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535화. 사랑하는 가족에게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다

wlsgodqn
2023-09-13
조회수 1094


 사랑하는 가족에게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다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난 나는 기쁨에 겨워 남편이 퇴근하길 기다렸다. 남편이 들어오자, 나는 가족 모두를 모아놓고 그동안 말기암을 앓았다가 치유받게 된 자초지종을 자세하게 말했다. 너무나 기쁘게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어찌 눈물 없이 이 숱한 사연들을 전할 수 있으랴!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눈물은 막을 수 없었다. 영암 대성병원에서 원장이 어머니와 남편을 불러 암이 꽉 차버려 심각하게 튀어나온 항문을 보여주려고 했을 때는 이미 손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 그 후, 마지막으로 영암 대성병원에 갔을 때 말기 암으로 완전히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어 죽을 날을 기다리면서 지냈던 것.



그러다 결국 내가 죽는 것만이 도움이 되는 길이라 생각해서 길영이에게 싸이나를 구해 유서를 써놓고 죽음을 맞이하러 가려던 찰나, 남편이 들어와 성당으로 데려간 일 등등, 그간의 모든 사정과 내가 말기암 합병증으로 겪어 왔던 여러 고통들에 대해서,



그리고 나주성당 신부님의 말씀에 아멘으로 응답했을 때 차디찼던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지기 시작했으며, 성당에 다시 나간 지 3일 만에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성경 말씀을 통해 아멘으로 예수님께서 완벽하게 치유해주신 사실을 자세히 말해주었다.



내가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마음으로 가족에게 전한 나의 치유 소식에 모두가 경탄해마지않았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은 내 얘기를 듣고 눈가에는 눈물이, 입가에는 기쁨의 미소로 울다 웃다 하였다. 그 누구보다 가장 기뻐하시면서도, 가장 마음 아파하시며 끝없이 눈물을 쏟으신 분은 친정어머니셨다.

 

어머니는 굵디굵은 눈물을 줄줄 흘리시며 “우메 시상에,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거나, 우메 우메, 물도 못 먹고...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살 수 있었다냐. 아이고, 시상 천지에! 완전히 하느님이 살려주셨구나! 시상에 내가 옆에라도 있었으면 더 나았을 것인디, 시상에 어떻게 그런 몸으로 살림까지 다 했다냐.

 

느그 시아제 합격할 때까지 내가 농사지은다고 다닌 것이 너를 그토록 병들게 했구나. 그동안 누구한테도 말 한마디 못 하고 혼자 어찌 그 고생을 다 했다냐! 내가 그것도 몰랐으니... 아이고 시상에! 엉엉엉~” 하시며 펑펑 우셨다. 어머니는 내가 치유됨은 너무나 기뻐하셨지만, 그간 내가 겪어온 고생을 들으시고는 너무너무 마음 아파하시며 미안해하셨다. 

   


우시는 어머니를 보니, 어머니를 두고 이 세상을 떠날 뻔했던 그 절망적인 슬픈 기억과 어머니께 대한 죄송함이 떠올랐다. 나도 어머니와 함께 눈물지으면서 애써 어머니를 위로해드렸다. “어머니, 그런 말씀 마셔요. 어머니가 계셨기에 그동안 버틸 수 있었고 살 수 있었어요.” “그래도 네가 너무 고생했다이... 나는 그것도 모르고...”



“그래도 다 나았으니 이제 눈물을 거두셔요, 어머니.” 하며 웃어 보였다. 남편은 나의 이야기를 다 듣고선 얼굴이 하회탈이 되어 “여보! 축하해!”하고 나를 얼싸안아 큰 기쁨을 표했다. “여보, 미안해. 남편이라는 사람이 아내가 그렇게 고생했는지도 모르고…. 혼자 얼마나 힘들었어? 진짜 미안해. 그렇지만 앞으로는 약속대로 당신 눈에 눈물 흘리게 했던 10배, 20배, 그 이상으로 잘할게!


 


여보, 살아줘서 정말 고마워!”하며 웃음을 멈출 줄을 몰랐다. 열 살 된 큰딸은 진지하게 엄마의 이야기를 다 듣더니, “엄마, 그럼 이제 안 아픈 거야?” 하며 너무 기뻐 한참을 엄마를 부둥켜안고 울었다. 보이지 않으려 했으나, 너무나 거대한 고통에 새어 나오는 작은 고통의 파편 조각들로, 어느 정도 나의 고통을 알고 있던 큰딸!




그간 고통에 신음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마음 졸이며, 어린 나이에 집안일과 동생들까지 돌보며 마음 고생을 했을 어린 큰딸이 너무나 애잔한 마음이 들어 “그럼, 엄마 하나도 안 아파. 하느님이 낫게 해주셨어. 그러니까 울지 마.” 하며 달랬다. 둘째 아들도

 

“엄마, 엄마가 안 계시면 우리는 안돼요. 그러니 이제 아프지 마세요.” 했다. “그래, 주형아! 이제 안 아플 게. 너희와 오래오래 같이 살게.”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은 어른들이 기뻐하자 활기찬 엄마의 모습을 보고 신이나 까르르 까르르 웃었다.


 


완벽하게 치유를 받고 나서 처음으로 온 가족이 함께한 저녁 식사는 너무나 행복하여 얼굴에는 모두 환하게 웃음꽃이 피었다. 가족들과 한 상에서 밥을 먹는 것이 대체 얼마 만인가~! 물론 가족들이 먹는 모습만 봐도 기쁘고 배불렀지만, 나는 그간 항상 “엄마는 이미 먹었어.”

 

하며 먹은 셈 치며 가족들이 먹는 모습을 지켜만 봤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며,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나의 눈가는 기쁨의 이슬방울로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그리고 따뜻한 사랑이 넘치는 이 순간을 영원히 잃어버릴 뻔한 나를 구해주신 하느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렸다.


 


“오 하느님, 내 아버지시여! 이렇게 우리 가족에게, 또한 우리 친정어머니에게 다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니 진심으로 무한 감사드리나이다. 이제 저 하느님을 위하여 한 알의 썩는 밀알이 되겠나이다. 부족한 이 죄녀를 통해서 사랑의 기적을 행하여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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