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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339화. “어머니! 어찌 어머니마저 제 곁을 떠나시나요?

wlsgodqn
2022-11-01
조회수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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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어찌 어머니마저 제 곁을 떠나시나요?”

“우메, 어쩔거나. 느그 어머니 돌아가셔서 좋은데로 가시라고 무당을 불러다 푸닥거리를 하고있다.” 청천벽력이라는 말조차 부족할 만큼 눈앞이 캄캄해졌다. 시아버님 장례를 치르는 내내 들었던 불길한 예감이 현실로 다가왔다. 나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전엔 믿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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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을 헤치고 미친 듯이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어머니는 이부자리도 없이 차디찬 맨바닥에 쓰러져 계셨다. “어머니, 저 왔어요. 이 찬 바닥에 이렇게 누워계시면 어떡해요. 일어나 보세요, 네?” 가슴에 귀를 대보고, 손을 코밑에다 대봤다. 그 어떤 작은 숨결조차 느낄 수가 없었다. “흐흑... 안 돼요... 어머니이~” 차오른 눈물로 시야가 흐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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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눈 좀 떠보세요. 네?” 떨리는 손으로 어머니의 팔을 잡았으나, 살은 이미 돌덩이처럼 빳빳하게 굳어있었다. 싸늘한 주검이 되어 누워계신 어머니를 들춰보니, 배설된 대소변으로 온통 젖었던 옷이 거의 다 말라 있었다. ‘그럼 바로 오셔서 그날 돌아가신 건가?’ 이미 전신이 굳어버린 주검 앞에서 싸늘한 어머니를 끌어안고 흔들며 절규했다.
 
아직 쉰 살도 되지 않으신 우리 어머니! 부족한 딸 뒷바라지하시느라 고생만 하셨는데 이대로 가시면 안 된다고 목 놓아 울었다. 3살 딸아이와 돌배기 아들도 내 울음소리에 덩달아 할머니를 부르며 자지러지게 울어댔다. 그때 앞집 심평 아짐이 방으로 들어와 내 어깨를 다독이며 통곡했다. 심평 아짐은 바로 앞집에 사시는 어머니의 종동생댁으로 아주 가까운 사이셨다.
 
“어머니, 우리 어머니! 지금 돌아가시면 안 돼요. 부족한 이 딸 때문에 고생만 하셨는데... 흐흐흑...! 아직 50세도 안 되셨는데 꼭 더 사셔야 해요! 어머니이~” 목놓아 울며 애타게 아버지를 불렀다. “아버지, 아버지! 우리 어머니 살려주세요. 아버지, 어머니 좀 살려주세요. 아버지는 먼저 가셨지만 어머니까지 지금 가시면 안 돼요. 네? 아버지~~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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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싸늘하게 굳은 채 숨진 어머니를 붙들고 울부짖었다. “홀로 나 하나 키우시며 온갖 고생을 다 하셨던 우리 어머니. 저를 두고 지금 가시면 안 돼요!” “흐앙~ 할머니이~” 3살 된 딸도 할머니를 부르며 울었고, 한 살 된 아이도 엄마가 우니 덩달아 소리 내어 울었다. 아아, 이제 나는 어쩌면 좋단 말인가!
 
‘평생을 그리던 아버지 사랑을 이제 겨우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랑을 주시던 시아버님이 그렇게 급히 내 곁을 떠나가셨다. 설상가상으로 내 어머니마저 제 곁을 떠나시다니요. 아니, 속이 좋지 않다고 하실 때 어머님을 살펴드리기만 했어도 어머니가 이렇게 가시지는 않으셨을 것 아닌가!’ 나는 어머니의 굳게 다문 입술을 벌려 있는 힘껏 숨을 불어넣으며 하느님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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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아버지, 제발 살려 주셔요. 하느님께서 우리 어머니에게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주셔서 살아나게 해 주셔요!’ “후우! 흑흑... 후우, 후우!…….” “김실아! 아이구, 김실이 불쌍해서 어째.” 얼마나 울었던지 잘 떠지지 않는 두 눈을 겨우 뜨고 고개를 돌려보니 심평 아짐이 나를 붙들고 울고 계셨다. “아짐! 어머니 어떻게 해요? 흐흐흑...”
 
“김실아, 나도 잘못했다. 어쩌면 좋으냐? 어머니가 밥을 하시면 굴뚝에 연기가 날 텐데, 5일 동안 매일 봐도 연기가 나지 않더라. 그래서 ‘어디 가셨나? 어디 가시면 언제나 나에게 말하고 가시는데?’ 그렇게 이상하다고 생각만 하다가 오늘에야 너무 이상해서 와봤다. 그랬더니, 어머니는 오줌똥을 다 싸고 저렇게 숨도 안 쉬고 쓰러져 계시더라.
 
어머니는 네 시아버지 장례식에 갔다가 지골(상문살) 맞은 거란다. 그래서 오늘은 당골네(무당)를 불러다 좋은데로 가시라고 푸닥거리를 한 것이란다.” ‘세상에, 5일 동안 불도 안 땐 차디찬 냉방에서 홀로 몸부림치셨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까?’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제대로 몸을 가누기조차 어려웠지만 절대 이대로 어머니를 보내드릴 수는 없었다.
 
나는 따뜻하게 물을 데워 어머니를 깨끗하게 씻겨드리며 하느님께 간청드렸다. “하느님 아버지! 이 물을 신약으로 변화시켜주시어 어머니 굳은 몸 풀어주시고 녹여주셔요. 그리고 죽음에 이르게 한 모든 나쁜 악신들 다 어머니에게서 떨어져 나가게 해 주셔요!” 하고 소리치며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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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전에 내가 다 죽어가면서 물까지 토했을 때, 친정어머니가 녹두죽을 쒀서 입에 흘러 들어가게 해주시어 살아났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나는 급히 “심평 아짐! 죄송하지만 녹두 좀 구해줄 수 있으셔요? 저 어머니 이대로 못 보내드려요... 흑...” 하고 부탁했다. “그래, 그래. 얼른 구해오마.” 심평 아짐의 도움으로 구한 녹두로 멀겋게 죽을 쒔다.
 
안 그래도 힘들어 온몸이 바들바들 떨려왔지만, 오직 어머니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뿐! 사랑받은 셈치고 나의 모든 고통을 어머니께서 눈뜨시는 데 써주시라고 하느님께 애원했다. 애써 눈물을 삼키며 간절한 마음으로 어머니의 입술을 벌려 아주 조금씩 녹두 미음을 입술에 적셔 드렸다.
 
‘하느님 아버지! 이 녹두죽이 우리 어머니 살아나시는 신약이 되게 해주셔요!’ 그러나 녹두죽은 입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옆으로 흘러내렸다. “우리 어머니 좋아하시는 홍어 한 번도 못 사드리고 효도 한 번도 못 해드렸는데... 우리 시댁 위해 고생만 하신 불쌍한 내 어머니, 지금 돌아가시면 안 돼요! 아버지, 하느님 아버지!”
 
옆에서 심평 아짐이 “정신 차려라. 이러다가 네가 죽겠다. 울고 있는 아이들을 생각해야지.” 하시는데도 나는 도저히 어머니를 그대로 보낼 수 없었다. 어머니 걱정에 마음 놓지 못하던 나를 바라보시며 웃으시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귓가에 메아리쳤다.
 
“걱정하지 말아라. 시집가서 너만 잘 살면 된다. 나는 이제 아무것도 바랄 것이 없다. 내가 한 번씩 가면 홍어만 사다 주면 된다.” 하시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귓가에 쟁쟁했다. 딸 기죽지 않게 하시려고 무리해서 시집보내시고, 결혼 후에도 계속 희생만 하셨던 어머니! 그 따뜻한 사랑에 보답할 기회조차 주지 않으시다니... 나는 숨이 막혀오는 고통 속에 절규하고 또 절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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