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378화. 항의를 해야 할 것인가?

wlsgodqn
2023-01-30
조회수 1912


 항의를 해야 할 것인가?

나는 절대로 이 불의한 사건을 묵인할 수가 없었다. ‘돈을 벌기 위해 살아있는 태아를 강제로 죽이는 무서운 범죄행위가 더 이상 자행되어서는 안 된다!’ 병원을 나서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강제 낙태로 4개월 된 소중한 아이를 잃었기에 심장이 갈가리 찢기는 이 아픔을 무어라 표현할 수 있을까?
 
또한 무책임하고 돈의 노예가 되어버린 그들의 만행으로 인해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내 몸과 마음은? 없었던 일로 셈치고 봉헌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봉헌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기에 무고한 태아의 죽음과 산모의 희생을 막기 위해 나는 그들의 끔찍한 악행을 밝혀내고자 했다.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그들의 올무에 갇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피해를 절대로 보아서는 안 되겠다.’ 나는 아이의 태를 가지고 그 병원에 가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항의하려고 준비했다. 그러나 친정어머니와 남편은 생각이 달랐다. “그 사람들이 잘해주려고 했겠지, 못 해주려고 그랬겠느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눈앞에서 살아있는 자식을 참혹하게 잃은 당사자인 비통한 엄마와, 옆에서 지켜본 제 3자로서의 입장과 생각 차이는 있겠지만, 어머니와 남편은 나를 계속 만류하였다. 그것은 명백한 살인 행위였다. 이런 천인공노할 일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는다고 그 누가 장담할 수 있을 것인가?
 

이때껏 그 어떤 억울한 일도 모두 셈치고 봉헌해 왔지만, 이 사건만큼은 결코 눈감아 줄 차원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아이가 죽지 않았으니 수술하지 않겠어요! 지금 아이가 놀고 있다고요. 태동이 있다고요.” 그렇게 울부짖으며 애원하고 매달리고 사정했는데도 돈에 눈이 먼 의사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태아가 죽었다며 수술이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거짓말로 남편을 속이고 안심시켰다. 그들에게는 수술이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에 불과했기에 애초에 아기가 살아있었는지 죽어있었는지가 중요하지 않았다. 도망가는 나를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달려들어 강제로 붙잡아다가 팔다리를 묶어 놓고 수술을 강행하지 않았던가!


남편은 의사의 교활함을 꿈에도 감지하지 못한 채 그의 말만 믿고 ‘아내가 아이에 대한 애착 때문에 고집을 부린다.’라고 생각했을 정도였으니... 그동안 아내가 그렇게 고집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남편이 조금이라도 인지하고 분별력을 가지고 아내의 말을 들어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이도 살리고 아내의 건강도 처참하게 나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살아있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그토록 절규하던 아내의 말에 귀 기울여 배를 한 번만 만져봤어도 아이가 노는 것을 알았을 텐데... 4~5개월 된 아이는 설령 죽었다 해도 유도분만을 해야 하는데 기계로 갈아버리고 찢어 죽여 버렸다.
 


게다가 나의 강한 저항에 행여 목적을 이루지 못할까 싶었던 그가 무리하게 허겁지겁 수술을 강행했기에 나의 생살도 함께 찢겼다. 엄마인 나의 의사는 완전히 배제되고 무시된 채 강제로 잡혀가서 낙태를 당한 것이다. 더군다나 수술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내 몸 안에서 태가 13일간이나 머물러 부패하고 있었으니...



그래서 나의 온몸은 더욱더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 이것은 의사로서의 윤리조차 저버린 명백한 범죄였다. 나는 ‘다른 태아와 임산부가 돈벌이 수단으로 희생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생각했다. 이 천인공노할 악행은 결코 나에게서 끝나지 않고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 만행의 끝을 내려고 했던 것인데...
 
언제나 순종하며 살아온 나였지만 친정어머니와 그이의 간곡한 만류대로 아무 일도 없었던 셈치기에는 너무 큰 아픔이었다. 그러나 어머니와 그이는 끝내 내가 병원에 가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나는 속으로 피 흘리는 아픔을 봉헌하며 내 뜻을 접어야만 했다.
 
 
의사의 말만 맹신했던 남편에게도 책임이 있겠으나 이 사무치는 쓰라림조차 가슴에 묻은 채 남편이 마음 아파할까 봐 단 한 번도 말하지 않고 사랑받은 셈치고 봉헌했다. 이 일은 내 평생 결코 잊을 수 없는 상처이며 처절한 아픔이었기에 두 눈에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배 속에서 매일 함께 대화 나누고 교감하며 사랑을 쏟던 내 아기에게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미 되돌릴 수 없으니 아이가 없었던 셈치고 봉헌했으며 또 교통사고가 난 셈치고 봉헌하며 돈의 노예가 되어 간교하게 살인을 일삼던 그들을 용서하였다.
 
그리고 죄 없는 태아를 무자비하게 죽이고 산모까지 죽음으로 몰고 가는 그들의 만행은 결코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되겠기에 다시는 그런 살인을 저지르지 않도록 간구했다. 짓이겨지고 갈기갈기 찢겨 고통스럽게 죽어간 내 아기의 명복을 빌며 나는 속으로 피눈물 나는 처참한 아픔을 삼켜냈다.
 
‘내 소중한 아가야, 엄마가 정말 미안해! 끝까지 지켜주려고 그토록 몸부림치며 도망쳤는데... 이 엄마가 힘이 없어 결국 너를 지키지 못했구나. 으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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