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556화. 시어머니의 빚쟁이들이 미용실로 쳐들어와 압류를 하겠다고

wlsgodqn
2023-10-07
조회수 990
 

 시어머니의 빚쟁이들이 미용실로 쳐들어와 압류를 하겠다고

어느 날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있는데 별안간 시어머니의 빚쟁이들이 미용실이 떠나가라 큰소리치며 들이닥쳤다. 이게 웬일이란 말인가? 알고 보니, 그들은 시어머니를 찾으러 온 것이었다. 시부모님께서 보증 서주셨던 빚쟁이들 다섯 명은 시어머님이 나주 큰아들 집으로 가셨다는 말을 듣고 우리 집 주소를 가지고 나주 안집까지 찾아왔다.
 

하지만 안집에 시어머니가 계시지 않으니 다짜고짜 손님들이 있는 미용실까지 들이닥친 것이다. 미용실 개업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잔뜩 화가 난 그들은 시어머니에 대해 갖은 욕설을 퍼붓더니 나에게 협박까지 해가면서 엄포를 놓는 것이 아닌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나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하였다.
 
결혼한 직후부터 지금까지도, 얼마나 수도 없이 시어머니의 빚을 갚아왔던가! 약혼식 때도 돈 없는 친정어머니가 빚을 내어 모든 비용을 다 지불했고, 결혼식 때 신부 측 하객들의 축의금까지도 모두 신랑 측에 내도록 하여 시댁에 보탬이 되도록 하였다.
 
그런데 결혼식이 끝나고 난 후, 신혼여행 기간을 시댁에서 머물다 아직 미용실에 딸린 신혼집에 돌아가기도 전에 시어머니께서는 당신 아들 결혼 빚을 갚아 달라고 하셨다. 이제 막 결혼한 직후라 수중에 돈이 없던 나는, 생계 수단인 미용실을 결혼 후에는 더 이상 해보지도 못하고 눈물을 머금고 내놔야만 했다.


그래서 나주에 내려와 미용실을 내놨는데, 바로 미용실까지 찾아와 빨리 빚 갚으라고 재촉하시어 잘되던 미용실을 제값도 받지 못하고 급매로 헐값에 싸게 팔아 결혼 빚 갚아드리지 않았는가! 신혼 초에 우선 미용실에 살면서 빨리 돈을 벌어 살림집을 따로 마련하려고 했건만...
 
게다가 미용실 판 돈 드리고 나머지 3만 원으로 문간채 단칸방 전세로 근근이 살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도 않아 또 돈을 해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주인집에 사정해서 전세를 7천 원 사글세로 돌려서 아주 어렵게 돈을 마련해 드리지 않았는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패물 황금 열다섯 돈마저도 다 팔아서 시부모님과 시동생들을 위하여 썼다.
 

그뿐인가! 병들어가면서까지 시동생 셋 가르치는 학비와 시어머니께서 달라는 용돈을 다 해 드렸다. 그러다가 암이란 병이 커가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살다가 결국은 말기암으로 온갖 합병증까지 다 와 죽을 수밖에 없었던 내가 아니었던가! 그런 내가 하느님의 사랑으로 살아나, 제2의 인생을 살게 되면서 돈 한 푼 없던 나는 큰이모님과 신협에서 겨우 빚을 내 미용실을 하고 있었다.
 

미용실을 시작하게 된 계기조차, 수시로 돈을 달라고 오시는 시어머니께 돈을 마련해 드리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런 일까지 일어나다니, 나는 지난 세월이 겹쳐져 떠오르며 잠시 멍해지고 말았다. 알고 보니 시어머님께서는 빚쟁이들이 찾아올 줄 아시고 광주 집을 나가시면서 의도적으로 집에 있는 넷째 동서에게 “나 나주 니 형님네 간다.” 하신 것이었다.


그러니 빚쟁이들이 광주 시댁에 들이닥쳤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넷째 동서는 들었던 대로 “나주 가셨어요.” “나주 어디?” “형님댁에요. 라고 한 것이다. 그들은 나주로 내려오면서 시어머니에게 돈을 받기 힘들 것 같으니, 더 많은 빚쟁이들을 모아 내려왔다. 하지만 우리 집에 가봐도 시어머니는 없으니, 우리 미용실에 함께 몰려온 것이다.
 
그렇게 개업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미용실에까지 시어머니의 빚쟁이들이 떼 지어 몰려와서 소리소리 질러댔다. “모산이 댁(시어머니) 나주 간다고 해서 왔는데 어디 있어??!” “네? 시어머니는 여기 안 계시는데요?” “너희가 장남이니 그럼 너희가 빚을 갚아야겠다! 당장 내 돈 내놔!” 너무나 당황스러워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다들 금방이라도 내게 달려들 듯이 큰소리로 한마디씩 했다. 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지금 돈이 없는데요.” 하자 “그럼 언제까지 갚을 거야?” “너희가 못 갚을 것 같으면 차압을 붙일 거야!” 하며 큰소리로 위협하고 미용실의 물건까지 집어 던지면서 큰소리로 억압했다. 영문도 모르는 나는 어안이 벙벙하고 눈앞이 캄캄했으나 시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을 받은 셈 치고 봉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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