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392화. 태아는 유산이 되고

wlsgodqn
2023-02-15
조회수 1184


태아는 유산이 되고

고소를 할 수 있고, 피해 보상도 받을 수 있다고 했으나 나는 어떤 처벌이나 보상도 원하지 않았다. 사실이 확인되었고, 청년을 용서했으니 그것으로 된 것이다. 경찰들은 더욱 이해할 수 없어 했지만 결국 피해자인 나의 바람대로 청년을 아무런 처벌 없이 그냥 풀어주고 사건을 마무리시켰다.
 
나는 청년이 빠른 시일 내에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기도하며 남편과 시누이의 부축을 받아 파출소에서 나왔다. 출혈은 더욱 심해졌고 배의 통증도 심했다. 시간이 너무 늦어 집으로 가는 막차도 끊겼고 병원이나 약국, 상점 모두 이미 문을 닫은 지 오래였다. 벽촌인 영암에는 밤늦게 찾아갈 수 있는 병원 응급실도 없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쉽게 사서 사용할 수 있는 패드도 없었다. 어찌할 방도가 없던 나는 화장실에 가서 속옷을 찢어 임시방편으로 하혈을 막았으나 피는 계속 새어 나왔다. 나는 내가 치르는 이 희생을 사랑받은 셈치고, 그 청년이 새사람으로 태어나는 자양분이 되기를 기도하며 온전히 봉헌했다.


‘그가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면 내가 당한 그 모든 고통들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 나는 그가 새롭게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쁜 희망의 빛을 느꼈다. 그 당시 세례는 받지 않았지만, 하느님의 깊고 깊은 사랑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를 잃은 것은 너무나 가슴이 아팠지만, 내 탓으로 받아들이며 사랑받은 셈 치고 그를 조건 없이 용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모든 이가 이해하지 못했지만,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나도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그 청년의 엄마 입장에 서 보았다. 이 세상의 어느 부모가 자식이 잘못되는 것을 바라겠는가. 하물며 그 청년의 어버이가 그렇게 가르쳤겠는가? 아이들 키우는 것만은 부모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내가 당한 일들 때문에 그 청년이 구속되거나 또 내가 물질적으로 보상을 받는다고 하여 달라질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뜻하지 않게 희생을 치른 내 아이가 다시 내 곁에 살아 돌아올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나의 이 모든 고통을 그 청년을 위해 아낌없이 바쳤다. 새로운 탄생은 언제나 그만한 대가를 필요로 하기에...
 
조건 없이 베푼 나의 용서를 통해 그 청년이 사랑과 용서의 기쁨을 느끼고, 변화된 삶 안에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 빛을 비춰주는 부활의 삶을 살길 바라며 봉헌하니 비록 내 육신은 고통스러웠지만, 마음은 뿌듯하고 진정으로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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