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292화. 시동생들이 사랑스러워

wlsgodqn
2022-09-04
조회수 1093
 



 시동생들이 사랑스러워

한 번씩 시댁에 다녀올 때면 큰 시누이, 둘째, 셋째, 넷째 시동생 모두가 나를 배웅해준다고 하면서 우루루 따라 나왔다. 그러면 우리는 함께 나와서 내 큰 가방은 다른 곳에 맡겨 놓고 우리 아이들도 함께 데리고 나와 영화 구경도 하고, 다방, 공원 등에 가서 의좋은 형제의 사랑을 나누곤 했다.
 

함께 형제애를 나누다 어둑해질 때쯤 집에 들어와 있었던 일을 남편에게 이야기해 주면 남편 얼굴에도 활짝 웃음이 번졌다. 그이 입가에서 미소가 오랫동안 머무는 것을 보며 내 기쁨은 배가 되었다. 시아버님을 비롯한 시댁 식구들, 특히 시동생들은 꼬막을 너무나 좋아했다.


한 번씩 시댁에 가게 되면 시아버님이 좋아하시는 피꼬막을 사고, 없는 돈이지만 다른 데 쓰지 않고 대가족의 양을 채우기 위해 꼬막도 한 말씩 사 갔다. 먼저 피꼬막을 알맞게 살짝 데쳐 술과 함께 시아버님께 드렸다. 그리고 꼬막을 너무 좋아하는 시동생들도 얼른 먹이기 위하여 정신없이 꼬막을 데쳐서 깠다.
 

나도 꼬막이 먹고 싶었지만, 간 보려고 먹는 것도 내 입에 넣기가 아까워서 나는 맛도 보지 않고 다 내어주었다. 그 많은 꼬막이 순식간에 다 없어지면 얼마나 흐뭇했는지! 잘 먹는 그 사랑스런 입들에 조금이라도 덜 들어갈세라 내가 맛보는 것조차 아까울 만큼 나는 그들을 사랑했다.
 
비록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지 않는다 해도, 내가 먹은 셈치고 사랑하는 시동생들에게 주면서 봉헌하면, 내 배가 다 부른 듯 늘 뿌듯한 기쁨으로 채워졌다. 남편과 시부모님과 시댁을 위해서라면 아까운 게 아무것도 없었다. 시어머니께 돈 대드리느라고 늘 돈이 없었다.
 
그러나 시동생들이 내 옷이 예쁘다고 하면 당장에 내 것을 벗어서 주곤 했다. 목티 하나만 갖고 싶어 해도 돈은 없지만 어떻게든 주고 싶은 마음에 내 반지라도 팔아서 해주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시동생들이 어떤 것을 원하면 몇 개 안 남은 패물이라도 팔아서 해줬다.
 

나는 못 먹고 못 가져도 모든 것 다 가진 셈치고 패물을 팔아서 해주고 나면 어찌나 기쁘던지! 그렇게 주고도 더 주지 못해 늘 아쉬운 마음이었다. 세월이 흐른 뒤, 시동생들이 명절에 와서 “우리 형수는 꼬막 먹을 줄도 몰라.” 하였다.
 
나는 활짝 웃으며 “내가 꼬막 먹을 줄 모른다고요?” 하면서 꼬막을 막 까서 맛있게 먹었다. 그러자 시동생들은 겸연쩍게 웃으며 “아, 꼬막을 못 잡순 것이 아니고 우리들 먹이려고 그러셨구나.” 하여 모두 웃었다.



20 29

🎁새로나온 성물

나주 성모님의 집 (경당)   전남 나주시 나주천 2길 12 (우. 58258) | 나주 성모님 동산   전남 나주시 다시면 신광로 425 

TEL  061-334-5003 | FAX  061-332-3372 | E-mail  najumary@najumary.or.kr | 사업자 등록번호  652-82-00210

대표자  김만복| COPYRIGHT ⓒ 2021 재단법인 마리아의 구원방주회 ALL RIGHTS RESERVED

카카오톡 채널 채팅하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