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770화. 토막살인에 흉보던 그들은 낙태를 8-12번 했다고?

wlsgodqn
2024-08-06
조회수 682


770. 토막살인에 흉보던 그들은 낙태를 8-12번 했다고?


82년도 사순절에 주님께 고통을 봉헌한 후부터 ‘낙태보속고통’을 받게 되었다. 처음 낙태보속고통을 받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23인치밖에 되지 않던 내 허리가 순식간에 만삭의 산모처럼 부풀어 올랐고, 너무나 힘들게 출산한 첫째와 셋째 아이를 낳을 때와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더 극심한 고통이 찾아왔다. 그러나 나는 대번에 그것이 낙태한 이들의 회개를 위한 고통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 몸이 다 부서진다 해도 낙태한 죄인들이 회개할 수만 있다면 이 얼마나 행복한 고통인가! 태아가 임신이 되는 순간부터 인간의 존엄성을 지닌 고귀한 생명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여 자기 자식들을 낙태로 무수히 죽이고 있는데 그것을 살인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낙태를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저 잠시 잠깐 몸에 있는 핏덩어리를 떼어내는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회개는커녕 아무 잘못도 느끼지 못하고 있기에 너무 안타까웠다. 


둘째를 낳은 뒤 시댁에 들어가서 살던 중, 시부모님의 핍박과 냉대 아래 쉴 새 없이 일하다 유산을 하게 되었다. 병원도 가 보지 못한 채 일만 하다가 죽게 되었는데 하느님이 살려 주셨다. 그 후 소중한 세 번째 아이를 어렵게 임신하게 되었는데, 임신 4개월 차에 돈에 눈먼 인면수심한 의사에게 강제 낙태를 당하게 되었다.



심장이 갈가리 찢겨나갔던 그때를 생각하면 항상 눈물이 앞을 가렸다. 매일 교감하며 사랑을 쏟은 무고한 내 아이가 갈가리 찢겨나가며 받아야 했던 그 잔혹한 처사는 어떠했던가! 


아이가 원래 없었던 셈치고 봉헌했지만, 부디 엄마의 배 속에서 죽은 그 아이가 좋은 곳으로 갔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그 이후로 나는 하느님을 아직 알지 못했지만 남이 낙태를 했다는 말만 들어도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토막살인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던 어느 날, 내가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을 하는데, 미용실에 가득 찬 손님들 대부분이 그 사건을 이야기했다. “그놈은 죽일 놈이야. 그 살인자 놈도 똑같이 토막토막 내서 죽여야 돼!”라느니 “맞아. 갈기갈기 찢어 죽여야 돼.”라는 등 입에 담지 못할 험악한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들 있었다. 



나는 그런 비판의 말들을 들으며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아팠지만 사랑의 멜로디를 들은 셈치고 봉헌하면서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하셨던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극심한 고통이 수반되며 나의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손님들의 험담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중에는 손님 머리 손질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배가 불러왔다. 



내 등 뒤로는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으며 주님의 사랑받은 셈치고 고통을 봉헌했다.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얼른 큰옷으로 바꿔 입고 나온 뒤 “잠깐만요, 여러분들은 혹시라도 임신한 아이를 낙태한 적이 없으신가요?” 하고 물었더니 여러 사람들이 아무 거리낌도 없이 말하기 시작했다.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요새 낙태 안 한 사람이 어딨어? 나는 다섯 번밖에 안 했어.” “나는 여덟 번 했는데.” 하니 어떤 이는 “00은 24번 했다던데 나는 12번밖에 안 했어.” “나는 네 번 했는데 나는 적게 한 거구나.” 하고 태연하게 말하면서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서로에게 질세라 자랑삼아 낙태한 이야기들을 계속하는 것이었다.



나는 먼저 주님께서 함께 해주시길 청하는 기도를 드린 후, 머리를 손질하던 손을 멈추지 않은 채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러분! 제 이야기를 잘 들어보십시오. 지금 토막 살인 사건 때문에 그를 찢어 죽여야 한다고 하셨는데 우리는 그런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 하자 모두들 “왜요?” 하는 것이었다.


 

“여러분은 자기 친자식을 열둘이나 죽였고 여덟이나 죽였고, 다섯이나 죽였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한 사람 죽였잖아요. 지금 많은 사람들이 낙태를 하면서도 전혀 죄의식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낙태는 바로 살인입니다.”하고 말하자 모두들 의아해하면서 “예-?” “왜요?” 하며 의구심에 가득 찬 얼굴로 반문했다.

 

나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새 생명을 주셨습니다. 아이가 엄마의 배 속에서 잘 자라고 있는데 낙태하는 것은 엄마들이 살아있는 생명을 의사를 통하여 갈기갈기 찢어 죽이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태아는 잠시 잠깐 떼어내는 핏덩이가 아니라 엄마의 태중에 임신이 되는 순간부터 바로 살아 숨 쉬며 움직이는 존엄한 생명입니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이 죄의식 없이 죄 없는 아이를 처참하게 찢어 죽이고 있습니다. 이는 바로 인간의 존귀함을 망각한 채 무참하게 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사람들의 행위와 똑같은 것입니다.” 하고 말해주었더니 미용실은 금방 숙연해졌다. 잠시 아무도 입을 열지 못하는 침묵이 이어졌다.

 

나의 말을 들은 많은 엄마들은 곧이어 너무 놀라며 “어머, 어머, 정말 그렇네. 어쩌면 좋아!” “세상에 나는 내 자식을 죽이고도 살인인지도 몰랐네.” 하고 가슴을 치면서 울었다. 바로 그때 많이 불러왔던 내 배가 일순간에 푹 꺼졌다.


 

그 순간 나는 정말로 너무 많이 기뻤다. 주님께서 그들이 내 말을 받아들이도록 주관해주셨기에, 신자가 아닌 사람들까지도 그토록 회개의 눈물을 흘리면서 죄를 뉘우쳤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며 나에게 “그러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해요?”라고 물었다. 나는 하느님을 믿는 신자들에게는 “보속하는 마음으로 낙태된 그 아이들을 위하여 미사를 드려주셔요. 그리고 그 아이들을 생각하며 내 아이가 아닌 다른 아이들에게도 사랑으로 잘 대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신자 아닌 이들에게는 “자녀들에게 더욱더 사랑으로 잘해 주면서 불쌍한 아이들을 볼 때마다 낙태된 아이들을 생각하며 보속하는 마음으로 더욱 잘 돌봐주시고 사랑을 베푸세요.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도 낙태는 살인이라는 것을 전하세요.” 했더니 모두들 “아, 그래야 되겠네요.” 하고 흔쾌히 대답했다.

 

“그리고 우리 남을 판단하지 맙시다. 우리 안에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에든 티를 꺼내주려는 것도 죄가 된답니다. ‘내가 얼마나 잘 살았는가?’를 생각하며 먼저 나 자신을 반성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라고 하니 다들 “어머, 정말 맞는 소리네이. 이 미용실 진짜 좋네. 머리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유익한 말을 많이 하니 이 미용실에 오면 많이 배운다니까.”라고들 하며 좋아했다.


 

“오, 주님! 나의 님이시여, 감사합니다. 이들이 ‘낙태는 살인이다’라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였으니 주님 기쁘시지요?”

 

“그래, 내 작은 아기야! 인간의 존엄성을 박탈당한 채 무자비하게 죽임당한 수많은 태아와 그로 인하여 지옥의 길로 치닫고 있는 영혼들 때문에 내가 가슴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네가, 오늘 죽었던 그들의 양심이 되살아 날 수 있도록 낙태는 살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으니 지금 내 마음 몹시도 기쁘단다.

 

나 항상 너와 함께 할 것이니 ‘모두가 회개의 은총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 는 가능성을 가지고 그대로 전하여라. 그러면 많은 영혼들이 회개하여 구원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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