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283화. 시댁에 정성을 다하다

wlsgodqn
2022-08-24
조회수 908



시댁에 정성을 다하다



그 당시 5년간이나 혼자 나를 좋아하면서 계속 편지를 보내오던 사람이 있었다. 그 남자는 내가 그이와 사귄다는 것을 알고 마지막으로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라는 시집 한 권과 함께 내 23회 생일을 축하하는 작별카드를 보냈다. 아름답게 포기한 그는 얼마나 신사적이고 멋진 사람인가!

 

1964년, 나는 학교에 늦게 갔기에 중학교 2학년(정상 진학했으면 고1)에 재학 중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그는 나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 그는 그때부터 줄기차게 편지와 예쁜 카드를 보내오기 시작했다. 그는 공부를 열심히 해 원하는 대학을 갔고,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판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동안 수많은 남자로부터 받았던 편지가 뜯지도 않은 채 아궁이 속으로 다 들어갔듯이 그의 편지도 마찬가지였다. 그 사람뿐만 아니라 나에게 구애한 모든 사람이 좋은 환경과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 뛰어난 조건의 어떤 사람은 내 어머니 종동생인 재종 이모에게 나와 연결해 주기를 부탁하였다.



“이제까지 마음에 드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는데, 윤양은 천사처럼 보일 뿐만 아니라 선녀처럼도 보여요. 윤양은 아무것도 해 올 것 없이 몸만 오면 돼요.” 하고 재종 이모에게 애걸하다시피 하였다 한다. 내가 그런 좋은 혼처 요청들에 응하지 않자 많은 사람이 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내가 원했던 것은 내 가슴을 메워줄 아버지의 자리였다. 나는 잃었던 아버지와의 사랑을 얼마나 간구했던가! 그래서 나는 수많은 혼처 중, 유일하게 시아버지 계신 곳이었던 그이를 선택했고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고 싶어 온갖 정성을 다했던 것이다.

 

시아버님의 건강을 위해서 소뼈를 거의 떨어지지 않도록 고아 드렸다. 돈이 없어 어려울 때였지만, 너무나 주고 싶은 마음에 가지고 있던 패물을 하나씩 팔아서 해드리고 싶은 것을 해드리고 나면 얼마나 뿌듯했는지….



그렇게 흐뭇하여 기뻐했던 내 마음을 그 누가 알 수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가 쓰기 위해 패물을 팔아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내가 시댁을 위해 패물을 팔겠다고 하면 그이는 “여보, 고마워! 다음에 더 좋은 것 해줄게.” 하고 기뻐하며 내 손을 꼬옥 잡아 주었다.

 

그때는 모든 것을 다 가진 듯이 기쁘기만 했다. 그 뒤로 그이가 그 약속을 지킨 적은 없었지만 나는 다 받은 셈치고 봉헌하니 그래도 기쁠 수가 있었다. 시부모님께 해드리고 싶은 것을 해드려서 나도 기쁘고, 그이 또한 자기 부모님께 해드리니 좋아해서 내 기쁨은 더욱 배가 되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슬픈 지난날의 일들을 잊고 모든 것을 다 가진 셈치고 남편을 더욱 사랑하며 온갖 정성을 다 기울였다. 기뻐하는 남편의 얼굴에 가득 번진 미소를 보고 있노라니 온갖 시름 다 잊혀져 나의 모든 걸 다 내어놓고 더 기쁘게, 더 즐겁게 사랑으로 해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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