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341화. 시어머님이 서 주신 빚보증 때문에

wlsgodqn
2022-11-03
조회수 1137


 시어머님이 서 주신 빚보증 때문에

생전에 시아버님은 남에게 인심이 좋으셔서 빚보증도 많이 서주셨다. 시어머님까지 빚보증을 많이 서주셨는데 그 사람들이 빚을 갚지 않아 시부모님께로 그 많은 빚이 넘어왔다. 그러나 시어머님은 그 돈을 갚으실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셨다. 그러니 그 돈을 내가 대신 다 갚아야 했다.
 

그런 상황인 데다가 시어머님은 돈이 없으신데도 지출이 많고, 씀씀이가 크셔서 나에게 계속 더 많은 돈을 요구하셨다. 시부모님이 지신 빚의 이자까지 갚아 내면서 시어머님이 수시로 요구하시는 돈까지 해드리려니 나 혼자서 그 많은 돈을 대드린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러니 가정 형편은 더욱 어려워져 갔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내가 사사로 머리하면서도 여기저기 빚을 내러 다니는 것을 보다 못한 큰이모님께서 빚을 내어 시어머님께 돈을 빌려 드리면서 간곡히 말씀하셨다. “사돈, 이 돈은 겨울에 꼭 갚아야 할 돈이니 밭에 채소라도 심어서 보탬이 되도록 하세요. 겨울에 꼭 갚아야 되는 돈입니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바로 “아이고, 그래야지요.” 하고는 돈을 받으셨다. 시어머님은 집 앞에 500평짜리 논과 200평짜리 밭을 갖고 계셨는데 빌린 돈으로 채소 농사를 지어 아주 좋은 수확을 보셨다. 그런데 시어머님은 겨울이 되어도 돈 갚을 생각을 전혀 하지 않으셨다.


갚아야 할 돈을 갚지 못해 초조해진 이모님은 돈을 갚아야 된다고 시어머님께 몇 번이나 찾아와 말씀드렸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그때마다 아주 공손하게 “사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하셨지만 끝내 갚지 않으셨다. 시어머니에게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으니 이모님은 결국 내게 오셨다.
 
“김실아, 빌린 사람에게 사정하여 앞으로 이자를 더 쳐주기로 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 돈은 내가 보증 서준 것도 아니고, 내가 빌려 드리라고 부탁한 것도 아닌데, 결국 그 이자도 본전도 내가 또 다 갚아야 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동안 시아버님과 시어머님이 서주신 빚보증이 넘어온 것을 우리에게로 다 떠넘기셨다.
 
그 빚에 더하여 시어머님이 수많은 곳에서 사소하게 여행 다니시면서 빚진 돈까지도 모두 다 갚아야 했다. 갚아야 할 돈은 늘어만 가는데 남편 월급으로는 살림하기만도 부족했다. 나는 유산 후 몸조리도 못하고 계속해서 무리해온 터라 몇 달간 계속된 하혈로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지만 빚진 돈을 갚으려고 한 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병원에는 갈 수도 없었다.


몸이 무너져 내리는 듯 고통스러웠지만 그 많은 빚을 갚기 위해서는 잠시도 쉴 수 없었다. 건강했던 내 몸은 그렇게 서서히 병들어갔다. 이런 상황 가운데서 돈을 마련하기 위해 너무나 수많은 고통을 겪어야 했다. 더구나 다섯째 시동생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곗돈을 계속 넣고 있었기에 홀로 감당해야 하는 생활고의 무게는 너무도 벅차고 무거웠다.
 
그러나 시어머니가 생활비에 보태라고 돈을 내 손에 꼬옥 쥐어주신 셈치고 봉헌하니 견딜 수 있었다. 그러던 중, 광주역이 새로 생기면서 시댁 집과 집 앞의 논과 밭 절반도 광주역 부지에 수용되어 시어머님께서는 그 대신 아주 좋은 위치의 땅을 보상받으셨다.


시어머님은 그 땅이 팔리면 이모님 돈이랑 이모님께 빌려 보증 선 돈, 또 우리가 대신해서 갚았던 돈을 제일 먼저 갚겠다고 하셨다. 나는 땅이 팔리면 갚아주겠다고 하신 시어머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땅이 하루빨리 팔리기를 학수고대했다. 조금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 나는 먹지 않고 물로 배를 채우면서 밥을 먹은 셈치고 봉헌하며 쉬지 않고 돈을 벌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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