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 나는 모든 일을 할 때 내 의지대로 하지 않고 신부님께 허락을 구하고 순명하여 했다. 광주만 나가려고 해도 신부님께 다 보고를 하고 나갔다. 그러니 봉 안드레아 할아버지의 수술도 내가 해드리고 싶다고 하여 그냥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안과 원장님께 수술 약속을 받은 후, 본당 신부님께 수술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허락을 구하러 갔다.
그런데 본당 신부님은 “율리아씨, 아주 좋은 생각이에요!” 하시며 오히려 내게 고맙다고까지 하시는 것이 아닌가? ‘주님께서 할아버지의 수술을 일사천리로 이루어 주시는구나!’ 좋게 봐주시며 흔쾌히 허락하신 신부님께 “신부님! 허락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하며 몇 번이고 꾸벅꾸벅 인사를 드린 후 너무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그 이튿날, 신부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율리아씨, 수녀님의 말씀을 들으니 봉 안드레아씨 수술은 합당치 않은 것 같습니다.” 청천벽력같은 신부님의 말씀에 나는 너무 놀라 “예? 신부님, 갑자기 왜요?” 하자,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연로하신 할아버지 눈 떠서 뭐하겠습니까?
수술할 그 돈으로 차라리 앞날이 창창한 젊은 사람을 수술해 주는 것이 합당할 것 같습니다.”라고 하시는 것이 아닌가! 어렵게 의사 선생님의 수술 약속을 받았는데 예상치 못한 신부님의 반대에 다급해진 나는 “신부님! 제 소원입니다. 봉 안드레아 할아버지 수술만 허락해 주십시오. 그러면 젊은 사람들도 제가 전부 다 수술해 드리겠습니다.” 하면서 다시 간절하게 매달렸다.
그랬더니 신부님께서는 “흠... 정 그렇다면 수녀님께 말해 보세요.” 하셨다. 평소에 그래도 나와는 통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던 엠마누엘라 수녀님께서 그런 이유로 반대를 하셨다니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눈 수술하는 것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아픈 생각인가!
그러나 신부님과 수녀님께서 나와 일치해주신 셈치고, 이 아픈 마음을 그분들의 영적 성화를 위하여 생활의 기도로 봉헌했다. 나는 신부님의 말씀에 순명해야 되고 수녀님으로부터 허락도 받아야 했다. 뜻밖의 난관에 나는 속으로 울면서 주님께 부르짖었다. “오 나의 예수님! 부디 신부님과 수녀님의 마음이 저와 일치하게 해 주셔요.”
나는 기도하며 수녀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율리아 씨! 그분은 죽을 때가 다 되었어요. 설령 수술을 해서 눈을 뜬다 해도 앞으로 얼마나 더 살겠어요? 그러니 아까운 돈과 시간을 그렇게 희망 없는 사람에게 낭비하지 말고 차라리 앞길이 창창한 젊은 사람을 위해서 그 돈을 씁시다.”
단호한 수녀님의 말씀에 절망적인 마음이 들었지만, 나는 주님과 성모님께 청하는 셈치고 봉헌하며 “수녀님, 수술해야 될 젊은 사람들 저에게 다 데려다주세요. 그분들도 제가 수술시켜 드리겠습니다. 그 대신 봉 안드레아 할아버지가 수술받을 수 있도록 허락만 해 주셔요. 네?” 했다.
그러나 수녀님은 여전히 “그래도 너무 나이가 많잖아요. 85세도 넘으신 데다가 시신경도 다 망가져 버렸다면서요. 어떻게 0.01%도 눈 뜰 확률이 없는 그런 사람을 수술한다고 해요. 그리고 혹시 눈을 뜨더라도 얼마나 산다고 그래요.” 하시는 것이 아닌가. 나는 거의 울다시피 매달렸다.
“수녀님, 저는 그분이 눈을 떠서 단 하루만이라도 밝은 세상을 보실 수 있다면 또 설사 수술 후 눈을 뜨지 못한다 해도 후회하지 않겠어요. 왜냐하면 언젠가 그분께서 ‘이 세상에서 꼭 한 가지 소원이 있다.’라고 하시기에 ‘뭐예요?’ 하고 물었어요. 그런데 제 얼굴 한 번만 보고 죽는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봉 할아버지에 대하여 조금 설명해 드리면서 “수녀님, 허락해 주시는 거죠, 네?” 했더니 수녀님은 웃으시며 “아유, 정말 못 말려. 알았어, 알았어요. 어쩌면 그리도 천진난만한 어린애 같은지 원. 그래, 내가 율리아 씨 사랑에 졌어요. 소원대로 하세요.”라고 하시며 허락해 주셨다.
나는 주님, 성모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렸다. 결국 많은 우여곡절 끝에 할아버지 눈을 수술해 드리기로 완전히 결정되었다. “수녀님! 할아버지 수술해 드리고 젊은 사람 눈도 꼭 떠줄게요. 제가 수술해 주고 수발까지 다 들게요. 아시는 분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나는 젊은 사람도 수술해 주는 조건부로 허락을 받고 본당을 나왔다. “주님! 나의 님이시여! 진심으로 감사드리나이다. 당신께서는 못하실 일이 없으시오니 당신 뜻을 이루소서. 아멘.”
엄마께서는 봉안드레아 할아버지의 눈을 떠드리기 위하셔
수술해서 앞을보게해 드리기위하여 신부님과 수녀님께 말씀드렸다. 봉할아버지가 나이가 많아서 눈을 뜨면 얼마나 사시겠냐면 반대하셨다. 젊은사람들까지 해주기로 약속하고 허락을 받고 순명하였다.
엄마의 사랑실천은 너무나도 감동이었다.
젊은 사람들 눈도 수술해 주기로 하고 조건부로 허락을 받다
그 당시 나는 모든 일을 할 때 내 의지대로 하지 않고 신부님께 허락을 구하고 순명하여 했다. 광주만 나가려고 해도 신부님께 다 보고를 하고 나갔다. 그러니 봉 안드레아 할아버지의 수술도 내가 해드리고 싶다고 하여 그냥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안과 원장님께 수술 약속을 받은 후, 본당 신부님께 수술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허락을 구하러 갔다.
그런데 본당 신부님은 “율리아씨, 아주 좋은 생각이에요!” 하시며 오히려 내게 고맙다고까지 하시는 것이 아닌가? ‘주님께서 할아버지의 수술을 일사천리로 이루어 주시는구나!’ 좋게 봐주시며 흔쾌히 허락하신 신부님께 “신부님! 허락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하며 몇 번이고 꾸벅꾸벅 인사를 드린 후 너무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그 이튿날, 신부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율리아씨, 수녀님의 말씀을 들으니 봉 안드레아씨 수술은 합당치 않은 것 같습니다.” 청천벽력같은 신부님의 말씀에 나는 너무 놀라 “예? 신부님, 갑자기 왜요?” 하자,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연로하신 할아버지 눈 떠서 뭐하겠습니까?
수술할 그 돈으로 차라리 앞날이 창창한 젊은 사람을 수술해 주는 것이 합당할 것 같습니다.”라고 하시는 것이 아닌가! 어렵게 의사 선생님의 수술 약속을 받았는데 예상치 못한 신부님의 반대에 다급해진 나는 “신부님! 제 소원입니다. 봉 안드레아 할아버지 수술만 허락해 주십시오. 그러면 젊은 사람들도 제가 전부 다 수술해 드리겠습니다.” 하면서 다시 간절하게 매달렸다.
그랬더니 신부님께서는 “흠... 정 그렇다면 수녀님께 말해 보세요.” 하셨다. 평소에 그래도 나와는 통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했던 엠마누엘라 수녀님께서 그런 이유로 반대를 하셨다니 못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눈 수술하는 것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아픈 생각인가!
그러나 신부님과 수녀님께서 나와 일치해주신 셈치고, 이 아픈 마음을 그분들의 영적 성화를 위하여 생활의 기도로 봉헌했다. 나는 신부님의 말씀에 순명해야 되고 수녀님으로부터 허락도 받아야 했다. 뜻밖의 난관에 나는 속으로 울면서 주님께 부르짖었다. “오 나의 예수님! 부디 신부님과 수녀님의 마음이 저와 일치하게 해 주셔요.”
나는 기도하며 수녀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율리아 씨! 그분은 죽을 때가 다 되었어요. 설령 수술을 해서 눈을 뜬다 해도 앞으로 얼마나 더 살겠어요? 그러니 아까운 돈과 시간을 그렇게 희망 없는 사람에게 낭비하지 말고 차라리 앞길이 창창한 젊은 사람을 위해서 그 돈을 씁시다.”
단호한 수녀님의 말씀에 절망적인 마음이 들었지만, 나는 주님과 성모님께 청하는 셈치고 봉헌하며 “수녀님, 수술해야 될 젊은 사람들 저에게 다 데려다주세요. 그분들도 제가 수술시켜 드리겠습니다. 그 대신 봉 안드레아 할아버지가 수술받을 수 있도록 허락만 해 주셔요. 네?” 했다.
그러나 수녀님은 여전히 “그래도 너무 나이가 많잖아요. 85세도 넘으신 데다가 시신경도 다 망가져 버렸다면서요. 어떻게 0.01%도 눈 뜰 확률이 없는 그런 사람을 수술한다고 해요. 그리고 혹시 눈을 뜨더라도 얼마나 산다고 그래요.” 하시는 것이 아닌가. 나는 거의 울다시피 매달렸다.
“수녀님, 저는 그분이 눈을 떠서 단 하루만이라도 밝은 세상을 보실 수 있다면 또 설사 수술 후 눈을 뜨지 못한다 해도 후회하지 않겠어요. 왜냐하면 언젠가 그분께서 ‘이 세상에서 꼭 한 가지 소원이 있다.’라고 하시기에 ‘뭐예요?’ 하고 물었어요. 그런데 제 얼굴 한 번만 보고 죽는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봉 할아버지에 대하여 조금 설명해 드리면서 “수녀님, 허락해 주시는 거죠, 네?” 했더니 수녀님은 웃으시며 “아유, 정말 못 말려. 알았어, 알았어요. 어쩌면 그리도 천진난만한 어린애 같은지 원. 그래, 내가 율리아 씨 사랑에 졌어요. 소원대로 하세요.”라고 하시며 허락해 주셨다.
나는 주님, 성모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렸다. 결국 많은 우여곡절 끝에 할아버지 눈을 수술해 드리기로 완전히 결정되었다. “수녀님! 할아버지 수술해 드리고 젊은 사람 눈도 꼭 떠줄게요. 제가 수술해 주고 수발까지 다 들게요. 아시는 분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나는 젊은 사람도 수술해 주는 조건부로 허락을 받고 본당을 나왔다. “주님! 나의 님이시여! 진심으로 감사드리나이다. 당신께서는 못하실 일이 없으시오니 당신 뜻을 이루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