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배우고 싶은 욕망에
9년 전에 내가 미용실을 경영했을 때는 고데기를 연탄불에 달궈 머리를 했다. 그런데 미용기술이 나날이 발전하여 이제는 드라이기로 머리를 하게 되어 속도가 무척 빨라졌다. 나는 드라이를 해보지 않았기에 꼭 배우고 싶어 미용사에게 “나 드라이 좀 가르쳐 줄 수 있어?”라고 했다.
그런데 미용사는 너무나 쌀쌀맞게 “어머, 언니 세상에 누가 가르쳐줘서 한대요? 다 하는 것 보면서 알아서 하는 거지.”라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순간 속으로 ‘보기만 해서 할 것 같으면 어떻게 학원이 존재할 수 있어. 자기가 직접 손으로 해보아야만 기술을 익힐 수 있으니까 배우는 사람이 있고, 학원이 있고, 강사가 있는 거지.’하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바로 ‘아니야, 미용사의 그 말을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무색할 수도, 섭섭할 수도 있겠지만, 주님께서 빨리 배우라는 사랑의 신호를 주신 거야. 그래 맞아, 이 미용사가 감히 할 수 없는 그런 말을 나에게 할 사람이 아니야.’ 하고 생각하면서 미용사가 상냥하게 가르쳐 준 셈 치며 사랑받은 셈 치고 봉헌했다.
그러니 섭섭하지 않고 오히려 그렇게 말해준 그녀가 고맙게까지 생각이 되었다. ‘그래요, 주님, 당신의 뜻을 잘 알아들었으니 그대로 할게요.’ 하고 기도드리는데, 그때 도로에 화장품 판매원이 지나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순간, 그녀에게 드라이를 해주며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요!”하고 얼른 그녀를 부르자, 화장품을 살 줄 알고 “화장품 사시게요?” 하며 좋아서 미용실로 들어왔다. 그러나 그녀의 생각과 달리 내가 “의자에 한 번 앉아보셔요, 제가 머리를 해드릴게요.” 하자, 처음에 그녀는 당황하며 “네? 머리를요? 난 또 화장품 산다고 부른 줄 알았네. 어우, 됐어요. 나 머리 안 해요.” 하며 고개를 흔들며 싫다고 했다.
내가 계속 “예쁘게 잘해드릴게요.”하고 설득해도 한사코 싫다고 거부했다. 그래서 나는 “아니, 제가 머리를 한번 해볼 테니 마음에 안 들면 제가 드라이 값 열 배를 드릴게요. 네?” 했다. 그랬더니 화장품 판매원은 “음... 그래요? 그럼 어디 한 번 해봐요.” 하고 그제야 머리를 맡겨주었다. 지금은 드라이기가 많이 가벼워졌지만, 그때는 매우 무거웠다.
처음으로 드라이기를 잡고 하자니 무겁기도 하고 손에 익지 않아 힘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주님, 이렇게 새로운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제가 처음으로 잡아본 드라이기예요. 어떻게 해야 할 줄도 제대로 모르지만 저는 주님을 믿고 합니다. 주님께서 저와 친히 함께 해주세요.” 하고 기도하고 의탁하며 드라이를 시작했다.
그동안 일류 미용사가 드라이하는 모습을 옆에서 눈동냥으로 봤던 것을 토대로 정성스럽게 첫 번째 머리를 연습하였다. 나는 원래 머리를 할 때면 언제나 기도하며 했다. 그러나 처음 해보는 드라이이기도 했고, 머리를 맡겨준 화장품 판매원이 기분이 나빠지면 안 되니, 더욱 정성껏 기도하며 드라이에 임했다.
‘하느님, 저는 비록 드라이를 하고 있지만, 하느님께서 이 자매님의 영혼을 아름답게 꾸며주셔요. 열이 가해짐에 따라 머리가 모양을 잡아가듯, 저희들의 영혼들도 하느님의 뜻대로 아름답게 빚어질 수 있도록 해주셔요. 그리고 예수님! 성령의 불로 제 마음과 이 자매님의 영혼도 녹여주시어 아름답고 겸손하게 해주세요.” 하며 드라이를 했다.
그러니 점점 자신감이 붙어가며 드라이가 끝날 무렵엔, ‘주님께서 참으로 함께 해주고 계시구나!’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능숙하게 드라이가 되었다. 머리가 끝나고 나서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다 되었어요. 어떠셔요?” 하고 물었다. 내가 보기엔 그런대로 참 잘 된 것 같았다.
그렇지만, 개인의 취향이란 것이 있다 보니, 마음에 안 들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어 긴장이 되었다. 드라이하는 내내 책을 보던 그녀는 고개를 들어 거울을 보고 너무나 놀란 표정을 지으며 “어?”하고 놀라는 것이 아닌가!
나도 깜짝 놀라, ‘혹시 머리가 잘못되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에 얼른 속으로 ‘오, 주님! 자비를 베풀어주시어 그녀의 마음이 화나지 않도록 해주소서.’ 하며 주님께 간절히 부르짖었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며 또다시, “어머, 세상에!” 하기에, 나는 ‘머리가 정말 맘에 안 드나보다.’ 싶어 눈물이 나려고 했다.
너무나도 배우고 싶은 욕망에
9년 전에 내가 미용실을 경영했을 때는 고데기를 연탄불에 달궈 머리를 했다. 그런데 미용기술이 나날이 발전하여 이제는 드라이기로 머리를 하게 되어 속도가 무척 빨라졌다. 나는 드라이를 해보지 않았기에 꼭 배우고 싶어 미용사에게 “나 드라이 좀 가르쳐 줄 수 있어?”라고 했다.
그런데 미용사는 너무나 쌀쌀맞게 “어머, 언니 세상에 누가 가르쳐줘서 한대요? 다 하는 것 보면서 알아서 하는 거지.”라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순간 속으로 ‘보기만 해서 할 것 같으면 어떻게 학원이 존재할 수 있어. 자기가 직접 손으로 해보아야만 기술을 익힐 수 있으니까 배우는 사람이 있고, 학원이 있고, 강사가 있는 거지.’하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바로 ‘아니야, 미용사의 그 말을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무색할 수도, 섭섭할 수도 있겠지만, 주님께서 빨리 배우라는 사랑의 신호를 주신 거야. 그래 맞아, 이 미용사가 감히 할 수 없는 그런 말을 나에게 할 사람이 아니야.’ 하고 생각하면서 미용사가 상냥하게 가르쳐 준 셈 치며 사랑받은 셈 치고 봉헌했다.
그러니 섭섭하지 않고 오히려 그렇게 말해준 그녀가 고맙게까지 생각이 되었다. ‘그래요, 주님, 당신의 뜻을 잘 알아들었으니 그대로 할게요.’ 하고 기도드리는데, 그때 도로에 화장품 판매원이 지나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순간, 그녀에게 드라이를 해주며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요!”하고 얼른 그녀를 부르자, 화장품을 살 줄 알고 “화장품 사시게요?” 하며 좋아서 미용실로 들어왔다. 그러나 그녀의 생각과 달리 내가 “의자에 한 번 앉아보셔요, 제가 머리를 해드릴게요.” 하자, 처음에 그녀는 당황하며 “네? 머리를요? 난 또 화장품 산다고 부른 줄 알았네. 어우, 됐어요. 나 머리 안 해요.” 하며 고개를 흔들며 싫다고 했다.
내가 계속 “예쁘게 잘해드릴게요.”하고 설득해도 한사코 싫다고 거부했다. 그래서 나는 “아니, 제가 머리를 한번 해볼 테니 마음에 안 들면 제가 드라이 값 열 배를 드릴게요. 네?” 했다. 그랬더니 화장품 판매원은 “음... 그래요? 그럼 어디 한 번 해봐요.” 하고 그제야 머리를 맡겨주었다. 지금은 드라이기가 많이 가벼워졌지만, 그때는 매우 무거웠다.
처음으로 드라이기를 잡고 하자니 무겁기도 하고 손에 익지 않아 힘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주님, 이렇게 새로운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제가 처음으로 잡아본 드라이기예요. 어떻게 해야 할 줄도 제대로 모르지만 저는 주님을 믿고 합니다. 주님께서 저와 친히 함께 해주세요.” 하고 기도하고 의탁하며 드라이를 시작했다.
그동안 일류 미용사가 드라이하는 모습을 옆에서 눈동냥으로 봤던 것을 토대로 정성스럽게 첫 번째 머리를 연습하였다. 나는 원래 머리를 할 때면 언제나 기도하며 했다. 그러나 처음 해보는 드라이이기도 했고, 머리를 맡겨준 화장품 판매원이 기분이 나빠지면 안 되니, 더욱 정성껏 기도하며 드라이에 임했다.
‘하느님, 저는 비록 드라이를 하고 있지만, 하느님께서 이 자매님의 영혼을 아름답게 꾸며주셔요. 열이 가해짐에 따라 머리가 모양을 잡아가듯, 저희들의 영혼들도 하느님의 뜻대로 아름답게 빚어질 수 있도록 해주셔요. 그리고 예수님! 성령의 불로 제 마음과 이 자매님의 영혼도 녹여주시어 아름답고 겸손하게 해주세요.” 하며 드라이를 했다.
그러니 점점 자신감이 붙어가며 드라이가 끝날 무렵엔, ‘주님께서 참으로 함께 해주고 계시구나!’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능숙하게 드라이가 되었다. 머리가 끝나고 나서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다 되었어요. 어떠셔요?” 하고 물었다. 내가 보기엔 그런대로 참 잘 된 것 같았다.
그렇지만, 개인의 취향이란 것이 있다 보니, 마음에 안 들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어 긴장이 되었다. 드라이하는 내내 책을 보던 그녀는 고개를 들어 거울을 보고 너무나 놀란 표정을 지으며 “어?”하고 놀라는 것이 아닌가!
나도 깜짝 놀라, ‘혹시 머리가 잘못되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에 얼른 속으로 ‘오, 주님! 자비를 베풀어주시어 그녀의 마음이 화나지 않도록 해주소서.’ 하며 주님께 간절히 부르짖었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며 또다시, “어머, 세상에!” 하기에, 나는 ‘머리가 정말 맘에 안 드나보다.’ 싶어 눈물이 나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