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6. “병원에서 퇴원해 성당으로 직행해 부렀소.”
그날도 ‘장부를 위하여 오늘은 빨리 돌아가야지.’ 하고 생각했기에 기도회가 끝나고 나서 얼른 나오려고 했다. 그런데 금세 여러 사람이 붙들며 기도를 부탁하였다. “율리아 자매님, 기도 좀 해주세요.” 하여 “다른 봉사자님들에게 받으면 안 될까요?” 했더니 “아유! 절대로 안 돼요. 꼭 율리아씨가 기도해줘야 해요!” 하며 막무가내였다.
그렇게 간절하게 부탁하는 그들을 도저히 뿌리치고 갈 수가 없어 주님의 사랑받은 셈치고 봉헌하며 장부에게 “율리오씨, 미안해요. 조금만 기다려주실래요?” 했더니 “응, 그렇게 해.”하며 쾌히 승낙해 주었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일하고 저녁 식사도 하지 못한 장부가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묵묵히 나와 함께 해준 장부에게 무척 고마워 항상 주님께 그를 위해 기도했다.
그 당시 나는 “율리아한테 치유받았다.” 하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나 혼자서는 치유기도를 하지 않았기에 여러 봉사자들에게 함께 기도하자고 부탁했지만 모두들 바쁘다며 가버렸다. 그러나 광주 월산동 사는 아녜스 자매님이 쾌히 승낙해 주어 그 자매님과 함께 기도하게 되었다. 내가 기도하기 시작하니 사람들이 줄을 쫙 섰다.
몇 명만 기도해주고 돌아서면 ‘누구는 해주고 나는 안 해주네.’ 하고 죄짓거나 상처받을까 봐서 다 해주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또 늦어지곤 했다. 한참 기도하던 중에 누군가가 나를 툭툭 치며 “나 알것소?” 했다. 성령세미나 또는 성령피정을 받아본 사람이면 그 당시 나를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었기에 ‘그렇게 아는 사람이려니’ 생각하면서 그냥 “아~ 네.” 하고 대답한 뒤 기도를 계속했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모르겠는데요.” 하면 얼마나 무색하고 상처받을까 하는 생각에 그렇게 대답한 것이다. 그런데 그 자매님이 또 와서 나를 찌르며 “기도 끝나고 나도 좀 해 주시오이.” 하기에 그냥 또 “네~” 하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그 자매님에게 기도를 해주기 위하여 가슴에 손을 얹고 눈을 감은 뒤 막 기도를 하려는 순간이었다.
6개월 전에 광주 기독병원에 입원했을 때 내 왼쪽 침대에서 쉼 없이 기침하던 자매님의 일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그때 그 자매님의 가슴에 손을 대고 기도할 때, 주님께서 그 자매님이 살면서 받았던 상처를 모두 보여주셨었다.
상처로 응어리지고 울화병이 나서 심장도 안 좋아지고, 그 누구에게도 말도 못하고 가슴에 꽁꽁 안고 있다가 병이 온 그 자매님은 그날 기도를 받으면서 대성통곡을 하며 상처와 병 모두를 치유받아 바로 퇴원하였다. 얼른 눈을 떠서 바라보았더니 바로 그 자매님이었던 것이다. “어머머, 자매님! 웬일이세요?” 하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병원에 있을 때 그 자매님은 하느님의 ‘하’자도 모른다는 분이었다. 나는 그때 성당 다닌다고 병실에 있는 그 누구에게 말한 적도 없고, 그분에게도 성당에 다니라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기에 벌써 성령 기도회까지 참여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었다. 그 자매님은 전라도 사투리로 크게 대답했다.
“아이고, 말도 마시오. 내가 얼마나 은혜를 많이 받어 부런는가 모르요. 나는 그때 병원에서 퇴원해서 집에도 안 가고 사정없이 성당으로 직행해 부렀어라우.” 6개월 만에 신자가 된 그분은 성령기도회까지 오게 되었고, 나를 보게 되어 놀라고 반가워서 기도 받기 위해 온 것이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내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오, 홀로 영광 받으셔야 될 나의 주님! 나의 사랑이시여!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세세 영원히 받으시고 흠숭 받으소서. 이 죄녀를 도구 삼아 불러주신 이 자녀를 새로운 부활의 삶으로 인도해주셨사오니 언제나 주님과 성모님의 사랑 안에서 기쁨과 사랑과 평화 누리게 해 주시옵소서.
그리고 부족한 이 죄녀를 통해서 주님 계속 영광 누리시고, 저는 언제나 감사가 마르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하고 감사의 기도를 드린 뒤 우리는 또다시 병원에서처럼 서로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다. 그때 다정하면서도 온유한 예수님의 음성이 조용히 들려왔다.
“사랑하는 내 작은영혼아! 네가 흘린 그 눈물은 모든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흘린 기쁨의 눈물이니 그것은 바로 나의 기쁨과 합일된 눈물이로구나.”
776. “병원에서 퇴원해 성당으로 직행해 부렀소.”
그날도 ‘장부를 위하여 오늘은 빨리 돌아가야지.’ 하고 생각했기에 기도회가 끝나고 나서 얼른 나오려고 했다. 그런데 금세 여러 사람이 붙들며 기도를 부탁하였다. “율리아 자매님, 기도 좀 해주세요.” 하여 “다른 봉사자님들에게 받으면 안 될까요?” 했더니 “아유! 절대로 안 돼요. 꼭 율리아씨가 기도해줘야 해요!” 하며 막무가내였다.
그렇게 간절하게 부탁하는 그들을 도저히 뿌리치고 갈 수가 없어 주님의 사랑받은 셈치고 봉헌하며 장부에게 “율리오씨, 미안해요. 조금만 기다려주실래요?” 했더니 “응, 그렇게 해.”하며 쾌히 승낙해 주었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일하고 저녁 식사도 하지 못한 장부가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묵묵히 나와 함께 해준 장부에게 무척 고마워 항상 주님께 그를 위해 기도했다.
그 당시 나는 “율리아한테 치유받았다.” 하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나 혼자서는 치유기도를 하지 않았기에 여러 봉사자들에게 함께 기도하자고 부탁했지만 모두들 바쁘다며 가버렸다. 그러나 광주 월산동 사는 아녜스 자매님이 쾌히 승낙해 주어 그 자매님과 함께 기도하게 되었다. 내가 기도하기 시작하니 사람들이 줄을 쫙 섰다.
몇 명만 기도해주고 돌아서면 ‘누구는 해주고 나는 안 해주네.’ 하고 죄짓거나 상처받을까 봐서 다 해주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또 늦어지곤 했다. 한참 기도하던 중에 누군가가 나를 툭툭 치며 “나 알것소?” 했다. 성령세미나 또는 성령피정을 받아본 사람이면 그 당시 나를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었기에 ‘그렇게 아는 사람이려니’ 생각하면서 그냥 “아~ 네.” 하고 대답한 뒤 기도를 계속했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모르겠는데요.” 하면 얼마나 무색하고 상처받을까 하는 생각에 그렇게 대답한 것이다. 그런데 그 자매님이 또 와서 나를 찌르며 “기도 끝나고 나도 좀 해 주시오이.” 하기에 그냥 또 “네~” 하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그 자매님에게 기도를 해주기 위하여 가슴에 손을 얹고 눈을 감은 뒤 막 기도를 하려는 순간이었다.
6개월 전에 광주 기독병원에 입원했을 때 내 왼쪽 침대에서 쉼 없이 기침하던 자매님의 일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그때 그 자매님의 가슴에 손을 대고 기도할 때, 주님께서 그 자매님이 살면서 받았던 상처를 모두 보여주셨었다.
상처로 응어리지고 울화병이 나서 심장도 안 좋아지고, 그 누구에게도 말도 못하고 가슴에 꽁꽁 안고 있다가 병이 온 그 자매님은 그날 기도를 받으면서 대성통곡을 하며 상처와 병 모두를 치유받아 바로 퇴원하였다. 얼른 눈을 떠서 바라보았더니 바로 그 자매님이었던 것이다. “어머머, 자매님! 웬일이세요?” 하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병원에 있을 때 그 자매님은 하느님의 ‘하’자도 모른다는 분이었다. 나는 그때 성당 다닌다고 병실에 있는 그 누구에게 말한 적도 없고, 그분에게도 성당에 다니라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기에 벌써 성령 기도회까지 참여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었다. 그 자매님은 전라도 사투리로 크게 대답했다.
“아이고, 말도 마시오. 내가 얼마나 은혜를 많이 받어 부런는가 모르요. 나는 그때 병원에서 퇴원해서 집에도 안 가고 사정없이 성당으로 직행해 부렀어라우.” 6개월 만에 신자가 된 그분은 성령기도회까지 오게 되었고, 나를 보게 되어 놀라고 반가워서 기도 받기 위해 온 것이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내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오, 홀로 영광 받으셔야 될 나의 주님! 나의 사랑이시여!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세세 영원히 받으시고 흠숭 받으소서. 이 죄녀를 도구 삼아 불러주신 이 자녀를 새로운 부활의 삶으로 인도해주셨사오니 언제나 주님과 성모님의 사랑 안에서 기쁨과 사랑과 평화 누리게 해 주시옵소서.
그리고 부족한 이 죄녀를 통해서 주님 계속 영광 누리시고, 저는 언제나 감사가 마르지 않게 해 주시옵소서…” 하고 감사의 기도를 드린 뒤 우리는 또다시 병원에서처럼 서로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다. 그때 다정하면서도 온유한 예수님의 음성이 조용히 들려왔다.
“사랑하는 내 작은영혼아! 네가 흘린 그 눈물은 모든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흘린 기쁨의 눈물이니 그것은 바로 나의 기쁨과 합일된 눈물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