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553화. 우는 우리 아이들 놔두고, 안집에서 온갖 일을 다 해주신 시어머니

wlsgodqn
2023-10-04
조회수 1220


 우는 우리 아이들 놔두고, 안집에서 온갖 일을 다 해주신 시어머니


아무리 기다려도 시어머니는 큰아이들이 모두 집에 돌아오고 한참 지나 저녁때가 되어도 안 들어오셨다. 아이들 저녁밥은 먹여야 하고 별다른 수가 없으니, 지치고 아픈 몸으로 시어머니가 사랑으로 해주신 셈 치고 봉헌하면서 식사 준비를 했다. 발목이 다쳤으니 걷기도 힘들고 손목을 다쳤으니 펌프 샘에서 물을 뿜어내기도 너무 힘들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먼 곳에 있는 펌프 샘에서 힘들게 물을 길어왔다. 그리고 아궁이에 불 때서 저녁밥을 짓는데 머리가 핑핑 돌아 당장이라도 고꾸라질 것 같았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아이들 챙겨서 저녁밥까지 다 먹였는데도 오시지 않았다. 시어머니는 늦은 저녁에야 오셨는데 안집에서 저녁밥만이 아니라 설거지까지 해주고 오셨다고 하셨다.

 

‘나는 몸을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들어, 기어 다니면서 식구들 밥을 지어 차려주었는데 안집에서 저녁 식사까지 다 해주셨다니...’ 순간 서운해지려 했다. 그러나 얼른 우리 집에서 아이들에게 사랑으로 밥해주시고 돌봐주신 셈 치며 “네 어머니. 고생하셨어요.”라고 말씀드렸다. 내가 이렇게 아프니 당연히 식사 때만이라도 우리 저녁 좀 도와주시고 설거지라도 좀 도와주실 줄 알았다.

 


그런데 애초에 친정어머니 농사일 끝내고 돌아오실 때까지 도와주시기로 타협하셨던 시어머니는 안집에서 돌아오시자마자 방에서 급하게 가방을 들고나오셨다. 친정어머니도 오시지 않았는데 시어머니는 “나 간다. 차비 주라.” 하셨다.

 


그토록 아파 힘들어하는 나는 물론이고, 네 명의 어린 아이들조차 거들떠보지도 않으셨다. 게다가 아직 퇴근도 하지 않은 당신 아들조차 신경 쓰지 않으시고는 용돈만 받아서 그대로 휙 가버리셨다. 빠르게 떠나가시는 시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아가, 고생이 많겠지만, 내가 급한 일이 있어 먼저 가봐야겠구나. 미안하다.”라고 하신 셈 치고 봉헌했다.

 

남편은 밤늦게 들어와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나는 다친 팔목과 발목으로 먼 펌프 샘에서 물을 길어오고 화장실 다니며 온종일 일했어도 남편에게 전혀 힘든 내색하지 않고 웃으며 “하루 종일 수고했어요.”하고 안 다친 왼손으로 안마도 해줬다. 남편이 나를 위해 약 사다 주고 고생했다고 오히려 안마해주고 위로해준 셈 치고 봉헌하니 기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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