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340화.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만나고 살아 돌아오신 어머니

wlsgodqn
2022-11-02
조회수 1566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만나고 살아 돌아오신 어머니

나는 어머니를 부여잡고 통곡하며 계속 울었다. 처음엔 나를 말리던 심평 아짐도 내가 어머니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아시고는 곁에서 바라보며 안타까워하실 뿐이었다. 너무 울어서 눈이 퉁퉁 부어 잘 보이지 않았다. 이미 숨을 거두신 어머니. 그러나 나는 절대로 어머니를 포기할 수 없었다.

어머니를 꼭 끌어안고 어머니 얼굴에 내 얼굴을 비비면서 울었다. 어머니 얼굴과 내 얼굴이 눈물로 범벅이 되자 심평 아짐이 옆에서 어머니와 내 얼굴을 계속해서 타월로 닦아냈다. 내 입술은 계속 어머니 입술에 닿아 있었다. 간절한 마음으로 어머니께 숨을 불어 넣어드렸다.


그리고 어머니의 입을 벌려 녹두죽을 넣어 드리면 계속 흘러내렸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닦아내면서 계속 그렇게 했다. 그런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계속 옆으로 흘러내리기만 하던 녹두죽이 서서히 입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나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간절하게 부르짖었다.
 
‘이 미음이 우리 어머니의 생명을 살리는 음식이 되어 부디 어머니가 살아나게 해주세요!’ 나는 다시 어머니의 입을 벌려 입김을 불어 넣고, 또다시 녹두죽을 떠넣어 드렸다. 그러기를 수십 번, 처음에는 근육이 굳어져 억지로 힘주어 벌렸어야 했는데 이제는 부드럽게 벌어진 입술 사이로 녹두죽이 제대로 흘러 들어갔다.


“어머니! 그래요, 잘하셨어요. 그렇게 삼켜주셔, 응?” ‘불쌍한 우리 어머니. 이 딸 두고 가시지 않기 위하여 얼마나 몸부림치셨을까?’ 눈물이 그치질 않았다. 녹두죽이 조금씩 흘러 들어가는 어머니를 보니 그렇게도 애잔할 수가 없었다. ‘부디 어머니를 살려주세요!’ 간절히 기도하며 어머니에게 숨을 불어 넣어드리던 순간!
 
어머니가 번쩍 눈을 뜨시는 게 아닌가! “어? 어머니! 어머니이~ 정신이 들어? 엉엉엉... 어머니이~” 나는 어머니를 와락 끌어안고 대성통곡을 하고 말았다. 어머니는 힘겹게 숨을 ‘훅’하고 내쉬셨다. “어머니! 정신이 드셔요?” 만감이 교차했다. 어머니는 힘겨우신 듯 아무 말씀도 못 하셨다.
 
얼마 후 정신이 돌아오신 어머니는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시더니 입을 여셨다. “아야, 내가 죽었었던가 보다.” 하셨다. 내가 깜짝 놀라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 살아나셨네!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 소리를 들은 심평 아짐도 놀라서 어머니 곁으로 바짝 가까이 오셔서는 두 눈을 비비시고 다시 또 어머니를 바라보셨다.
 
“아니, 형님! 형님 돌아가셨다가 살아나셨네. 아이고, 안 살아나셨으면 김실이도 죽을뻔했어요. 아이고, 큰일 날뻔했네. 형님, 김실이 살렸네요.” 나는 어머니 손을 꼭 잡고 물었다. “어머니, 시아버지 장례식에 가셨다가 오신 것 기억나세요?” 어머니는 작은 목소리로 힘겹게 입을 열어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아니. 아야, 내가 어떤 동굴을 통해 길을 따라가는데 산에 크고 웅장한 집이 있더라.” “산속의 집이요?” “응, 그곳에 들어갔더니 그 넓고 좋은 집에서 네 아버지가 깨끗하게 하얀 옷을 입고 계시고, 할아버지도 똑같은 옷을 입고 계셨는데 내가 들어가니까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어서 오라고 나를 겁나게 반겨주시더라.


그런데 거기서 나도 하얀 예쁜 옷을 입고 있었어. 네 할아버지하고 아버지랑 같이 사는데 나는 네 생각에 너무 걱정이 되고 마음이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더구나. 그래서 네 아버지에게 ‘나는 딸만 놔두고 여기서는 도저히 못 살겠으니 10년만 세상에서 더 살다가 올게요.’ 했다.”
 
“어머니, 그래서요?” “아버지랑 할아버지가 똑같이 ‘그러면 그렇게 하여라.’라고 하셔서 그 집에서 지금 나왔다.” 이 이야기를 들은 나는 어머니를 붙들고 얼마나 통곡을 하며 울었는지 모른다. 옆에서 함께 듣고 계시던 심평 아짐도 “시상에, 큰일 날뻔했네. 형님, 돌아가셨다가 살아오셨네.” 하고 우셨다.
 
 
‘49세밖에 안 되신 어머니가, 그것도 시아버님의 장례식에 오셨다가 돌아가셨다면?’ 나는 너무나 아찔했다. 장례식에서 몸에 이상을 느낀 어머니는 다급하게 시댁 장례에서 돌아오시자마자 쓰러져 그길로 5일 동안 차디찬 냉방에서 물 한 모금도 못 잡수시고 헤매시다 돌아가셨던 것이다.
 
단열도 전혀 안 된 산밑 추운 냉골에서 그렇게 여러 날을 방치되어 홀로 죽어가셨던 가엾은 내 어머니. 생각만으로도 아득하여 가슴이 미어졌다. 그런데 내가 아버지를 찾으며 간절히 애원하며 숨을 불어 넣어 드리고 녹두죽을 드리자 어머니는 살아나셨던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미 모든 기능이 멎어 빳빳하게 굳어버렸던 몸도 바로 풀리고 정상으로 되돌아오셔서 금방 일어나시더니 그날 우리 아이들을 업어주기까지 하셨다. 이 또한 하느님의 계획이 아니시고 또 무엇이겠는가! 아버지를 찾을 때마다 드렸던 간절한 기도 소리에 하느님 아버지께서 응답해 주셨음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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