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339화. 어머니, 어찌하여 어머니마저 가시나요!

wlsgodqn
2022-11-01
조회수 1248




 어머니, 어찌하여 어머니마저 가시나요!


“어머니가 돌아가시다니요?!” 나는 내 두 귀를 의심했다. “우메, 느그 어머니 어쩔거나. 느그 어머니 돌아가셔서 무당을 불러다가 푸닥거리를 했당게.” 청천 하늘에 날벼락이란 말이 이럴 때를 두고 하는 말인가? 시아버님 장례를 치르는 내내 들었던 불길한 예감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전엔 믿을 수 없어.’ 나는 아이와 함께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들어가 어머니가 계신 방으로 향했다. 어머니는 이부자리도 없이 그냥 맨바닥에 쓰러져 계셨다. 가슴이 철렁. 눈동자가 떨려왔다.



단숨에 어머니 곁으로 달려가 앉았다. “어머니... 저 왔어요. 이 찬 바닥에 이렇게 누워계시면 어떡해요. 일어나 보셔, 응?” 하며 팔을 잡았는데 살이 빳빳했다. “어머니이~” 차오른 눈물로 시야가 흐려졌다. “어머니, 눈 좀 떠보세요. 네?” 가만히 어머니를 흔들어 보았지만 온몸은 이미 싸늘했고, 전신이 굳어있었다.

 

가슴에 귀를 대어 봤다.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떨리는 손을 코밑으로 가져다 댔다. 그 어떤 작은 숨결조차 느낄 수가 없었다. “흐흑... 안 돼요... ”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아무런 대답 없이 싸늘한 주검이 되어 누워계신 어머니를 보니, 배설된 대소변으로 온통 젖었던 옷이 거의 말라 있었다.

 

아아, 고통 속에 홀로 몸부림하셨을 어머니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졌다. 나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끌어안고 흔들며 절규했다. “어머니, 우리 어머니! 돌아가시면 안 돼요. 부족한 이 딸 때문에 고생만 하셨는데... 흐흐흑...! 아직 50세도 안 되셨는데 꼭 더 사셔야 해요! 어머니이~” 목놓아 울며 애타게 아버지를 불렀다.



“아버지, 아버지! 우리 어머니 살려주세요. 아버지, 어머니 좀 살려주세요. 아버지는 먼저 가셨지만 어머니까지 지금 가시면 안 돼요. 네? 아버지~~ 흑흑!” 나는 싸늘하게 굳은 채 숨진 어머니를 붙들고 울부짖었다. “홀로 나 하나 키우시며 온갖 고생을 다 하셨던 우리 어머니. 저를 두고 가시면 안 돼요!”

 

“흐앙~ 할머니이~” 3살 된 딸도 할머니를 부르며 울었고, 한 살 된 아이도 엄마가 우니 덩달아 소리 내어 울었다. 아아, 이제 나는 어쩌면 좋단 말인가! 평생을 그리던 아버지 사랑을 이제 겨우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랑을 주시던 시아버님이 그렇게 급히 가버리시고, 설상가상으로 이제는 어머니마저 가시다니요.

 

“어머니...! 어머니이~” 아무리 외쳐 불러 봐도 소용없었다.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왔어도, 아니 속이 좋지 않다고 하실 때 어머님을 살펴드리기만 했어도 어머니가 이렇게 가시지는 않으셨을 것 아닌가! 나는 애끓는 심정으로 가슴을 치며 목놓아 울었다. “어머니, 어머니이! 안 돼요.”

 


나는 굳게 다물린 어머니의 입술을 벌려 있는 힘껏 숨을 불어넣었다. “후우! 흑흑... 후우, 후우!…….” “김실아! 아이구, 불쌍해서 어째.” 그때 뒤에서 나를 다독거리며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얼마나 울었던지 잘 떠지지 않는 두 눈을 겨우 뜨고 고개를 돌려보니 앞집에 사시는 심평 아짐이었다.

 

“아짐! 어머니 어떻게 해요? 흐흐흑...” 심평 아짐을 보는 순간 어머니의 얼굴이 겹쳐져 더욱 가슴이 미어졌다. “김실아, 나도 잘못했다. 어머니가 밥을 하시면 굴뚝에 연기가 날 텐데, 5일 동안 매일 봐도 연기가 나지 않더라. 그래서 ‘어디 가셨나? 어디 가시면 언제나 나에게 말하고 가시는데?’

 

그렇게 이상하다고 생각만 하다가 오늘에야 너무 이상해서 달려와 봤다. 그랬더니, 어머니는 물 한 모금도 잡수시지도 못한 채 오줌똥을 다 싸고 저렇게 숨도 안 쉬고 쓰러져 계시더라. 그래서 오늘은 당골네를 불러다 푸닥거리를 했단다.” 내가 “무슨 푸닥거리요?” 하고 물었다.


 

심평 아짐은 너무 안타까워하며 “어머니는 네 시아버님의 장례식에 갔다 병을 얻은 것인데 그건 장례 치르는 데서 지골 맞은 거란다.” 하셨다. 나는 지골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세상에, 5일 동안 물 한 모금도 못 잡수신 채 불도 안 땐 차디찬 냉방에서 홀로 몸부림치셨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까?’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제대로 몸을 가누기조차 어려웠지만 절대 이대로 어머니를 보내드릴 수는 없었다. 나는 먼저 어머니를 깨끗하게 씻겨드렸다. 그때, 전에 내가 다 죽어가면서 물까지 토했을 때 친정어머니께서 녹두죽을 쒀서 입에 흘러 들어가게 해주시어 먹고 일어났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급히 눈물을 삼키며 “아짐! 죄송하지만 녹두 좀 구해줄 수 있으셔요? 저 어머니 이대로 못 보내드려요... 흑...” 하고 부탁했다. “그래, 그래. 얼른 구해오마.” 심평 아짐의 도움으로 구한 녹두로 녹두죽을 멀겋게 쒔다. 온몸이 바들바들 떨려왔지만, 오직 어머니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뿐이었다.

 

애써 눈물을 삼키며 간절한 마음으로 아주 조금씩 죽을 입술에 적셔 드렸다. “어머니, 어머니, 눈 떠봐! 어머니 살아나셔야 해요~~~” 금방이라도 눈을 뜨실 것만 같았다. 그러나 녹두죽은 입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옆으로 흘러내렸다. 나는 통곡을 하면서 어머니를 흔들며 울었다.

 

“아버지! 우리 어머니 살려주세요. 엉엉... 우리 어머니 좋아하는 홍어 한번 못 사드리고 효도 한 번도 못 해드렸는데... 오히려 딸 시댁 위해 고생만 하신 불쌍한 우리 어머니 지금 돌아가시면 안 돼요! 아버지!” 옆에서 심평 아짐이 “정신 차려라. 이러다가 네가 죽겠다. 아이들을 생각해야지.” 하시는데도 나는 도저히 어머니를 그대로 보낼 수 없었다.

 

 

어머니 걱정에 마음 놓지 못하던 나를 바라보며 웃으시던 어머니의 목소리가 귓가에 메아리쳤다. “걱정하지 말아라. 시집가서 너만 잘 살면 된다. 나는 이제 아무것도 바랄 것이 없다. 내가 한 번씩 가면 홍어만 사다 주면 된다.” 그토록 사랑하고 효도하고 싶던 단 하나뿐인 내 어머니께 단 한 번도 홍어를 사드리지도 못했는데...

 

하나뿐인 딸 기죽이지 않으시기 위해 남부럽지 않게 시집보내주시고, 결혼 후에도 딸의 시댁을 위해 희생하며 이제까지 나를 지켜주시던 어머니... 나는 가슴이 미어져 견딜 수가 없을 정도로 숨이 막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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