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482화. 친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신 쇠꼬챙이 할아버지

wlsgodqn
2023-07-13
조회수 470

친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신 쇠꼬챙이 할아버지


그동안 나는 시댁과 시어머니를 위해 내 몸이 으스러지도록 헌신하고 어떠한 도움을 드려도 수고했단 말 한번을 듣지 못하며 살아왔다. 수고했다는 말을 들으려고 한 일은 아니었으나, 그 어떤 죽을 고생에도 돌아오는 말씀은 “큰며느리이니 네가 응당~ 해야 될 일이다!”였다.

 

시부모님의 그 많은 빚보증뿐만 아니라 시어머님이 계속해서 빌려 쓰신 돈을 갚기 위해서, 또 수시로 찾아와서 달라고 하시는 돈 마련해드리고, 시동생들 대학 등록금 해내느라 우리 아이들 과일 하나도 제대로 사주지 못했으나 그렇게 굶어가며 힘겹게 마련해 드린 돈을 시어머니는 늘 당연한 듯 받아가셨다.


  


나는 어쩌다 한 번씩 흠집 난 과일 싸게 사서 안 좋은 부분을 도려내고 발라내어 아이들에게 먹였다. 가장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내 아이들에게 좋은 과일 한 번 먹이지 못하고 못난 것만 주니 엄마로서 내 가슴은 항상 아프고 저렸지만, 좋은 것, 싱싱한 것을 먹인 셈 치면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분으로 가득 채워주시라고 하느님께 간절히 청하며 먹이곤 했다.

 

그토록 고생하며 시댁에 헌신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괄시뿐이었다. 그 어떤 무리한 요구들도 단 한 번 거절한 것 없이 시어머니의 사랑받은 셈 치고 순명하여 죽음을 불사하고서라도 다 들어드렸지만, 시어머니께서는 언제나 내가 한 모든 것을 당연시하셨다. 나는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사랑받은 셈 치고 아름답게 봉헌해왔다.


  


그러나 가슴 시리도록 아픈 냉대와 무시가 계속되었었다. 그런데, 하물며 가족도 아닌 할아버지 내외께서 내 아이 키우면서 당연히 내가 할 일을 했는데도 그토록 안쓰러워하시며 나를 걱정해주시다니! 마땅히 내가 할 일을 한 것이었지만, 수고했다는 그 한마디는 나의 텅 비어 휑한 가슴을 채워주는 데에 부족함이 없었다.

 

세상에 이렇게 너그럽게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좋으신 분을 쇠꼬챙이라니! 나는 그분들이 쇠꼬챙이라기에 찔릴까 봐서 특별히 더 잘 해드린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다만 내가 그동안 해 왔던 대로 어른을 공경하고, 내가 살던 삶을 그대로 살며 그분들에게 매사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사람들은 곡괭이네, 쇠꼬챙이네 하였지만, 내가 함께 정을 나누면서 살아온 할아버지는 세상에 보기 드문, 참으로 올바르게 사신 특별한 분이셨다. 안집 할아버지 내외께 쇠꼬챙이 소문의 진상에 대해서 한 번도 여쭤보지 않았고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아마 그분은 어른이시니, 세 들어 살았던 젊은 사람들이 잘못할 때면 잘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시고 충고해준 것을 그들이 못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으로서, “그것은 그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바로잡아주실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한마디 충고의 말도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또 내 탓으로 받아들이지 못하여 할아버지를 쇠꼬챙이라고 판단하며 기분 나빠하거나 대들고 싸우고 나간 것이 아닌가 싶었다. 결국, 모든 일은 내가 하기에 달린 것이다.

  

그 누구에게든 내가 먼저 잘한다면 상대방도 잘해주는 것이고, 서로 똑같이 대립한다면 싸움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쇠꼬챙이 같은 사람일지라도 내가 그를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대한다면 그 사랑은 반드시 메아리로 되돌아올 것이다. 그 당시 나는 암에 걸린 상태였기에 몸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안집 할아버지, 할머니와 깊은 사랑과 정을 나누며 살게 되니, 기쁨으로 가득 찬 나는 아무리 힘들어도 그 극진한 사랑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남편은 직장 일과 청소년들을 가르쳐야 하기에 여전히 자주 집에 들어오지는 못했지만, 그이가 전과는 달리 마음은 이제 가정에서 떠나지 않았기에 내 마음은 흐뭇하기만 하였다.


 


나는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어려서부터 그렇게 찾고 부르짖던 아버지를 찾은 그런 기쁨으로, 나는 아버지와 같은 할아버지와 함께 영원히 이곳에서 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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