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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향기

hjy3372
2022-06-23
조회수 103

예수님과 율리아님의 사랑의 대화2 님의 향기



1990년 2월 23일


수원 양 세실리아 자매님의 큰 딸이 고등학교 2학년인데 

아침이면 자주 쓰러졌다. 새벽 6시에 학교에 가면 밤 11시 반이 넘어 

집에 오는 학교 생활이 너무나 힘들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저녁 8시쯤 비명과도 같이 "엄마, 지금 허리가 너무 많이 아파서 

앉아 있을 수도, 서 있을 수도, 숨을 쉴 수도 없어요!" 하여 너무 놀라 

급히 학교에 가보니 눈이 밤퉁이가 되도록 울고 있어 우선 루까 형제님의 

한의원으로 갔다. 루까 형제님은 주교님까지도 치료해 주는 유능한 

한의사이신데 진찰을 끝내고 "결혼도 힘들고 출산 또한 힘들겠다."고 했다. 


세실리아 자매님은 고향이 개성이고 피난을 왔기에 친척도 없고 

무남독녀로 자라서 많이 외로웠다. 그래서 아이들이라도 많이 낳으려고 했지만 

마음대로 안 돼 딸이 둘이었다. 막내는 성소에 뜻을 두고 있었으나 장이 나빠 

계속 변을 보니, 똥순이 엄마라고까지 별명이 붙을 지경이었기에 큰 아이 

하나만이라도 결혼을 시켜서 사위 사랑도 해보고 외손주도 안아보려고 했다. 


그런데 이 엄청난 일이 일어나 아이 앞에서는 태연한 척 웃었지만 밤새도록

울고 또 울었다. 1분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는 상태에서 수원에서 제일 크다는

이춘택 정형외과를 찾아갔더니 힘줄까지 늘어났다고 했다. '나에게 왜 이런 일이?

나는 여태껏 잘못한 일이 하나도 없는데, 왜 이런 엄청난 일이 내게 일어나야만 

하나?' 하며 주님과 성모님을 원망하며 모두가 미워지고 좋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던 중 노 엘리사벳 자매님이 나주에 가자고 해서 

복잡한 심정으로  따라 나섰는데, 성모님께서 피눈물 자국 위에 

눈물을 방울방울 흘리고 계셨다. 순간 무릎을 꿇었다. 


'제가 잘못 살았기에 어머님이 저를 대신해서 피눈물을 흘리시는구나.'

하고 생각을 하니 쉴 새 없이 눈물이 나왔다. 그동안 남 앞에서 눈물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어머님의 눈물 앞에서는 그 잘난 자존심도 

어디로 도망갔는지 목놓아 울었다. 학교에선 어머니 회장, 성당에서는 

주일학교 교감, 성모회 감사 등 반장서부터 감투는 있는 대로 다 집어쓰며 


잘난 것 하나 없는 보잘것없는 죄인이, 잘못한 것 하나 없다고 

떳떳이 살아온 시간들인데 성모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울면서 생각하니 

왜 그리도 잘못한 것이 많은지 어머님 앞에 내놓을 것 하나 없는 죄인이었다. 


울고 또 울다 보니 철야 기도 시간이 되었다. 기도회 시작 전에 

집에 전화를 했다. "겨라야, 너 성모님 믿지?" "예, 믿어요." 

"그래, 그러면 지금부터 엄마 마음과 똑같은 마음으로 기도하지 않을래?" 

엄마는 나주에서, 두 딸은 집에서 성모님 앞에 촛불을 켜고 기도를 했다. 

기쁨이 넘치는 마음으로 집에 도착하니 두 딸은 현관 앞에 나와 있었다. 


큰 아이를 앉게 하고 "겨라야, 성모님한테 갔다 온 손이야. 너 성모님 믿지? 

성모님이 꼭 치유해 주셨을거야." 하면서 허리를 꼭 끌어 안아주고, 

작은 딸의 배도 만져 주었다. 밤이 새도록 성모님 얘기를 하면서 보냈다. 


그 다음날 6시에 학교에 갔다. 밤 11시 30분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열어주니

큰 아이는 현관부터 "엄마, 엄마!" 하면서 다음 말을 잇지 못하여 "왜, 왜?"

하는데 "엄마, 나 오늘 체육 시간에 운동장 두 바퀴 반이나 돌고 

물구나무서기를 했는데도 허리가 안 아파요." 자매님은 기쁨에 넘쳐 

"보잘것없는 이 죄인의 기도를 들어주셨군요. 어머님, 감사합니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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