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사랑의 메시지

💗「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845화. 할아버지 시신이 장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불도저로

wlsgodqn
2024-11-01
조회수 656
할아버지 시신이 장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불도저로


깁스한 무거운 다리로 산에 있는 묘지까지 다녀오며 할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나니 몹시 힘들었지만, 그 힘든 고통들을 할아버지의 영혼을 위하여 편하게 쉰 셈치고 온전히 생활의 기도로 봉헌했다. 그런데 장례 치른 그다음 날, 이른 아침에 세레나 할머니가 헐레벌떡 달려왔다.


“율리아 씨! 율리아 씨!”하고 애타게 나를 부르시더니 “율리아 씨! 세상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당가? 진짜 인심도 야박하지. 장례 치른 날 글쎄 봉센이 살던 집을 다 헐고 땅을 벌써 다 골라 놨어!”하는 것이 아닌가! “잘못 보셨겠지요. 삼우제도 지나지 않았는데 아무리 양심이 없는 사람들일지라도 벌써 집을 헐었겠어요?” 

“아니여, 정말 헐었다니께!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땅도 반반하게 다 골라 놓았어! 아이고, 그랑께 봉센이 집 준다고 할 때 받아불제 어찌 안 받아가지고 그 못된 사람들한테 넘어가게 했당가!” 그래도 나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 안드레아를 보내어 알아보도록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가 헐레벌떡 달려 들어오더니 “형수, 정말 집을 헐어버리고 땅을 반반하게 다 골라 놨어요!” 했다. 알고 보니 장지에 시신이 도착하기도 전부터 집을 부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안드레아의 말을 듣고도 내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목발을 짚은 채 절뚝이며 달려가 보았다. 


그러나 눈앞의 광경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할아버지가 염려하시던 그대로 되었네. 어쩌면 이럴 수가...’ 나는 너무나 놀라고 마음이 아팠지만 사랑받은 셈치고 봉헌하며 그 뒷집으로 가서 최대한 예의를 갖춰 물었다. “안녕하세요. 봉 할아버지 집이 어떻게 된 것인가요?”

그러자 뒷집 주인은 당당한 목소리로 “봉씨 집은 내 땅이요. 그 양반이 죽기 전에 내가 대신 세금을 한 번 내 줬는디, 갚지 않고 죽었으니 마땅히 내 땅이요.” 하는 것이었다. “3일 만이라도 지난 뒤에 해도 늦지 않았을 텐데요.” 그러자 그는 인상을 무섭게 쓰고 말했다.


“사람은 이미 죽었는데 그럴 필요가 뭐 있소?” 하며 화를 버럭 내는 것이었다. 집에 대해 더는 말할 수가 없었다. 그들이 사람으로서 도리를 지킨 셈치며, 아픈 마음을 그들의 회개를 위해 봉헌했다. 나는 할아버지의 사진을 올려놓은 상 위에 십자고상과 성모님상을 모셔놓고 향을 피워 놨었다. 


그것만이라도 찾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에 “영위는 어떻게 하셨어요?” 하며 마치 죄인이나 된 듯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옘병, 영위는 무슨 얼어 죽을 영위요? 사진이랑 칙간(옛날 시골집은 화장실을 간이 창고도 겸해서 사용했기에 조금 넓었다.)에 있으니 가져가시오.” 하기에 화장실에 가서 찾아보았다. 


그런데 한쪽 구석에 십자가상과 작은 성모님 상, 그리고 할아버지의 사진이 아무렇게나 내팽개쳐져 있었다. 아무리 재물에 눈이 어두워도 그렇지. 내가 마련해드린 살림살이까지 어느새 다 처분해 버린 것이다.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할아버지 장례식 날 그 모든 일을 일사천리로 서둘러서 처리할 수가 있단 말인가! 그들의 몰인정한 처사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지만, 그들이 봉 할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하며 최소한의 도리를 지킨 셈치고 그들의 회개를 위하여 봉헌했다.



22 21

🎁새로나온 성물

나주 성모님의 집 (경당)   전남 나주시 나주천 2길 12 (우. 58258) | 나주 성모님 동산   전남 나주시 다시면 신광로 425 

TEL  061-334-5003 | FAX  061-332-3372 | E-mail  najumary@najumary.or.kr | 사업자 등록번호  652-82-00210

대표자  김만복| COPYRIGHT ⓒ 2021 재단법인 마리아의 구원방주회 ALL RIGHTS RESERVED

카카오톡 채널 채팅하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