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의식마저 희미해져 갔다. 옷 속으로 스며드는 차가운 느낌에 정신이 들어서 보니 샘에서 물이 넘쳐 한쪽으로 모여 흐르는 곳에 쓰러져있었다. 한여름이었지만 지하에서 샘솟는 물이 고통 중인 나에게는 무척 시렸다. 나는 예수님의 성심에서 마지막 피와 물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쏟아주신 사랑을 깊이 묵상했다.
‘사랑하올 나의 예수님! 부디 제 몸을 휘감고 도는 이 샘물을 예수님께서 흘려주신 고귀하온 보혈로 변화시켜주시어 할아버지와 저를 포함한 세상 자녀들의 모든 죄악과 추한 영혼의 때까지도 모두 깨끗이 씻어주소서.’ 나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지만 할아버지를 씻겨드려야 한다는 일념뿐이었다.
애써 정신을 가다듬은 후 양동이를 먼저 샘 쪽으로 밀었다. 그리고 전혀 말을 듣지 않는 무거운 몸을 움직이고자 안간힘을 쓰는데, 십자가의 길에서 무거운 십자가에 짓눌려 세 번이나 넘어지셨어도 사력을 다해 일어나 다시 십자가를 지며 포기하지 않으셨던 사랑하올 예수님의 마음이 절로 묵상되었다.
나의 죄를 대신하여 수난 하신 주님의 사랑을 가슴에 새기며, 온 힘을 다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앉은 자세로 양손을 바닥에 짚은 채 발로 밀고 엉덩이를 끌며 샘을 향해 조금씩 움직이며 나아갔다. 가까스로 샘에 도달했지만 물을 뜨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손도 부들부들 떨리며 말을 잘 안 들어 바가지에서 쏟아지는 물이 더 많았다.
양동이에 물을 길으며 “예수님, 이 물을 주님께서 십자가상에서 흘리신 일곱 상처의 보혈로 변화시켜주시어 내일 세례받으시는 봉 할아버지의 영혼 육신의 묵은 때까지 깨끗이 씻어주시어 주님 영광 드러내는 자녀 되게 하소서.”하고 생활의 기도로 봉헌하니, 극심한 고통보다도 더 큰 기쁨에 나는 너무너무 행복했다.
수십 차례 만에야 양동이가 어느 정도 찼다. 어떻게든 기어서 양동이를 밀고 다시 계단을 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몇 초면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이 그날은 얼마나 높게 보였는지... 팔로 몸을 지탱하여 겨우 계단 하나를 올라, 기고, 또 누워가며 양동이를 끌어올렸다. 힘이 없는데 용을 쓰려니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계단 위에 흩어져 있는 크고 작은 돌들과 모래에 수도 없이 몸이 미끄러졌다. 잡을 곳 하나 없는 가파른 돌계단에서 물 양동이와 얼마나 씨름했을까? 마치 나비가 새로 태어나 하늘로 날아오르기 전 허물을 벗어내듯, 새로운 탄생을 위한 눈물겨운 몸부림이 계속됐다.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채찍질 당하시며 온갖 편태와 모욕을 당하시던 장면이 그려져 몸은 힘들지라도 예수님께서 당하시는 고통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봉헌했다. 봉헌하는 그 마음 안에 한편으로는 이슬방울이, 또 한편으로는 기쁨의 미소가 절로 새어 나왔다.
반팔을 입었기에 팔을 비롯해 여기저기 살이 다 까지고 패이며 피가 흘러내렸지만, 예수님의 고통에 비하면 극히 미소할 뿐이었다. ‘율리아, 할 수 있다!’ 속으로 수없이 외치며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양동이를 두 팔과 몸으로 받쳐 다음 계단 위로 간신히 올리기 시작했다.
물을 쏟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면서 뒤로 누운 채로도, 엎어지기도 하며 필사적으로 샘 입구까지 간신히 양동이를 올려놓았다. 그렇게 기고 넘어져 가면서 가쁜 숨을 몰아 내쉬며 계단 맨 위까지 다 올라왔다. 담벼락에 의지하여, 흙먼지투성이가 된 몸을 사력을 다해 일으켰다.
눈물이 절로 흘러내렸다. 힘들어서도 아니오, 슬퍼서도 아니고 또한 루비노 회장의 도움을 못 받아서는 더더욱 아니었다. 내가 고통 중에 바치는 이 희생과 보속이 예수님께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만 있다면 나에게 이보다 더 큰 영광이 어디에 또 있겠는가!
“사랑하올 나의 예수님! 부족한 이 죄인의 사랑에 찬 희생과 보속을 통해서 찬미와 영광, 그리고 위로받으소서. 알렐루야! 예수님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을 저도 이렇게 따라갑니다. 같이 왔던 루비노 회장이 원래 없었던 셈치고 봉헌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죄녀를 얼마나 사랑하셔서 지금 저를 당신 홀로 계신 갈바리아로 초대하셨나이까? 제게 주신 십자가를 주님과 성모님을 위하여 기꺼이 지고 가겠사오니 부족한 이 죄녀의 사랑에 찬 작은 희생을 보시고 부디 위로받으소서. 아멘!”
가 고통 중에 바치는 이 희생과 보속이 예수님께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만 있다면
나에게 이보다 더 큰 영광이 어디에 또 있겠는가!
“사랑하올 나의 예수님! 부족한 이 죄인의 사랑에 찬 희생과 보속을 통해서 찬미와 영광,
그리고 위로받으소서. 알렐루야! 예수님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을 저도 이렇게 따라갑니다.
같이 왔던 루비노 회장이 원래 없었던 셈치고 봉헌하였습니다.
사랑 실천을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신 엄마의 사랑을 간절히 닮고 싶어요.
모든 순간순간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가득 채우신 엄마의 삶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저도 다시 새롭게 시작하여 제힘으로 하려고 했던 것 온전히 주님께 의탁하며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라도 저를 위해 십자가를 대신 져주신 주님을 생각하며
다시 일어나고 이웃을 예수님 만나듯~💖 매 순간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나갈게요. 감사해요💌
사랑하올 나의 예수님! 부족한 이 죄인의 사랑에 찬 희생과
보속을 통해서 찬미와 영광, 그리고 위로받으소서. 알렐루야
! 예수님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을 저도 이렇게 따라갑니다.
같이 왔던 루비노 회장이 원래 없었던 셈치고 봉헌하였습니다.
아멘!!!아멘!!!아멘!!! 감사합니다!!!
흘러나가는 샘물에 옷이 젖어도 필사적으로 기어가며
나는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의식마저 희미해져 갔다. 옷 속으로 스며드는 차가운 느낌에 정신이 들어서 보니 샘에서 물이 넘쳐 한쪽으로 모여 흐르는 곳에 쓰러져있었다. 한여름이었지만 지하에서 샘솟는 물이 고통 중인 나에게는 무척 시렸다. 나는 예수님의 성심에서 마지막 피와 물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쏟아주신 사랑을 깊이 묵상했다.
‘사랑하올 나의 예수님! 부디 제 몸을 휘감고 도는 이 샘물을 예수님께서 흘려주신 고귀하온 보혈로 변화시켜주시어 할아버지와 저를 포함한 세상 자녀들의 모든 죄악과 추한 영혼의 때까지도 모두 깨끗이 씻어주소서.’ 나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지만 할아버지를 씻겨드려야 한다는 일념뿐이었다.
애써 정신을 가다듬은 후 양동이를 먼저 샘 쪽으로 밀었다. 그리고 전혀 말을 듣지 않는 무거운 몸을 움직이고자 안간힘을 쓰는데, 십자가의 길에서 무거운 십자가에 짓눌려 세 번이나 넘어지셨어도 사력을 다해 일어나 다시 십자가를 지며 포기하지 않으셨던 사랑하올 예수님의 마음이 절로 묵상되었다.
나의 죄를 대신하여 수난 하신 주님의 사랑을 가슴에 새기며, 온 힘을 다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앉은 자세로 양손을 바닥에 짚은 채 발로 밀고 엉덩이를 끌며 샘을 향해 조금씩 움직이며 나아갔다. 가까스로 샘에 도달했지만 물을 뜨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손도 부들부들 떨리며 말을 잘 안 들어 바가지에서 쏟아지는 물이 더 많았다.
양동이에 물을 길으며 “예수님, 이 물을 주님께서 십자가상에서 흘리신 일곱 상처의 보혈로 변화시켜주시어 내일 세례받으시는 봉 할아버지의 영혼 육신의 묵은 때까지 깨끗이 씻어주시어 주님 영광 드러내는 자녀 되게 하소서.”하고 생활의 기도로 봉헌하니, 극심한 고통보다도 더 큰 기쁨에 나는 너무너무 행복했다.
수십 차례 만에야 양동이가 어느 정도 찼다. 어떻게든 기어서 양동이를 밀고 다시 계단을 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몇 초면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이 그날은 얼마나 높게 보였는지... 팔로 몸을 지탱하여 겨우 계단 하나를 올라, 기고, 또 누워가며 양동이를 끌어올렸다. 힘이 없는데 용을 쓰려니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계단 위에 흩어져 있는 크고 작은 돌들과 모래에 수도 없이 몸이 미끄러졌다. 잡을 곳 하나 없는 가파른 돌계단에서 물 양동이와 얼마나 씨름했을까? 마치 나비가 새로 태어나 하늘로 날아오르기 전 허물을 벗어내듯, 새로운 탄생을 위한 눈물겨운 몸부림이 계속됐다.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채찍질 당하시며 온갖 편태와 모욕을 당하시던 장면이 그려져 몸은 힘들지라도 예수님께서 당하시는 고통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봉헌했다. 봉헌하는 그 마음 안에 한편으로는 이슬방울이, 또 한편으로는 기쁨의 미소가 절로 새어 나왔다.
반팔을 입었기에 팔을 비롯해 여기저기 살이 다 까지고 패이며 피가 흘러내렸지만, 예수님의 고통에 비하면 극히 미소할 뿐이었다. ‘율리아, 할 수 있다!’ 속으로 수없이 외치며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양동이를 두 팔과 몸으로 받쳐 다음 계단 위로 간신히 올리기 시작했다.
물을 쏟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면서 뒤로 누운 채로도, 엎어지기도 하며 필사적으로 샘 입구까지 간신히 양동이를 올려놓았다. 그렇게 기고 넘어져 가면서 가쁜 숨을 몰아 내쉬며 계단 맨 위까지 다 올라왔다. 담벼락에 의지하여, 흙먼지투성이가 된 몸을 사력을 다해 일으켰다.
눈물이 절로 흘러내렸다. 힘들어서도 아니오, 슬퍼서도 아니고 또한 루비노 회장의 도움을 못 받아서는 더더욱 아니었다. 내가 고통 중에 바치는 이 희생과 보속이 예수님께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만 있다면 나에게 이보다 더 큰 영광이 어디에 또 있겠는가!
“사랑하올 나의 예수님! 부족한 이 죄인의 사랑에 찬 희생과 보속을 통해서 찬미와 영광, 그리고 위로받으소서. 알렐루야! 예수님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을 저도 이렇게 따라갑니다. 같이 왔던 루비노 회장이 원래 없었던 셈치고 봉헌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죄녀를 얼마나 사랑하셔서 지금 저를 당신 홀로 계신 갈바리아로 초대하셨나이까? 제게 주신 십자가를 주님과 성모님을 위하여 기꺼이 지고 가겠사오니 부족한 이 죄녀의 사랑에 찬 작은 희생을 보시고 부디 위로받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