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6. 할아버지의 집을 내 명의로 이전하라고 사정했지만, 완강히 거절했다
봉 안드레아 할아버지가 눈을 뜨시게 되어 스스로 하실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니, 나도 조금은 더 수월해졌다. 밥을 풍족히 드실 수 있도록 넉넉히 해다 드리면, 사흘가량은 잡수셨기에 할아버지께 매일매일 다니지 않아도 되었다. 눈물 흘리신 성모님을 위해서도 해야 할 일들이 무척이나 많았기에 이것저것 일을 하다 보면 마음은 가고 싶어도 생각만큼 빨리 가지지 않았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눈을 뜨셨기에, 장부에게 목욕탕에 모시고 다니면서 씻어드리라고 부탁했더니 흔쾌히 그렇게 해주었다. 눈이 보이지 않으셨을 때는 온전히 나에게 모든 것을 맡긴 아기셨지만, 눈을 뜨시니 조금 어려워져 내가 씻어드릴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3일 만에 할아버지를 찾게 되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나를 보시자마자 눈물을 흘리시면서 “나 차라리 눈뜨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걸...” 하시는 것이 아닌가! 너무 놀란 나는 “아니, 왜요?” 했더니, 할아버지는 “눈이 보이지 않았을 때는 아짐이 매일같이 다녔는데 눈을 뜨고 난 다음부터는 아짐이 더 안 오잖아요. 아짐이 매일 안 다니니까 아짐 보고 싶어서 못 살겠소.
차라리 눈 안 떴으면 아짐 매일 만나볼 거 아니요.” 하시는 것이었다. 내가 “그때는 못 보셨잖아요.” 하니 할아버지는 “그렇긴 하지. 그래도 매일 아짐 보고 싶어.” 하셨다. 이때 할아버지는 마치 투정을 부리는 어린아이와도 같아 보였다. 할아버지께서 눈물까지 흘리시며 속상해하시기에, 나는 얼른 “할아버지 죄송해요. 더 자주 다닐게요.” 했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나 아짐한테 꼭 할 말이 있소.” “무슨 말씀이든지 해 보셔요.” 했더니 “이 말은 꼭 들어주어야 해요.” “예, 다 들어 드릴 테니 말씀해 보셔요.”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이 집 한 채뿐이오. 아짐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이것밖에 없소. 비록 오두막집이기는 하지만 내가 살아있을 때 이 집을 아짐 앞으로 해 놓으시오.
그렇지 않으면 뒷집에서 이 집을 가질 것이요. 그 사람들은 아주 고약한 사람들이라 내가 죽은 뒤에는 절대로 내놓지 않을 것이요. 그러니 어서 나 죽기 전에 서둘러서 아짐 앞으로 해 놓으시오.”라며 간절히 부탁하시는 것이었다. 이 뜻밖의 말에 나는 “그것만은 절대로 안 할래요.” 하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나는 주님과 성모님의 사랑 안에서 아무런 조건도 없이 할아버지를 그냥 내 친아버지인 셈치고 모신 것이다. 할아버지와 사랑을 나누고 싶어서 한 일인데 할아버지의 청에 못 이겨 혹시라도 이 집을 내 명의로 해놓게 되면, 내가 재산이 탐이 나서 한 것처럼 되어버리게 될 것이 아닌가?
그렇게 되면 주님께 바쳐질 영광이 가리워질 것이라는 생각에 그것만은 절대로 안 하겠다고 거절했다. 할아버지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나 죽으면 남 좋은 일만 시켜버린단 말이오.” 하며 통사정하셨지만 내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할아버지를 안심시켜 드린 뒤 그 집을 나섰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내가 들를 때마다 계속 말씀하셨다. “아짐, 내가 죽으면 이 뒷집에서 우리 집 가져버릴 것이오. 그러기 전에 내가 살아있을 때 아짐 앞으로 빨리 이전하란 말이오. 꼭 그렇게 해야 돼요.” 하고 통사정을 하셨지만 나는 매번 손사래 치며 절대로 하지 않았다.
836. 할아버지의 집을 내 명의로 이전하라고 사정했지만, 완강히 거절했다
봉 안드레아 할아버지가 눈을 뜨시게 되어 스스로 하실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니, 나도 조금은 더 수월해졌다. 밥을 풍족히 드실 수 있도록 넉넉히 해다 드리면, 사흘가량은 잡수셨기에 할아버지께 매일매일 다니지 않아도 되었다. 눈물 흘리신 성모님을 위해서도 해야 할 일들이 무척이나 많았기에 이것저것 일을 하다 보면 마음은 가고 싶어도 생각만큼 빨리 가지지 않았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눈을 뜨셨기에, 장부에게 목욕탕에 모시고 다니면서 씻어드리라고 부탁했더니 흔쾌히 그렇게 해주었다. 눈이 보이지 않으셨을 때는 온전히 나에게 모든 것을 맡긴 아기셨지만, 눈을 뜨시니 조금 어려워져 내가 씻어드릴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3일 만에 할아버지를 찾게 되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나를 보시자마자 눈물을 흘리시면서 “나 차라리 눈뜨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걸...” 하시는 것이 아닌가! 너무 놀란 나는 “아니, 왜요?” 했더니, 할아버지는 “눈이 보이지 않았을 때는 아짐이 매일같이 다녔는데 눈을 뜨고 난 다음부터는 아짐이 더 안 오잖아요. 아짐이 매일 안 다니니까 아짐 보고 싶어서 못 살겠소.
차라리 눈 안 떴으면 아짐 매일 만나볼 거 아니요.” 하시는 것이었다. 내가 “그때는 못 보셨잖아요.” 하니 할아버지는 “그렇긴 하지. 그래도 매일 아짐 보고 싶어.” 하셨다. 이때 할아버지는 마치 투정을 부리는 어린아이와도 같아 보였다. 할아버지께서 눈물까지 흘리시며 속상해하시기에, 나는 얼른 “할아버지 죄송해요. 더 자주 다닐게요.” 했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나 아짐한테 꼭 할 말이 있소.” “무슨 말씀이든지 해 보셔요.” 했더니 “이 말은 꼭 들어주어야 해요.” “예, 다 들어 드릴 테니 말씀해 보셔요.”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이 집 한 채뿐이오. 아짐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이것밖에 없소. 비록 오두막집이기는 하지만 내가 살아있을 때 이 집을 아짐 앞으로 해 놓으시오.
그렇지 않으면 뒷집에서 이 집을 가질 것이요. 그 사람들은 아주 고약한 사람들이라 내가 죽은 뒤에는 절대로 내놓지 않을 것이요. 그러니 어서 나 죽기 전에 서둘러서 아짐 앞으로 해 놓으시오.”라며 간절히 부탁하시는 것이었다. 이 뜻밖의 말에 나는 “그것만은 절대로 안 할래요.” 하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나는 주님과 성모님의 사랑 안에서 아무런 조건도 없이 할아버지를 그냥 내 친아버지인 셈치고 모신 것이다. 할아버지와 사랑을 나누고 싶어서 한 일인데 할아버지의 청에 못 이겨 혹시라도 이 집을 내 명의로 해놓게 되면, 내가 재산이 탐이 나서 한 것처럼 되어버리게 될 것이 아닌가?
그렇게 되면 주님께 바쳐질 영광이 가리워질 것이라는 생각에 그것만은 절대로 안 하겠다고 거절했다. 할아버지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나 죽으면 남 좋은 일만 시켜버린단 말이오.” 하며 통사정하셨지만 내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할아버지를 안심시켜 드린 뒤 그 집을 나섰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내가 들를 때마다 계속 말씀하셨다. “아짐, 내가 죽으면 이 뒷집에서 우리 집 가져버릴 것이오. 그러기 전에 내가 살아있을 때 아짐 앞으로 빨리 이전하란 말이오. 꼭 그렇게 해야 돼요.” 하고 통사정을 하셨지만 나는 매번 손사래 치며 절대로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