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287화. 춤을 추러 다니기 위하여?

wlsgodqn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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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춤을 추러 다니기 위하여?


직장 상사가 이사 온 지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그 직장 상사 부인이 남편이 출근하자마자 나를 찾아왔다. “볼일 보러 가야 되는데 아이 때문에 갈 수가 없네. 잠시 우리 딸 좀 봐줄 수 있지?”라며 돌 지난 우리 큰 딸보다 조금 더 어린 자신의 늦둥이 딸을 좀 봐달라는 것이었다.



이날은 파마 약속이 이미 잡혀 있는 날이었다. 시어머니가 언제 또 오실지 모르니 나는 늘 돈을 마련해둬야 했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 파마도 해주러 가야 하는데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할 수 없이 약속을 취소해야 했다.

 

전화가 있다면 쉽게 상황을 설명할 수 있었으련만…. 계속 시어머니 돈 대드리느라고 돈이 없어 집에 전화기도 설치할 수 없었던 그 시절. 사정을 설명하기 위해 아이를 데리고 파마 약속이 되었던 집까지 직접 찾아가 상황을 말하고 돌아와야 했다.



오는 길에 바로 상사의 아이를 집으로 데려왔다. 사랑과 정성을 다해 아기를 돌보며 간식도 해 먹였다. 그런데 잠깐이면 올 것처럼 하던 그녀는 점심때가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에게 또 점심으로 부드러운 죽을 끓여 먹이고 기다려도 그녀는 오지 않았다.

 

결국 오후 5시 반이 지나서야 집에 돌아오더니 자기 집에서 할 일들을 다 해놓고 6시가 되어서야 아이를 데려갔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날부터 시작되었다. 이제는 아예 4살 된 둘째 아이까지 데리고 온 것이다. 그녀는 아이 둘을 봐 달라며 볼일이 있다고 쏜살같이 가버렸다.

 


나는 결혼 후 시어머니께 돈을 해드리느라 여러 가지로 너무 힘들었지만 그 모든 것을 사랑받은 셈치고 봉헌하면서 내가 먹지 못해도 먹은 셈치고 살림을 힘겹게 꾸려오고 있었다. 시어머니가 오시면 돈을 드려야 하니 단 한 푼의 돈도 허투루 쓸 수가 없었다.

 

너무 못 먹어 허약해진 몸으로 사사로 머리할 사람들을 모아 돈을 마련하고자 몸부림치는 세월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궁궐에서 살아가는 셈치고,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진수성찬에 밥을 먹은 셈치고 하루하루를 버텨나갔다.



그런 처지의 내게 남편의 직장 상사 부인은 그 뒤로도 계속 아이들을 둘이나 매일 매일 나에게 맡겨놓고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오후 늦게 남편 퇴근하기 전에야 들어와서 아이들을 데려갔다. 손이 많이 가는 어린 자식을 둘이나 맡겨놓고 수고했다는 말은커녕 너무 당연하게 네 살짜리 딸에게 “오늘은 뭐 먹었니?” 하고 아이들을 데려갔다.

 

내게 맡긴 아이들의 간식이나 식비는 단 한 번도 주지 않은 채 남편이 쉬는 일요일만 제외하고 그녀는 매일 그렇게 다녔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녀는 춤을 추러 다니고 있었다. 하루종일 내가 해나가야 할 수많은 일들에 덤으로 어린아이들이 둘이나 더 생겼으니….



화장실도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어린아이들 그런 뒤치다꺼리 다 하고, 돌 지난 지 얼마 안 된 그 집 아이는 기저귀도 갈아줘야 했다. 어린아이들의 간식과 밥은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돈이 더 많이 들었다.

 


오전, 오후 간식과 점심에 밥까지 먹여야 했으니 나는 물만 먹으며 버텨야 했다. 그런 와중에 둘째를 임신하게 되었다. 어린아이들을 셋이나 데리고는 도저히 머리를 해주러 동네를 다닐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아이들만 돌볼 수 있는 처지도 안 되었다.

 


 

남편은 월급도 가져오지 못하고, 시어머니는 계속 돈 달라고 오시니 이런 상황에서 쉴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좁디좁은 우리 방에 머리할 사람들을 불러 모아 근근이 돈을 마련했다. 세속 사람들과 말 섞는 것을 그토록 싫어하여 다른 집에 찾아가지도 않고 우리 집에 다른 사람을 들이지도 않던 내가 생계를 위해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머리하러 좁은 우리 살림집으로 찾아오는 날에는 임신한 몸으로 사람들 머리해주랴, 우리 아이와 그 아이들까지 먹이고 챙기랴 더욱 힘이 들었다. 그런 고생을 하며 어려운 생활고에 시달리면서까지 상사 부인의 청을 거절하지 않은 것은, 먼저 사랑으로 한 것이기도 했지만 행여라도 부하직원인 남편에게 불이익이 돌아올까 봐서이기도 했다. 혹시라도 선입견이 심어질까 봐서 그이에게도 단 한마디 하지 않았다.

 

스물여섯의 내가 홀로 헤쳐가기엔 눈앞의 현실이 막막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더 고생하더라도 내 한 몸 희생하여 우리 가정을 지킬 수 있다면 무엇이 아까울 것이 있겠는가.


 

그이를 위하여…. 우리 가정을 위하여. 이 희생이 남편에게 조그만 도움이라도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나는 사랑받은 셈치고, 편히 쉬는 셈치고 봉헌하며 최선을 다해 펼쳐지는 나날들에 힘차게 발을 디뎌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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