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398화. “여보! 나 없이도 살 수 있지?”

wlsgodqn
2023-04-11
조회수 1703


“여보! 나 없이도 살 수 있지?”

1976년 어느 날, 밤이 다 되어서야 퇴근한 남편이 창백한 얼굴로 들어섰다. 나는 곧 쓰러질 것 같은 남편을 눕힌 뒤 마사지를 해주며 아이들과 함께 둘러앉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남편이 갑자기 힘없이 나의 손을 잡으며 꺼져 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여보! 나 없어도 애들 데리고 잘 살 수 있지?”
 
그러더니 스르르 눈을 감는 것이 아닌가! “네?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그러나 그이는 대답이 없었다. 심장이 두근대며 정신이 아득해졌다. 아무리 흔들어도 그이는 반응이 없었다. 호흡도, 맥박도 잘 느껴지지 않았다. 너무 놀라 덜덜 떨리는 손으로 남편의 눈을 벌려보니 아직 검은자가 보였다.

  

살릴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에 눈물을 흘리며 주인집 할머니께 부탁드렸다. “할머니! 남편이 죽어가고 있어 너무 급해요. 병원에 갈 수 있도록 차를 좀 알아봐 주시면 좋겠어요. 트럭이라도 좋아요.” 전화도 없던 그 당시, 군서면에는 택시가 없어 영암읍에서 불러야 하는데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평소 우리 부부를 너무 좋아하시던 할머니는 여기저기 수소문하여, 트럭 소유자에게 연락해 우리는 그 트럭을 타고 급히 영암 대성병원으로 갔다. 나는 영암읍 대성병원으로 가는 내내 의식이 없는 그이에게 입김을 불어 넣고 마사지를 해주면서, 간절하게 하느님께 청했다. ‘하느님, 제발 그이를 살려주세요. 그이의 숨이 돌아오게 해주세요.’

 

도착하여 남편의 혈압을 측정하자 혈압이 너무 높아 잡히지도 않는 것이었다. 의사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어렵겠는데요.” 하였다. 나는 너무 놀라, “안 돼요! 제발 어떤 방법이라도 써서 살려주세요.” 하고 애원했다. 원장은 “빨리 큰 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여기는 장비도 갖춰지지 않았어요.” 했다.
 
그러나 당시는 119 구급대도 없었고, 대성병원에는 응급차도 없었다. 더 지체되면 남편을 잃을 것 같아 눈앞이 캄캄해졌다. 당장에 가진 돈도 없으니 어찌할 바를 몰라 나는 ‘하느님 제발 의사 선생님의 손을 통해서 그이를 치유해주세요.’ 기도하며 다시 간곡히 부탁했다.
 
“원장님, 지금 너무 위험하니 어떻게 좀 해주세요. 큰 병원에 갈 시간이 없어요. 남편이 죽어가고 있잖아요.” 잠시 주저하던 원장은 “그럼 한번 해봅시다. 그러나 제가 책임은 질 수가 없습니다.” 하더니 혈압 강하제 주사를 놓았다. 그리고 다시 혈압을 재자 혈압기로 측정할 수 있는 최고치인 280이 나왔다.
 
   

의사는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습니다. 게다가 당뇨 수치까지 높아서요.” 했다. 며칠간 계속 주사를 맞으며 집중 치료를 하면서 나는 그이의 곁에서 입김을 불어 넣으며 ‘하느님 부디 제 숨을 당신의 숨으로 변화시켜주시어 그이의 건강을 회복시켜주셔요.’ 하면서 지극 정성으로 간호를 했다.
 
또한 물 한잔을 가져다주면서도 그이를 위한 간절한 지향을 가지고 하느님께 기도했다. 그러자 혈압이 220으로 떨어져 위험한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그이는 치료가 더 필요했다. 그런데 주사 맞는 것을 워낙 싫어하던 남편은 너무나 고통스러운 듯 빨리 퇴원시켜 달라고 했다. 병원장이 극구 말렸다. “아직 혈압이 220이에요. 지금 퇴원하면 위험합니다.”
 
그러나 남편은 나간다고 고집하기에, 나는 먹을 약과 주사약의 이름을 알아 놓았다. 그리고 병원장 모르게 다른 의사 선생님에게 말씀드리고 병원비를 치른 뒤, 도망치듯 병원을 빠져나왔다. 남편이 너무 완강했기에 어쩔 수 없이 남편에게 순종하는 마음으로 그이를 따라 병원을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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