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사랑의 메시지

은총글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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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4
조회수 1605

예수님과 율리아님의 사랑의 대화2 님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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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8월 4일 


시내에서 볼일을 보고 집에 돌아오는데 온몸에 땟국물이 줄줄 흐르는

행려자가 여름인데도 다 헤어진 겨울옷에 너덜너덜한 털신을 신고 있었다.

'오, 작은 예수님!' 나는 그분에게 국밥을 사 먹이기 위해 국밥집으로 데리고 갔다.

국밥 집에서는 이제 내가 행려자를 데리고 가면 의레 밖에서 먹이는 것을 

잘 알고 있어 더 이상 꺼리지 않고 국밥을 줬다. 


국밥 값을 치를 때마다 돈을 더 주면 "공짜로 주지는 못할망정 새댁이 좋은 일 하는데 

내가 어찌 더럽다고 더 받을 수 있겠소. 미안하게 생각하지 말고 데려 오시오."

하며 웃돈을 사양하는 그분이 너무 고마웠다. 다른 곳에서는 그릇을 

깨끗하게 소독해주고 돈을 배로 준대도 거절했기 때문이다.

그분 역시 국밥을 떠 먹여주니 울면서 목이 메어 잘 먹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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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인심이 고약한 줄만 알았더니 이렇게 좋은 분도 다 있네 그려."

집으로 데리고 와서 언제나 해왔던 것처럼 그분을 위해 새 옷을 사온 뒤 목욕물을 

데우는 동안 성모님 앞에 모셔 가려고 신발을 벗기려 했더니 벗지 않으려 했다. 


억지로 벗겼는데 양말과 신발이 아예 딱 붙어 있었고 신발 밑창과 

양말 밑이 다 헤어져 있었다. 냄새가 고약했지만 우시는 성모님 앞으로 

모시고 갔는데 그분 발자국마다 아스팔트처럼 남아 닦여지지도 않았다.  


성모님 집 전체가 장미향기 대신 고약한 냄새로 가득찼다. "성모 어머니, 

이 분을 친아들로 꼬옥 안아주시어 모든 상처와 병든 영혼 육신을 깨끗하게 

치유해 주시어요." 하며 기도했더니 그분은 땀을 줄줄 흘렸다. 


그 사람은 원래 부잣집 아들이었는데 징용에 끌려가 몸이 아파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자 등 뒤에 주소와 이름표를 붙여 고향으로 보내졌단다.

집에 가보니 집도 없어지고 가족들도 어디론가 다 사라져 버렸다.


그때부터 병든 몸에 외톨이로 떠돌면서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었고

몸이 좋지를 않다 보니 사시사철 몸에 한기가 들어 땀을 흘려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여기서 처음 땀을 흘렸다고 했다. 목욕을 시키려 하니 그때부터 지금까지

양말과 신발을 벗어 본 적이 없다고 자꾸 사양했지만 억지로 씻겼는데

징용 시절부터 씻지 않고 살았기에 살이 벗겨져 있었다. 


목욕을 시키고 새 옷을 갈아입혀 놓은 뒤 나주 성모님이 모셔진

경당으로 들어가 보았더니 그분이 디뎠던 발자국마다 냄새는 

둘째 치고라도 마치 검은 아스팔트를 붙여 놓은 것처럼 시커멓게

찐득찐득하여 그것을 닦느라고 여러 봉사자들이 고생했는데,

그분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하여 희생으로 봉헌하며 나와 함께 닦았다. 


예수님 :


"그래, 사랑하는 내 딸아! 

가장 미소한 자에게 해 주는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라고 했지? 

너는 언제나 불쌍하고 가련한 이웃을 위해 나를 대하듯 

열렬하게 사랑하면서 애긍을 베푸니 내 어찌 그런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네 염원대로 해주마."


청소를 마친 뒤 그분에게 갔더니 금세 어디론가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여기저기 얼마나 많이 찾아보았지만 아무 곳에서도 그를 찾을 수가 없었다. 

경당에 들어가 보니 고약한 냄새는 완전히 사라지고 장미향기가 진동했다. 


오, 내 사랑 주님! 당신 님이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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