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 신부님 눈을 보이게 해드리고자 내 눈을 봉헌하려고 했으나
봉 안드레아 할아버지를 매일 아침, 저녁으로 보살피며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파 신부님께서 눈이 잘 안 보인다고 하셨다. 앞을 전혀 보실 수 없는 봉 할아버지를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너무 아팠기에, 양 떼를 돌보셔야 하는 신부님께서 눈이 먼다면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했다.
사실 그 신부님은 나의 영적 지도신부님이 되려고, 오기선 신부님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내가 봉헌하기 힘들 정도의 편태를 계속 주시던 분이셨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사랑받은 셈치고 봉헌하니 머나먼 이국땅(벨기에)에서 오시어 일하시는 파 신부님을 위하여 내 눈 하나라도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그래, 한 눈으로라도 앞을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 아니겠는가! 조금 불편하다고 해도 매 순간 두 눈이 다 있는 셈치고 불편함을 생활의 기도로 봉헌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예수님의 대리자이신 신부님께 눈을 드리는 것보다 영광된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기쁘게 “신부님, 제 눈 한쪽을 드릴게요.” 하며 수술을 권했다. 그러나 신부님은 수술이 전혀 불가능한 상태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너무나 안타까웠지만, 신부님의 치유를 청하며 주님께 간절히 기도드렸다. 나는 그간 봉 안드레아 할아버지를 돌보며 시각장애인들의 슬픔을 누구보다 깊이 공감하며 함께 아파하고 있었다.
나는 파 신부님을 위해서 한쪽 눈을 기꺼이 내어놓으려고 했었기에, 신부님이 수술 불가능하다면 앞 못 보는 다른 사람에게라도 내 눈을 주어 빛을 주고 싶어졌다. 그래서 장부에게 “율리오씨, 내 눈 한쪽을 앞 못 보는 사람에게 주려고 하는데 허락해 주세요.” 하면서 나의 의지를 비쳤다.
장부는 선뜻 “그래, 당신이 하고 싶으면 해야지. 당신 생각이 그렇다면 그렇게 해.”하고 승낙하여 나는 그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래서 루비노 회장에게도 내 뜻을 밝혔다. 그랬더니 “뭔 소리야? 성모님 일을 하면서 눈 한쪽이 없으면 어떻게 해?”하면서 절대로 안 된다고 하였다. 오기선 신부님도 극구 반대하셨다.
본당 수녀님도 마찬가지였기에 나는 파 신부님께 “저는 이미 신부님께 한쪽 눈을 드리려 했으니, 그 눈을 다른 이에게라도 봉헌할게요.” 하고 말씀드렸더니 신부님도 절대 안 된다고 하셨다.
나는 ‘본당 주임이신 박 요한 신부님께서는 내 말을 들어주시겠지?’ 하는 생각에 마지막으로 본당 신부님께 말씀드렸더니 깜짝 놀라시며 “아이고, 다른 것은 몰라도 성모님의 일을 해야 되니 그것은 안 되지요.” 하며 한마디로 딱 잘라 반대하셨다.
나는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아는 신부님들 몇 분에게도 말씀드려보았지만, 하나같이 다들 안 된다고 허락하지 않으셨다. 사실 세속 같았으면 장부의 동의만으로도 모든 것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한평생 사랑이 첫째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성모님께서 눈물을 흘리시면서부터 나는 순명이 첫째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님과 성모님의 일을 시작하고부터서는 내 독단적으로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눈을 기증하는 일 또한 모든 사람들의 허락을 얻어서 하려고 한 것이다. 앞 못 보는 사람을 육적인 어둠에서 해방시켜 주고, 그뿐만 아니라 영적인 눈도 뜨게 해주어 주님을 영접하고 구원의 은총을 얻어 누리게 해 주고 싶었다.
그러나 장부 외에는 그 누구도 허락해 주지 않아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러나 신부님과 수녀님 등 모두의 뜻에 순명하며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였다. 눈먼 사람에게 한쪽 눈 준 셈치고 봉헌하고 있을 때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오, 사랑하는 나의 작은영혼아! 비록 너의 소망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러나 너의 그 애틋한 사랑과 정성은 이미 하늘에 닿았다. 너의 그 간절한 소망만으로도 이미 너는 네 눈 하나를 불쌍한 맹인을 위해서 봉헌한 것이며 나와 내 어머니의 성심에도 많은 위로가 되었단다.
너의 지극한 그 사랑에서 우러나온 정성된 마음을 보고 나는 이미 한 맹인의 눈을 뜨게 해 주었고 더불어 영적인 눈까지도 뜨게 해주어 네가 그렇게도 간절히 원하는 구원의 길로 인도해 주었느니라. 내 성심의 사랑은 영원히 고갈되지 않으며, 주면 줄수록 크고 광대해지기에 너로 인하여 더욱더 많은 사람들의 고갈된 영혼에 생기 돋아나게 하리라.
“오, 내 사랑 나의 전부이시여! 당신의 감미로운 그 사랑 앞에 이 죄녀는 부끄럽기 그지없나이다. 이 부끄러운 죄녀는 더욱더 주님의 사랑 안에 온전히 용해되고 정화되기를 바라오니 이 죄인 당신께서 흘리신 그 보배로운 피로 깨끗이 목욕시켜 주시고 언제나 당신 안에서만 머물게 하시어 남은 한 생애 흠도 티도 구김도 없는 깨끗한 영혼이 되어 당신의 사랑과 온전히 하나 되게 하소서. 아멘.”
809. 신부님 눈을 보이게 해드리고자 내 눈을 봉헌하려고 했으나
봉 안드레아 할아버지를 매일 아침, 저녁으로 보살피며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파 신부님께서 눈이 잘 안 보인다고 하셨다. 앞을 전혀 보실 수 없는 봉 할아버지를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너무 아팠기에, 양 떼를 돌보셔야 하는 신부님께서 눈이 먼다면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했다.
사실 그 신부님은 나의 영적 지도신부님이 되려고, 오기선 신부님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내가 봉헌하기 힘들 정도의 편태를 계속 주시던 분이셨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사랑받은 셈치고 봉헌하니 머나먼 이국땅(벨기에)에서 오시어 일하시는 파 신부님을 위하여 내 눈 하나라도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그래, 한 눈으로라도 앞을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 아니겠는가! 조금 불편하다고 해도 매 순간 두 눈이 다 있는 셈치고 불편함을 생활의 기도로 봉헌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예수님의 대리자이신 신부님께 눈을 드리는 것보다 영광된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기쁘게 “신부님, 제 눈 한쪽을 드릴게요.” 하며 수술을 권했다. 그러나 신부님은 수술이 전혀 불가능한 상태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너무나 안타까웠지만, 신부님의 치유를 청하며 주님께 간절히 기도드렸다. 나는 그간 봉 안드레아 할아버지를 돌보며 시각장애인들의 슬픔을 누구보다 깊이 공감하며 함께 아파하고 있었다.
나는 파 신부님을 위해서 한쪽 눈을 기꺼이 내어놓으려고 했었기에, 신부님이 수술 불가능하다면 앞 못 보는 다른 사람에게라도 내 눈을 주어 빛을 주고 싶어졌다. 그래서 장부에게 “율리오씨, 내 눈 한쪽을 앞 못 보는 사람에게 주려고 하는데 허락해 주세요.” 하면서 나의 의지를 비쳤다.
장부는 선뜻 “그래, 당신이 하고 싶으면 해야지. 당신 생각이 그렇다면 그렇게 해.”하고 승낙하여 나는 그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래서 루비노 회장에게도 내 뜻을 밝혔다. 그랬더니 “뭔 소리야? 성모님 일을 하면서 눈 한쪽이 없으면 어떻게 해?”하면서 절대로 안 된다고 하였다. 오기선 신부님도 극구 반대하셨다.
본당 수녀님도 마찬가지였기에 나는 파 신부님께 “저는 이미 신부님께 한쪽 눈을 드리려 했으니, 그 눈을 다른 이에게라도 봉헌할게요.” 하고 말씀드렸더니 신부님도 절대 안 된다고 하셨다.
나는 ‘본당 주임이신 박 요한 신부님께서는 내 말을 들어주시겠지?’ 하는 생각에 마지막으로 본당 신부님께 말씀드렸더니 깜짝 놀라시며 “아이고, 다른 것은 몰라도 성모님의 일을 해야 되니 그것은 안 되지요.” 하며 한마디로 딱 잘라 반대하셨다.
나는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아는 신부님들 몇 분에게도 말씀드려보았지만, 하나같이 다들 안 된다고 허락하지 않으셨다. 사실 세속 같았으면 장부의 동의만으로도 모든 것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한평생 사랑이 첫째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성모님께서 눈물을 흘리시면서부터 나는 순명이 첫째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님과 성모님의 일을 시작하고부터서는 내 독단적으로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눈을 기증하는 일 또한 모든 사람들의 허락을 얻어서 하려고 한 것이다. 앞 못 보는 사람을 육적인 어둠에서 해방시켜 주고, 그뿐만 아니라 영적인 눈도 뜨게 해주어 주님을 영접하고 구원의 은총을 얻어 누리게 해 주고 싶었다.
그러나 장부 외에는 그 누구도 허락해 주지 않아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러나 신부님과 수녀님 등 모두의 뜻에 순명하며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였다. 눈먼 사람에게 한쪽 눈 준 셈치고 봉헌하고 있을 때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오, 사랑하는 나의 작은영혼아! 비록 너의 소망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러나 너의 그 애틋한 사랑과 정성은 이미 하늘에 닿았다. 너의 그 간절한 소망만으로도 이미 너는 네 눈 하나를 불쌍한 맹인을 위해서 봉헌한 것이며 나와 내 어머니의 성심에도 많은 위로가 되었단다.
너의 지극한 그 사랑에서 우러나온 정성된 마음을 보고 나는 이미 한 맹인의 눈을 뜨게 해 주었고 더불어 영적인 눈까지도 뜨게 해주어 네가 그렇게도 간절히 원하는 구원의 길로 인도해 주었느니라. 내 성심의 사랑은 영원히 고갈되지 않으며, 주면 줄수록 크고 광대해지기에 너로 인하여 더욱더 많은 사람들의 고갈된 영혼에 생기 돋아나게 하리라.
“오, 내 사랑 나의 전부이시여! 당신의 감미로운 그 사랑 앞에 이 죄녀는 부끄럽기 그지없나이다. 이 부끄러운 죄녀는 더욱더 주님의 사랑 안에 온전히 용해되고 정화되기를 바라오니 이 죄인 당신께서 흘리신 그 보배로운 피로 깨끗이 목욕시켜 주시고 언제나 당신 안에서만 머물게 하시어 남은 한 생애 흠도 티도 구김도 없는 깨끗한 영혼이 되어 당신의 사랑과 온전히 하나 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