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님 일을 하다 보니 미용실을 비울 때가 많아 부득이하게 일류 기술자를 둘이나 두어야만 했다. 그런데 그 두 미용사는 나와는 사이가 좋았지만 서로 간에는 마찰이 잦았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함께 일하면서도 서로 눈을 흘기고 옥신각신하며 일치를 이루지 못하니,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내 마음은 너무나 아팠다.
그래서 하루는 날을 잡아 미용실 문을 일찍 닫고, 다른 미용사들은 쉬게 한 뒤 두 사람을 화해시키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내가 “우리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차 한 잔이라도 하자. 어디로 갈까?” 하니 그들은 “언니, 생맥줏집으로 가자.” 했다. 마침 단골손님이 운영하는 생맥줏집이 있어 그들을 데리고 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는 나는 콜라를 시켰고 그들은 생맥주를 시켰는데, 잠시 후 한 자매가 “나도 콜라를 시킬걸.” 했다. 나는 “그러면 우리 함께 섞어서 나누어 먹자.” 하며 콜라를 조금씩 따라주고, 나는 맥주를 아주 조금 받아서 콜라와 맥주가 섞인 것을 보면서 기도를 했다.
‘오, 사랑하올 예수님! 미사 때 물과 포도주가 섞여 인성과 신성을 지니신 예수님의 성혈이 하나를 이루듯, 성질이 서로 다른 이 콜라와 맥주가 섞여 하나를 이루듯 우리도 주님과 성모님 성심의 사랑 안에 온전히 녹아들어 하나가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 두 자매와 세상 모든 이들이 일치할 수 있도록 사랑과 은총을 내려주소서. 아멘!’
콜라와 생맥주를 더 잘 섞으며 그들을 위해 생활의 기도를 바쳤다. 내 콜라에는 맥주를 아주 조금만 넣었기에 별 탈 없으리라 생각하고 마셨는데, 이게 왠일인가! 마시자마자 순식간에 주먹만 한 것부터 콩알만 한 것까지 두드러기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돋아나기 시작했다.
얼굴에까지 두드러기가 나니 손님들을 맞이해야 할 일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그들의 화합을 위한 희생으로 기쁘게 봉헌했다. 고통을 겪는 것은 주님의 사랑을 받은 셈 치고,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기회였기에 도리어 감사했다. 기쁘게 봉헌은 했으나, 가려움증은 당장이라도 박박 긁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만큼 극심했다.
특히 머리를 드라이할 때면 뜨거운 바람 때문에 온몸의 두드러기가 더욱 요동을 쳤다. 손님들 보기에 좋지 않을 것 같아 가려운 곳을 긁은 셈 치며 몸을 이리저리 움직였더니, 손님들은 “머리하며 춤도 잘 추시네요.” 하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찬물이라도 끼얹고 싶었지만 손님이 워낙 많아 그럴 틈조차 없었다.
수많은 고통을 겪어 왔어도 뜨거운 드라이 바람을 계속 받아내야 하는 순간의 가려움을 사랑받은 셈치고 봉헌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고통이라고 생각되었다. 나는 가려운 곳을 긁는 대신 속으로 기도를 올렸다. “주님! 제 몸에 난 두드러기 하나하나마다 죄인 한 사람 한 사람을 회개시켜 주소서. 큰 두드러기는 큰 죄인을, 작은 두드러기는 작은 죄인들을 변화시켜 주시고, 우리 미용사들도 화해하여 하나로 일치하게 해 주소서. 아멘!”
너무나 고통스러웠지만, 내가 바치는 이 생활의 기도를 예수님께서 그대로 이루어 주실 것이라 믿었다. 그러니 이 고통은 수많은 죄인을 회개시킬 수 있다는 희망이 담긴 행복한 고통이라고 봉헌했다. 그런데 눈만 뜨면 싸우던 미용사들이 어느 순간,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세상에 둘도 없는 다정한 친구가 되어 나에게 다가왔다.
“언니, 그동안 우리가 미안했어.” 고마움을 전하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예뻐서 나는 그들을 꼭 안아주었다. “그래, 이제 우리 사랑으로 일치해서 잘해보자. 사랑해.” 주님께 무한한 감사가 터져 나왔다. 비록 두드러기는 가라앉지 않아 계속해서 큰 희생을 치러야 했지만, 주님께 영광과 찬미를 드릴 수 있어 행복했다.
오죽하면 손님들이 나를 보고 “아유, 봉헌도 좋지만 너무 징그러워! 새댁, 빨리 병원 가 봐!” 할 정도였다. 내가 “병원에 다녀왔는데도 그래요.” 하니, 어떤 이는 초가집의 짚을 태운 물로 씻어 보라는 비방을 알려주기도 했다. 쉬는 날 친정 시골 동네에 가서 볏짚 태운 물로 씻어 보는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았다.
하지만 그 무엇으로도 두드러기를 낫게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희생이 필요하기에 이 고통을 허락하셨음을 잘 알고 있었다. 희망이 있는 고통에 감사하며, 주님께서 필요하신 곳에 나의 이 작은 고통을 모두 써 주시길 기도하며 끝까지 기쁘게 봉헌했다.
내가 “병원에 갔다 왔는데도 그래요.” 하니
“저기, 시골에 가서 초가집의 짚을 태워서 그 물로 씻으면 두드러기가 낫는다던데...” 했다.
쉬는 날 친정 시골 동네에 가서 생활의 기도로 봉헌하며 그렇게까지 해보았지만
그 어떤 것도 나의 두드러기를 낫게 할 수 없었다. 그러나 희생이 필요하니까
고통을 허락하셨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희망이 있는 고통에 감사드리며
주님께서 필요하신 데에 모두 다 써주시길 기도드리며 기쁘게 봉헌할 수 있었다.
미용사들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받은 사랑의 고통
내가 주님 일을 하다 보니 미용실을 비울 때가 많아 부득이하게 일류 기술자를 둘이나 두어야만 했다. 그런데 그 두 미용사는 나와는 사이가 좋았지만 서로 간에는 마찰이 잦았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함께 일하면서도 서로 눈을 흘기고 옥신각신하며 일치를 이루지 못하니,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내 마음은 너무나 아팠다.
그래서 하루는 날을 잡아 미용실 문을 일찍 닫고, 다른 미용사들은 쉬게 한 뒤 두 사람을 화해시키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내가 “우리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차 한 잔이라도 하자. 어디로 갈까?” 하니 그들은 “언니, 생맥줏집으로 가자.” 했다. 마침 단골손님이 운영하는 생맥줏집이 있어 그들을 데리고 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는 나는 콜라를 시켰고 그들은 생맥주를 시켰는데, 잠시 후 한 자매가 “나도 콜라를 시킬걸.” 했다. 나는 “그러면 우리 함께 섞어서 나누어 먹자.” 하며 콜라를 조금씩 따라주고, 나는 맥주를 아주 조금 받아서 콜라와 맥주가 섞인 것을 보면서 기도를 했다.
‘오, 사랑하올 예수님! 미사 때 물과 포도주가 섞여 인성과 신성을 지니신 예수님의 성혈이 하나를 이루듯, 성질이 서로 다른 이 콜라와 맥주가 섞여 하나를 이루듯 우리도 주님과 성모님 성심의 사랑 안에 온전히 녹아들어 하나가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 두 자매와 세상 모든 이들이 일치할 수 있도록 사랑과 은총을 내려주소서. 아멘!’
콜라와 생맥주를 더 잘 섞으며 그들을 위해 생활의 기도를 바쳤다. 내 콜라에는 맥주를 아주 조금만 넣었기에 별 탈 없으리라 생각하고 마셨는데, 이게 왠일인가! 마시자마자 순식간에 주먹만 한 것부터 콩알만 한 것까지 두드러기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돋아나기 시작했다.
얼굴에까지 두드러기가 나니 손님들을 맞이해야 할 일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그들의 화합을 위한 희생으로 기쁘게 봉헌했다. 고통을 겪는 것은 주님의 사랑을 받은 셈 치고,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기회였기에 도리어 감사했다. 기쁘게 봉헌은 했으나, 가려움증은 당장이라도 박박 긁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만큼 극심했다.
특히 머리를 드라이할 때면 뜨거운 바람 때문에 온몸의 두드러기가 더욱 요동을 쳤다. 손님들 보기에 좋지 않을 것 같아 가려운 곳을 긁은 셈 치며 몸을 이리저리 움직였더니, 손님들은 “머리하며 춤도 잘 추시네요.” 하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찬물이라도 끼얹고 싶었지만 손님이 워낙 많아 그럴 틈조차 없었다.
수많은 고통을 겪어 왔어도 뜨거운 드라이 바람을 계속 받아내야 하는 순간의 가려움을 사랑받은 셈치고 봉헌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고통이라고 생각되었다. 나는 가려운 곳을 긁는 대신 속으로 기도를 올렸다. “주님! 제 몸에 난 두드러기 하나하나마다 죄인 한 사람 한 사람을 회개시켜 주소서. 큰 두드러기는 큰 죄인을, 작은 두드러기는 작은 죄인들을 변화시켜 주시고, 우리 미용사들도 화해하여 하나로 일치하게 해 주소서. 아멘!”
너무나 고통스러웠지만, 내가 바치는 이 생활의 기도를 예수님께서 그대로 이루어 주실 것이라 믿었다. 그러니 이 고통은 수많은 죄인을 회개시킬 수 있다는 희망이 담긴 행복한 고통이라고 봉헌했다. 그런데 눈만 뜨면 싸우던 미용사들이 어느 순간,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세상에 둘도 없는 다정한 친구가 되어 나에게 다가왔다.
“언니, 그동안 우리가 미안했어.” 고마움을 전하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예뻐서 나는 그들을 꼭 안아주었다. “그래, 이제 우리 사랑으로 일치해서 잘해보자. 사랑해.” 주님께 무한한 감사가 터져 나왔다. 비록 두드러기는 가라앉지 않아 계속해서 큰 희생을 치러야 했지만, 주님께 영광과 찬미를 드릴 수 있어 행복했다.
오죽하면 손님들이 나를 보고 “아유, 봉헌도 좋지만 너무 징그러워! 새댁, 빨리 병원 가 봐!” 할 정도였다. 내가 “병원에 다녀왔는데도 그래요.” 하니, 어떤 이는 초가집의 짚을 태운 물로 씻어 보라는 비방을 알려주기도 했다. 쉬는 날 친정 시골 동네에 가서 볏짚 태운 물로 씻어 보는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았다.
하지만 그 무엇으로도 두드러기를 낫게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희생이 필요하기에 이 고통을 허락하셨음을 잘 알고 있었다. 희망이 있는 고통에 감사하며, 주님께서 필요하신 곳에 나의 이 작은 고통을 모두 써 주시길 기도하며 끝까지 기쁘게 봉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