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791화. 극심한 고통을 사랑을 받은 셈치고 봉헌할 때, 은총이 폭포수처럼

wlsgodqn
2024-08-30
조회수 492


791. 극심한 고통을 사랑을 받은 셈치고 봉헌할 때, 은총이 폭포수처럼 



바오로 회장님과 화해하게 되어 나는 너무너무 기뻤다. 그런데 기도할 때 바오로 회장님이 큰 소리로 “율리아! 내가 잘못했어! 내가 너를 괴롭혔다. 용서해다오!” 하며 큰 소리로 우시니, 근처에 있던 다른 신자들이 은총을 받아 회개의 눈물을 흘리다가 “응? 바오로 회장님 저거 뭔 소리 하시는 거여?” 하는 생각을 했다고들 나중에 내게 말하기도 했다.



그때 나도 바오로 회장님의 회개를 보고 주님께 대한 감사의 눈물을 얼마나 많이 흘렸는지 모른다. 사실 회장님은 내가 예비자 때부터 함께 봉사했던 분이기에 나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아시면서도 그렇게 행동하셨다. 그러니 더더욱 이것은 바오로 회장님이 하신 일이 아니라, 공소 피정의 은총이 클 것을 안 분열의 마귀가 우리를 방해하고자 나를 괴롭힌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날 김대건 신부님이 나타나 도와주신 덕분에 만년설처럼 얼어붙었던 공소 신자들의 마음은 주님, 성모님의 사랑으로 온전히 녹아내려 많은 은총과 더불어 회개의 은총을 받았다. 피정이 끝날 무렵, 모든 근심과 세상 걱정이 싹 씻겨나간 공소 신자들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 차 환하고 밝게 빛났다. 


“우메, 피정에 은총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버렸어라우. 약을 먹어도 낫지 않던 머리도 나서부렀당께요.” “이름이 율리아씨라고 했지라우? 아이고, 율리아씨 꼭 또 와주시랑께요.” “아이고, 나는 남편을 징그럽게도 미워해 웬수 같았는디, 율리아씨 말대로 다 내 탓이라고 받아들잉께 남편 좋은 것만 생각나서 오히려 미안해서 서로 화해해부렀당께요.”



감사를 전하는 피정자들의 밝은 얼굴을 마주하며 나는 주님과 성모님께 찬미 찬양드리고 김대건 신부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루비노 회장은 교통비, 뱃삯, 식대, 꽃값 등 그가 사 오라고 한 물품 비용에 대해서 일언반구의 언급도 없었다. 나는 받은 셈치고 기쁘게 봉헌했다.


내게는 그러려니 한다고 해도, 바오로 회장님을 초청했는데도 아무런 답례도 하지 않았다. 루비노 회장은 항구까지 나와서 우리를 배웅하면서도 배표도 내가 끊었다. 그러나 이미 피정자들이 많은 은총을 받았고, 바오로 회장님과 내가 더욱 일치하게 되었으니 그것으로 대만족이었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지갑을 열며 ‘하느님께서 돈을 벌게 해주셨는데, 하느님을 위해 쓰는 것이니 이 얼마나 영광된 일인가!’하고 생각하니 돈을 써도 하나도 아깝지 않고 기쁘기만 했다. 그래서 루비노 회장이 바오로 회장님을 챙겨주지 않았어도 잘 챙겨준 셈치고, 내가 바오로 회장님을 챙겨드리며 기쁘게 봉헌했다. 



내가 쓰는 모든 돈의 액수만큼 루비노 회장 부부의 분별력과 회개를 위해 그리고 도초 공소 신자들이 받은 은총을 더 잘 관리하여 하느님께 기쁨을 드리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주님께 생활의 기도를 바치니 오히려 내가 비용을 다 지불할 수 있어서 얼마나 하느님께 감사했는지 모른다. 



바오로 회장님도 “율리아, 정말 고마워. 피정을 주관하러 와서 내가 더 은총 받았어. 우리 앞으로도 잘 해보자구.” 하시니, 내 마음은 너무너무 기뻐 하늘을 나는 듯 기쁘기만 했다. 이때의 경험으로 나는 그간 깨달아 왔던 것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주님과 성모님 곁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그 사랑을 전하려고 할 때,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길 수 있다.



박해와 반대도 받을 수 있고, 나의 가장 가까운 이웃일지라도 우리를 괴롭히고 힘들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를 주님과 성모님의 사랑에서 끊어놓으려고 하는 분열 마귀의 공격임을 얼른 깨닫고, 사랑받은 셈치고 모든 것을 다 내 탓으로 받아들여 봉헌할 때 더 큰 은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도초 공소에서 희생이나 박해를 눈물로써 봉헌하지 않고 그냥 말씀을 전했다면, 아마도 신자들이 은총을 그만큼 많이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피정을 주관하러 온 내게 꽃과 기타 물품을 사 오라고 하고, 물 길어 오리탕 끓이라는 등 그 어떤 일을 시켜도 사랑받은 셈치고 피정 성공을 위해 ‘아멘’으로 기쁘게 봉헌했기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 않았을까?


 

잠 한숨 잘 수 없는 환경에서 모기에 뜯기며 밤새워 기도한 것도, 사랑받은 셈치고 피정 성공을 위한 희생으로 모든 것을 기쁘게 봉헌하지 않았던가! 터무니없이 바오로 회장님에게 그토록 시달림당하며, 하도 울어 눈이 땡땡 부어버렸다 해도, ‘주님, 제가 지금 흘리는 눈물을 통해 깊은 상처로 얼룩진 피정자들의 영혼 육신의 아픔도 모두 빼내주시고 치유해주셔요.’ 하고 기도하면서 내 탓으로 피정 성공을 위해 온전히 봉헌했다.

 

그리고 용서받지 못해 속으로 눈물 흘리면서도 사랑받은 셈치고 봉헌하며 ‘아멘’으로 단상에 올라 강론 말씀을 전할 때 결과는 피정의 대성공이지 않았는가! 공소 신자들은 피정의 은총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왔다고 한 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다. 주님께서 부족한 나를 도구 삼아 5대 영성으로 봉헌하게 하셨고, 이를 통해 큰 은총을 친히 내려주셨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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