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9. 사사건건 트집 잡아도 겸손으로 이끄는 은인이라 생각하였더니!
푸른군대 피정이 끝난 후, 하 안토니오 신부님께서는 루비노 회장과 나 두 사람을 광주에서도 유명한 ‘백경 그릴’이라는 양식집을 하는 가정에 데리고 가셨다. 그 가정과 사업장을 위한 봉헌기도가 끝나고, 하 안토니오 신부님은 나에게 악수를 청하셨다. 신부님은 손을 떼시면서 갑자기 큰소리로 “큰, 아니 훌륭한 봉사자가 되겠어. 주님과 성모님 위해서 잘 해봐.” 하시며 머리에 손 얹어 또 기도를 해주셨다.
나의 마음은 다시금 하늘로 날아갈 듯 환희로 차올랐다. 신부님과 인사를 나눈 뒤 나주에 돌아가려는데 루비노 회장이 갑자기 불러세웠다. “율리아, 가정 봉헌기도가 있는데 신부님이 율리아랑 같이 가기를 원하시네. 그 기도가 끝나는대로 김 베로니카 자매님이 나에게 자기 집에 와서 함께 기도를 하자고 했어. 율리아도 같이 가. 응?” 했다.
가정 봉헌을 하는 곳에는 하 신부님께서 원하시니 가도 되지만 베로니카 자매님 댁에 가는 것은 조금은 망설여졌다. 왜냐하면, 그 자매님은 나를 너무너무 싫어했기 때문이다. 예비자 시절 처음 성령 세미나에 참석하게 되었을 때 그 자매님은 내가 속한 팀의 팀장님이었다. 나는 주님을 전하기 위해 봉사하는 그분에게 줄 수만 있다면 나에게 있는 무엇이라도 다 주고 싶었다.
팀장을 하면서 글씨를 많이 쓰기에 ‘내가 돈이 없어서 줄 것은 없지만 볼펜은 줄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장부에게 얘기하고 장부의 호주머니에 있는 볼펜을 받아서 선물했다. 별로 달갑지 않은 선물이겠지만 그분이 기쁘게 받아준 셈치고 봉헌하니 그분이 성모님이나 천사같이 보이기만 했다.
그 후로 내가 성령봉사를 하게 되면서 나는 그 자매님을 너무나 존경하고 따랐고, 그 자매님도 그런 나를 너무너무 예뻐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혈연관계의 언니가 아니고는 처음으로 언니라고 불러본 분일 정도로 성령운동 하면서 그 자매님을 많이 따르고 사랑했다. 하느님 사랑을 알고 나서 처음으로 하느님 안에서 사랑하게 된 분이었다.
그러나 내가 성령 봉사자로 일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많은 이들이 나를 칭찬하며 좋아하기 시작하자, 그 자매님의 행동이 조금씩 달라지더니 내가 하는 모든 일들에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며 못마땅해하고 나를 너무너무 미워했다. 매월 1일 날은 미용실 휴무인지라 나는 광주 양동시장을 가곤 했다. 그날은 안 팔린 옷을 많이 놔두고 1,000원씩에 팔았다.
그중에는 잘 고르면 좋은 옷들이 많았다. 특히 허리를 날씬하게 만든 옷들은 입을 만한 사람이 별로 없어 재고로 많이 나왔다. 나는 그때 허리가 23인치였고 무척 날씬했기에 아무것이나 골라도 잘 맞았다. 다른 사람들은 사이즈가 안 맞아 못 입는 옷을 나는 저렴하게 사 입을 수 있었다. 1,000원에 얼마든지 좋은 옷을 골라 입을 수 있었으니 그것 또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아니던가!
저렴한 가격을 주고 옷을 사 입은 건데도 그 자매님은 “율리아, 넌 왜 그런 옷을 입냐? 옷 좀 바꿔라.” 하고 말하곤 했다. 어떤 옷으로 바꿔 입으라고 알려주면 바꾸기라도 할 텐데 내가 여쭤보려고 하면 탁 쏴버리니 어떤 말도 꺼낼 수조차 없었다. 그러나 그럴 때면 그분을 분심 드린 내 탓으로 생각하며 사랑받은 셈치고 봉헌하니 오히려 나로 인해 죄짓게 되는 그분께 죄송하기만 했다.
나는 양동시장에서 단돈 1,000원에 산 옷이라는 해명조차 하지 않았다. “네, 조심하겠습니다.” 하고 그 후부터는 더 펑퍼짐한 옷을 입고 다녔다. 그 자매님이 계속 나를 그렇게 대하니 옆에 있던 다른 봉사자들이 말했다. “베로니카는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어떻게 율리아가 하는 건 사사건건 트집만 잡고 옷 입은 것, 신발 신은 것 하나까지도 트집을 잡냐.”
그러면 나는 얼른, “저를 트집 잡는 것이 아니에요. 그것은 저를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그 언니를 통해서 사랑으로 저를 고쳐주시고자 하신 것이에요. 행여라도 제가 교만해질 수 있으니까 주님께서는 그런 식으로 저를 깎고, 또 깎고 내려가게 하신 것이니 그분은 저를 겸손하게 해주시는 은인이십니다.” 했다.
그러자 그들은 “어머머, 별소리를 다 듣겠네. 뭔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하겠네. 뭔 말이 그런 말이 있데?” 하며 오히려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다. 나는 그 자매님에게 핍박받을 때마다 매번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또는 “감사합니다.” 하며 인사했다. 나는 항상 우리 모두는 주님 사랑 안에서 한 형제자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모든 이들을, 그리고 아무리 박해를 받을지라도 그 자매님 또한 한 점 티끌도 없이 순수하게 사랑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나에 대한 그분의 핍박은 점점 심해져만 갔다. 그러나 핍박이 계속되면 될수록 오히려 나는 주님의 크신 사랑을 진심으로 느꼈다.
그것은 바로 주님께서 그 언니를 통하여 끊임없이 나를 겸손으로 이끌어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언니를 만날 때마다 언제나 공손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곤 했다.
“오! 저를 지극히 사랑하시어 겸손으로 이끌어 주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찬미와 영광을 세세 영원히 받으소서. 오로지 당신께서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옵니다. 인간을 통하여 일을 이루시는 당신께서 제가 사람들로부터 늘 칭찬만 받는다면 혹시라도 교만해 질까봐 B언니를 통하여 저를 단련시키시어 끊임없이 낮아지고 부서져서 겸손으로 향해 가도록 이끌어 주시니 진심으로 감사하나이다.” 하자 다정한 예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사랑하는 내 작은영혼아! 많은 사람들이 이기심과 왜곡된 사랑의 성난 파도에 휩쓸려 가고 있을 때 너는 구원을 가로막는 장애물까지도 오히려 성덕을 쌓는 선물로 여기며 머뭇거리지 않고 매진하여 나아갔으니 그것은 바로 네 안에 거하고 있는 나의 열렬한 사랑이었느니라.” “부족하지만 ‘아멘’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 자매님을 피하고 있던 터라 루비노 회장과 그 자매님 집에 함께 갔다가 혹시라도 분심을 줄까 봐 잠시 망설였던 것이다. 그러자 루비노 회장은 “율리아, 율리아가 없으면 안 돼. 꼭 같이 갔으면 좋겠어.” 하면서 계속 가자고 사정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나로 인해 그 자매님이 죄짓는 것은 원치 않았기에 가정 봉헌식이 끝나자 “나는 그냥 나주로 내려갈래요.” 하고 돌아섰다.
그 순간, 주님께서 내 몸에 지정해 놓으신 특정 부위를 “콕콕콕” 찌르시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아, 주님께서 내가 그 집에 방문하는 것을 원하시는구나.’ 했더니 순식간에 찌르는 통증이 사라졌다. 나는 주님의 뜻에 ‘아멘!’으로 응답하고 기쁜 마음으로 그 자매님의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699. 사사건건 트집 잡아도 겸손으로 이끄는 은인이라 생각하였더니!
푸른군대 피정이 끝난 후, 하 안토니오 신부님께서는 루비노 회장과 나 두 사람을 광주에서도 유명한 ‘백경 그릴’이라는 양식집을 하는 가정에 데리고 가셨다. 그 가정과 사업장을 위한 봉헌기도가 끝나고, 하 안토니오 신부님은 나에게 악수를 청하셨다. 신부님은 손을 떼시면서 갑자기 큰소리로 “큰, 아니 훌륭한 봉사자가 되겠어. 주님과 성모님 위해서 잘 해봐.” 하시며 머리에 손 얹어 또 기도를 해주셨다.
나의 마음은 다시금 하늘로 날아갈 듯 환희로 차올랐다. 신부님과 인사를 나눈 뒤 나주에 돌아가려는데 루비노 회장이 갑자기 불러세웠다. “율리아, 가정 봉헌기도가 있는데 신부님이 율리아랑 같이 가기를 원하시네. 그 기도가 끝나는대로 김 베로니카 자매님이 나에게 자기 집에 와서 함께 기도를 하자고 했어. 율리아도 같이 가. 응?” 했다.
가정 봉헌을 하는 곳에는 하 신부님께서 원하시니 가도 되지만 베로니카 자매님 댁에 가는 것은 조금은 망설여졌다. 왜냐하면, 그 자매님은 나를 너무너무 싫어했기 때문이다. 예비자 시절 처음 성령 세미나에 참석하게 되었을 때 그 자매님은 내가 속한 팀의 팀장님이었다. 나는 주님을 전하기 위해 봉사하는 그분에게 줄 수만 있다면 나에게 있는 무엇이라도 다 주고 싶었다.
팀장을 하면서 글씨를 많이 쓰기에 ‘내가 돈이 없어서 줄 것은 없지만 볼펜은 줄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장부에게 얘기하고 장부의 호주머니에 있는 볼펜을 받아서 선물했다. 별로 달갑지 않은 선물이겠지만 그분이 기쁘게 받아준 셈치고 봉헌하니 그분이 성모님이나 천사같이 보이기만 했다.
그 후로 내가 성령봉사를 하게 되면서 나는 그 자매님을 너무나 존경하고 따랐고, 그 자매님도 그런 나를 너무너무 예뻐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혈연관계의 언니가 아니고는 처음으로 언니라고 불러본 분일 정도로 성령운동 하면서 그 자매님을 많이 따르고 사랑했다. 하느님 사랑을 알고 나서 처음으로 하느님 안에서 사랑하게 된 분이었다.
그러나 내가 성령 봉사자로 일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많은 이들이 나를 칭찬하며 좋아하기 시작하자, 그 자매님의 행동이 조금씩 달라지더니 내가 하는 모든 일들에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며 못마땅해하고 나를 너무너무 미워했다. 매월 1일 날은 미용실 휴무인지라 나는 광주 양동시장을 가곤 했다. 그날은 안 팔린 옷을 많이 놔두고 1,000원씩에 팔았다.
그중에는 잘 고르면 좋은 옷들이 많았다. 특히 허리를 날씬하게 만든 옷들은 입을 만한 사람이 별로 없어 재고로 많이 나왔다. 나는 그때 허리가 23인치였고 무척 날씬했기에 아무것이나 골라도 잘 맞았다. 다른 사람들은 사이즈가 안 맞아 못 입는 옷을 나는 저렴하게 사 입을 수 있었다. 1,000원에 얼마든지 좋은 옷을 골라 입을 수 있었으니 그것 또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 아니던가!
저렴한 가격을 주고 옷을 사 입은 건데도 그 자매님은 “율리아, 넌 왜 그런 옷을 입냐? 옷 좀 바꿔라.” 하고 말하곤 했다. 어떤 옷으로 바꿔 입으라고 알려주면 바꾸기라도 할 텐데 내가 여쭤보려고 하면 탁 쏴버리니 어떤 말도 꺼낼 수조차 없었다. 그러나 그럴 때면 그분을 분심 드린 내 탓으로 생각하며 사랑받은 셈치고 봉헌하니 오히려 나로 인해 죄짓게 되는 그분께 죄송하기만 했다.
나는 양동시장에서 단돈 1,000원에 산 옷이라는 해명조차 하지 않았다. “네, 조심하겠습니다.” 하고 그 후부터는 더 펑퍼짐한 옷을 입고 다녔다. 그 자매님이 계속 나를 그렇게 대하니 옆에 있던 다른 봉사자들이 말했다. “베로니카는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어떻게 율리아가 하는 건 사사건건 트집만 잡고 옷 입은 것, 신발 신은 것 하나까지도 트집을 잡냐.”
그러면 나는 얼른, “저를 트집 잡는 것이 아니에요. 그것은 저를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그 언니를 통해서 사랑으로 저를 고쳐주시고자 하신 것이에요. 행여라도 제가 교만해질 수 있으니까 주님께서는 그런 식으로 저를 깎고, 또 깎고 내려가게 하신 것이니 그분은 저를 겸손하게 해주시는 은인이십니다.” 했다.
그러자 그들은 “어머머, 별소리를 다 듣겠네. 뭔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하겠네. 뭔 말이 그런 말이 있데?” 하며 오히려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다. 나는 그 자매님에게 핍박받을 때마다 매번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또는 “감사합니다.” 하며 인사했다. 나는 항상 우리 모두는 주님 사랑 안에서 한 형제자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모든 이들을, 그리고 아무리 박해를 받을지라도 그 자매님 또한 한 점 티끌도 없이 순수하게 사랑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나에 대한 그분의 핍박은 점점 심해져만 갔다. 그러나 핍박이 계속되면 될수록 오히려 나는 주님의 크신 사랑을 진심으로 느꼈다.
그것은 바로 주님께서 그 언니를 통하여 끊임없이 나를 겸손으로 이끌어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언니를 만날 때마다 언제나 공손하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곤 했다.
“오! 저를 지극히 사랑하시어 겸손으로 이끌어 주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찬미와 영광을 세세 영원히 받으소서. 오로지 당신께서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옵니다. 인간을 통하여 일을 이루시는 당신께서 제가 사람들로부터 늘 칭찬만 받는다면 혹시라도 교만해 질까봐 B언니를 통하여 저를 단련시키시어 끊임없이 낮아지고 부서져서 겸손으로 향해 가도록 이끌어 주시니 진심으로 감사하나이다.” 하자 다정한 예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사랑하는 내 작은영혼아! 많은 사람들이 이기심과 왜곡된 사랑의 성난 파도에 휩쓸려 가고 있을 때 너는 구원을 가로막는 장애물까지도 오히려 성덕을 쌓는 선물로 여기며 머뭇거리지 않고 매진하여 나아갔으니 그것은 바로 네 안에 거하고 있는 나의 열렬한 사랑이었느니라.” “부족하지만 ‘아멘’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 자매님을 피하고 있던 터라 루비노 회장과 그 자매님 집에 함께 갔다가 혹시라도 분심을 줄까 봐 잠시 망설였던 것이다. 그러자 루비노 회장은 “율리아, 율리아가 없으면 안 돼. 꼭 같이 갔으면 좋겠어.” 하면서 계속 가자고 사정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나로 인해 그 자매님이 죄짓는 것은 원치 않았기에 가정 봉헌식이 끝나자 “나는 그냥 나주로 내려갈래요.” 하고 돌아섰다.
그 순간, 주님께서 내 몸에 지정해 놓으신 특정 부위를 “콕콕콕” 찌르시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아, 주님께서 내가 그 집에 방문하는 것을 원하시는구나.’ 했더니 순식간에 찌르는 통증이 사라졌다. 나는 주님의 뜻에 ‘아멘!’으로 응답하고 기쁜 마음으로 그 자매님의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