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515화. 외사촌 동생이 죽자 친정어머니는 심장병이 와버리고

wlsgodqn
2023-08-22
조회수 984



 외사촌 동생이 죽자 친정어머니는 심장병이 와버리고


어느 날, 날벼락과 같이 슬픈 소식이 날아왔다. 작은외숙 밑에서 어릴 때부터 나와 함께 자라왔던 작은외숙의 큰아들인, 그렇게도 착하던 내 동갑내기 남동생 점영이가 갑자기 죽었다는 것이었다.



죽음을 앞두고 있던 내게, 점영이의 사망 소식은 너무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너무 갑작스럽고 마음 아픈 소식에 나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슬피 울었다. ‘점영아! 점영아! 너무나 착했던 네가 그렇게 하루아침에 이 세상을 떠나 버리다니….’


나의 삶은 늘 끝없는 시련과 고통의 연속이었지만, 나는 그런 모습을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기 위해 흐르는 눈물을 항상 밝은 미소 뒤에 감추며 살아왔다. 내가 너무나 힘들게 살아왔기에 나는 고통받는 이들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었다.

 

그랬기에 점영이는 나에게 더 특별한 동생이었다. 그 동생과 나는 어려서부터 한집에서 작은외숙에게 늘 매를 맞고 살아왔다. 특히 우리 둘은 귀뺨을 많이 맞아 귀가 잘 안 들려 늘 같이 명태 찜질을 했다. 그렇게 동병상련의 아픔을 공유했기에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말기 암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내게 더더욱 사무치게 다가왔다.


 


‘점영아!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그리도 잘못했기에 너와 나는 왜 이러한 운명에 처하게 되었단 말이냐?’


작은외숙은 아들이 둘 있었는데 큰아들은 조금만 잘못해도 얼마나 욕을 하시며 귀뺨을 때리곤 하셨다. 그런데 작은아들은 어떤 잘못을 해도, 무슨 짓을 해도 야단 한 번 안 치고 엄청 예뻐하며 편애하셨다.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대를 물려줄 장남을 좋아하는데 작은외숙은 오히려 큰아들을 미워하셨다. 그래서 큰아들인 점영이는 그러한 아버지 밑에서 늘 소외감을 느끼며 슬픔 속에 살아왔다. 나는 그런 점영이가 늘 가엽고 안타까웠다.

 

그래서 “점영아, 이 세상이 아무리 우리를 힘들게 할지라도 우리 모든 것을 사랑받은 셈 치고 굳세게 살아가 보자.” 하며 다독여주고 위로해주곤 하였다. 친정어머니는 그런 점영이를 친아들처럼 극진히 사랑하시며 잘 챙겨주셨고, 점영이도 우리 어머니를 무척 잘 따랐다.


그래서 점영이의 죽음으로 어머니께서 받은 충격이 너무 심하여 출상이 끝나고 집으로 오셨을 때 심장병까지 유발될 정도였다. 어머니는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 중얼거리며 “내가 죽으면 네가 나를 염한다더니, 내가 너를 염하게 하느냐, 이놈아!” 하시면서 계속 통곡하셨다.



마르지 않는 어머니의 눈물을 보면서 나는 속으로 얼마나 피눈물을 흘렸던가! 하나밖에 없는 친딸인 나도 지금 말기 암 시한부로 얼마나 더 살지도 모르는데... ‘친정 조카가 죽었어도 저 정도이신데, 하나밖에 없는 친딸이 암으로 죽으면 과연 어머니는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비록 말기 암 사형선고를 받았을지언정 어떻게 해서든 낫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집에 돌아오신 어머니께 동생이 죽은 이유를 듣게 됐는데 사연이 기가 막혔다. 동생은 월남전에 참전했을 때 총을 맞아 총알 파편이 옆구리 쪽에 박히게 되었다.

 

그런데 빼내지 못한 채 제대를 하게 되었다. 병원에서 총알 파편만 제거하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 텐데, 부모님이 ‘남묘호랑개교’를 믿어, 병원에도 못 가게 막았다. 그래서 점영이는 그 후유증으로 몸이 많이 아파도 치료 한 번 못 하고 고된 농사일까지 해야 했다.



큰외숙의 큰아들인 오빠가 이를 안타깝게 여겨, 월남전 때 입은 상해 후유증을 보상받을 수 있도록 서류를 다 작성해주었다. 그러나 남묘호랑개교를 믿는 부모님이 막는 바람에 서류조차 제출하지 못하고 포기해야만 했다고 한다.



그때 큰오빠의 노여움도 대단했다. 그 서류만 제출했다면 동생은 상이군인으로 평생 일을 하지 않고도 먹고 지낼 수 있는 경제적 보상과 치료를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당연히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남묘호랑개교 때문에 부모가 포기하도록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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