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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프로젝트💗「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390화. 임신 3개월에 터미널에서 당한 구타

wlsgodqn
2023-02-13
조회수 1270



임신 3개월에 터미널에서 당한 구타


그러던 중, 어머니와 이웃분들이 “아이가 잘못되어 병이 왔으니 아이를 다시 가져서 아이 낳고 조리를 잘하면 병이 나을 수 있단다.”라고 말씀하셨다. 병원에서도 같은 말을 하였는데 나는 이미 몇 번의 유산과 강제로 당한 낙태와 의료사고로 인해 ‘과연 임신이 가능할까?’ 하고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로 인해 죽었다 살아난 나는 몸이 약해질 대로 약해져 하루하루 겨우 목숨만 이어가는 날의 연속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낫기만 한다면야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이렇게 해서 살아날 수만 있다면... 내 한 몸 다 바쳐 어머니를 위해 반드시 잘 살아보겠다는 간절한 소망이 나를 재촉했다.

 


감사하게도,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했더니 다행히 임신이 되었다. 혼자서 가만히 있기도 힘들었던 나에게 또 다른 새 생명이 찾아왔으니 하루하루가 더욱 쉽지 않았다. 입덧도 다른 때보다 더 극심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생긴 아이라 더욱 소중했다. ‘아가야, 이번에는 엄마가 잘 지켜줄게. 우리 꼭 만나자.’

 


나는 아이를 지키려고 살얼음판을 걷듯 아주 조심조심하며 지냈다. 그러던 중 임신 3개월째에 남편이 영암 지소장으로 발령이 났다. 영암으로 이사하려면 방을 새로 구해야 했기에 남편과 시누이의 부축을 받아 조심하며 함께 방을 얻으러 돌아다녔다. 돈이 부족했기에 마땅한 곳을 찾기가 힘들었다. 오래 돌아다닌 끝에 어렵사리 방을 얻었다.

 

녹초가 된 우리는 계약을 마치고 영암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너무 힘들었던 나는 집으로 가는 버스가 도착해 있기에 먼저 버스에 올랐다. 버스 계단을 올라가려던 찰나, 바깥쪽에서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이 들려왔다. ‘여기에 누군가 창녀가 있나 보다.’ 힘겹게 버스계단을 오르는데 내 바로 뒤에서 그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저런 똥갈보 같은 년은 죽여버려야 돼!” 하는 소리에 ‘누가 그렇게도 잘못을 저질렀을까?’ 하고 무심결에 뒤를 돌아보던 나는 화들짝 놀라 쓰러질 뻔했다. 그 욕설들은 바로 나를 향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젊은 청년이 내 바로 밑에까지 와서 나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분이 가라앉지 않는다는 듯 흥분하여 소리치고 있었다.

 

 

“처자식은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저년이 남의 가정을 파괴하고 있어!” 나는 너무 놀라 당황스러웠지만, 그 청년의 오해를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내 바로 뒤에 남편이 있기에 별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 나는 청년을 향해 부드럽게 말했다. “이분이 내 남편인데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그러자 그 청년은 “너 이년 이리 와! 죽여 버리겠어.” 하더니 버스계단을 오르고 있던 나의 멱살을 확 잡아채 땅바닥에 패대기쳤다. “윽!” 눈앞에 불이 번쩍였다. ‘아가!!!’ 어떤 생각도 할 겨를 없이 본능적으로 배를 감싸 쥐었다. 순식간에 당한 일이라 남편은 너무 놀라 어찌할 바를 몰라 쩔쩔맸다.

 

이성을 잃은 그 청년은 쓰러진 나의 뺨을 때리더니 발로 차고 밟기 시작했다. 남편이 그를 막으면서 “진짜 내 아내여!”라고 해도 소용없었다. 함께 방을 보러 다녔던 시누이가 “우리 올케언니예요!” 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청년의 거센 발길질과 주먹이 계속해서 날아들었다.

 


‘안돼, 우리 아가!!!’ 배 속의 아기 외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배를 꼭 감싸고 웅크렸다. 청년이 쓰러져있던 나를 질질 끌고 가서 발로 차고 폭행하자 남편이 쫓아와서 나를 막으려 했고, 청년은 다시 끌고 가서 때리기를 반복했다. 얼굴로 날아든 발길은 팔과 다리로, 전신을 향해 무자비하게 날아들었다.

 

배만큼은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이성을 잃고 날뛰는 혈기왕성한 청년이 쏟아내는 분노의 발길질. 힘없는 내 두 손으로 그것을 막아내기란 역부족이었다. 그날은 영암 장날이어서 터미널에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도와주는 이는 없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기에 남편은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다 나를 겨우 일으켜 세웠는데 청년이 또 크게 소리쳤다. “유부남을 쫓아다니는 저런 년은 죽여야 돼!” 그는 또다시 나를 땅바닥에 패대기치고 때리기 시작했다. 남편이 막아서며 “내 아내인데 왜 그래?!” 해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무자비하게 임신한 배를 마구 차며 짓밟았다. “아가! 흑흑...”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이 고통스럽고 아팠지만, 내가 아픈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겨우 갖게 된 내 아기가 잘못될까 봐 나는 너무 두려웠다. 남편은 ‘내 아내’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자기 몸으로 나를 이리저리 막았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던 청년이 계속 나를 죽이겠다고 달려들자 남편이 그를 향해 “그만해! 네가 뭔데 감히 남의 아내의 몸에 손을 대!”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그 청년은 나를 막아주던 남편이 일어선 틈을 이용해 사정없이 내게 달려들었다. 청년의 손에 거칠게 낚아채진 머리채가 들려 상체가 일으켜지는가 싶더니 곧바로 거센 발길질이 내 배를 강타했다.



이미 초주검이 되어있던 나는 그대로 신작로로 떨어져 나갔다. 아스팔트 바닥으로 머리부터 쿵 떨어졌다. 머리가 깨지는 것 같아 몸서리치며 머리를 부여잡았다. 얼마나 세게 차 버렸는지 차 타는 곳에서 차가 오가는 신작로(큰 도로)까지 날아가 떨어진 것이었다.

 


너무나 무서웠지만 이번만큼은 꼭 아기를 지켜내고 싶었다. 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배를 감싸고 웅크린 채 신음했다. 차가 오가는 신작로에 내가 떨어지니 오고 가야 할 버스나 다른 차들도 다 멈추어 섰다. 많은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많은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다보고, 일부는 내려와서 보고 있었다.



정류장에 있던 사람들도 다 모여들어 구경하는 통에 그 근방이 온통 아수라장이 되다시피 하였다. 속수무책이었던 남편은 더 이상 어떻게 하지도 못한 채 시누이에게 나를 맡기고 파출소로 달려갔다. 그나마 옆에 있던 시누이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그 청년은 그 순간에도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고 내가 쓰러져있는 곳으로 달려와 또 소리쳤다.


 

 

“이 더러운 년아! 똥갈보 같은 네년은 내가 변소로 데리고 가서 콱 박아버릴 거야!” 그는 나를 화장실로 끌고 가려 했다. 그런데도 구경하는 수많은 사람 중에 누구 하나 말려 주는 사람이 없었다. 내 곁에 있어야 할 남편이 보이지 않고 시누이까지 보이지 않자 청년이 더 횡포를 부린 것이 아닐까?

 


두려웠던 나는 정신이 혼미해지면서도 ‘차라리 시누이를 보내고 남편이 남아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지만 이미 내 곁에 없으니 무슨 소용이겠는가. 청년이 화장실로 끌고 가기에 처음엔 재래식 변소에 빠뜨리겠다는 것으로 생각했다. 청년은 간신히 버티는 나를 끌어당기며 멈출 줄을 몰랐다.

 

끌려가던 중 정신이 번쩍 들었다. ‘콱 박아 버릴 거야!’ 청년의 말이 다시 머릿속을 울렸다. 그 말이 성폭행을 하겠다는 의미란 것을 깨달은 나는 끌려가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며 죽을힘을 다해 버텼다.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지만 아기를 지키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에 눈물을 닦을 수도 없었다.

 

서로 치열하게 실랑이하다 보니 나의 옷도 찢어지고 그의 질긴 가죽 잠바까지도 많이 찢어졌다. ‘아버지!!!’ 나는 마음속으로 간절히 아버지를 부르며 울부짖었다. 그러자 화장실 가까이 끌려갔던 내가 사람이 많은 대합실까지 다시 그를 끌고 올 수 있었다.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왔을까?

 


아무리 사력을 다했다지만 이성을 잃고 달려드는 건장한 남성을 대항할 힘은 전혀 내게 남아있지 않았다. 이는 내가 아버지를 찾으며 울부짖을 때 주님께서 힘을 주셨음이리라. 그때는 유산 후 생긴 아이를 강제로 낙태 당한 후 죽음에서 살아난 터라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어있던 상태였다.


 

그에 더하여 병원의 권유로 임신 3개월이 되어 살얼음판을 걷는다고 할 정도로 조심하며 지내고 있을 때가 아니던가! 평상시에도 음식을 먹지 못하다 입덧까지 심해 더 잘 먹지도 못하고 있었다. 쇠약할 대로 쇠약해진 내가 하루 종일 집을 보러 다니며 녹초가 되었을 때, 건장한 청년에게 장시간을 두들겨 맞았으니...

 

다른 사람이면 혼절하거나 목숨까지도 잃었을 상황이었다. 그 청년은 나의 필사적인 몸부림으로 대합실까지 끌려왔지만, 다시 나를 화장실로 끌고 가려고 했다. 안간힘을 쓰고는 있었지만 조금만 더 지체하면 또다시 끌려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남편의 신고로 파출소에서 경찰 두 사람이 나왔다.

 

 

‘이제 살았다!’ 일시에 긴장이 풀린 나는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소동이 일단락되고, 나를 심하게 폭행한 그 청년과 나는 경찰을 따라서 파출소로 걸어가게 되었다. 나는 정신이 혼미해지며 꼼짝도 할 수 없었지만 남편과 시누이의 부축을 받아 겨우겨우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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