듯 자신의 무릎을 탁! 치며 “아가씨! 참말로 맞는 말이네요. 세상에 이렇게 좋은 말은 난생 그 어디서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하기야 아가씨처럼 착하지 않다면 어떻게 그 무서운 여자들 사이를 들어와서 저를 구해줄 수 있었겠어요. 이렇게 젊디젊은 데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는지 정말 놀랍습니다.” 하며 감탄했다.

 

나는 “저는 그저 부족한 죄인일 뿐이에요. 모든 것은 좋으신 하느님께서 형제님을 너무나 사랑하시기에 저를 도구 삼아 구해주셨음이에요.” 그러자 그는 “구구절절 맞는 말만 하는 아가씨 말대로 할게요. 아가씨는 정말 하느님이 저를 위해 보내주신 천사인가 봐요.” 했다. “아닙니다. 저는 그저 하느님의 부족한 도구일 뿐이에요.”


 

다른 때 같으면 나를 아가씨라 부르는 사람들에게 ‘아이 넷의 엄마’ 혹은 ‘아줌마’라며 항상 호칭을 정정했었는데, 그 형제님이 계속 내게 ‘아가씨’라고 불러도 그날은 정정하지 않았다. 그가 다시는 이 길로 다니지 않을 테니 다시 볼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되었고 또 내 이야기가 나오면 말이 길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곧 미용실도 열고 가족들도 챙겨야 했다.


 

나는 그에게 커트까지 해주며 그가 다시는 이러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그의 악습을 모두 잘라주시라고 생활의 기도로 봉헌하며 말끔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는 “와! 커트도 너무 잘 하시네요. 여태껏 커트 받아 본 중에 최고입니다. 이쪽 길로 다닐 수 있으면 머리 자르러 올 텐데, 앞으로 안 다닐 것이니 너무 아쉽네요.” 하기에 나는 “형제님, 이제까지 있었던 일은 모두 없었던 셈치고, 앞으로는 유혹에 빠지지 않고 새롭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했다.



그는 “물론이죠. 정말 감사합니다 아가씨!” 하며 간밤의 악몽은 잊은 듯 홀가분한 표정으로 떠나갔다. 그때서야 나도 긴장이 조금 풀렸는지 술집 여자들에게 두들겨 맞은 온몸이 욱신거려왔다. 그 고통까지도 모두 그 형제님과 술집 여자들의 회개를 위해 봉헌하니 내 영혼은 너무너무 기쁘기만 했다.

 

내 희생으로 한 영혼이 위험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리고 그 술집을 바라보며 “오, 주님! 저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하고 그들이 하루빨리 죄악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간구했다. 바로 그때 예수님께서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사랑하는 나의 딸아! 그들뿐만 아니라 세상 많은 자녀들이 독 묻은 욕정의 화살을 피하지 못하여 비열한 행위가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사랑을 베풀어도 그들은 나의 자비에 저항하며 죽음과 맞닿은 목표를 향해 점점 더 가까이 가고 있는데 그곳이 바로 지옥으로 향해 가는 길이라는 것을 그들이 어찌 알겠느냐? 이렇게 마귀들은 자기들의 군대를 형성하기 위하여 그들을 이용하고 있으니 한 영혼이라도 더 포섭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기도하여라.”

 

“오, 나의 주님! 아무 힘도 없사오나 열심히 희생하고 생활의 기도를 보속으로 바치겠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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