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4. 남편의 몰이해는 여린 내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친정어머니 다치신 날,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이 자리에 누우신 어머니를 보고 내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다른 때는 어떤 일이 있어도 그냥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남편에게 시어머니께서 하신 일에 대해서 말했다. 남편이 속상할까 봐 간략하게 말을 했는데 남편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그리고 퉁명스러운 표정과 말투로 더 이상 내가 한 마디도 못하도록 일축했다. 그이의 그런 태도에 나는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친정어머니를 다치게 한 시어머니의 행동을 얼른 봉헌하지 못한 나의 여린 가슴은 보이지 않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으리라.
그런 나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주기는커녕, 냉랭한 남편의 몰이해와 외면은 내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친정어머니와 이모님들이 회갑 잔치 준비한다고 몇 날 며칠을 정성을 쏟은 것을 다 알고 있는 남편이 아니던가! 그리고 그간 내 어머니가 우리 가정을 얼마나 도와줬는지 그 누구보다도 잘 아는 그이의 퉁명스런 한마디의 말은 여리디여린 상처 난 내 가슴을 후비는 듯했다.
“여보, 젊은 우리들이 잘 봉헌해야지 어쩌겠는가?”라고 단 한마디만 해주었더라도 나의 마음은 이내 봄눈 녹듯 녹았을 텐데…. 그간 남편이 아무리 힘들게 했어도 단 한 번도 남편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 없던 나다. 그러나 이때만큼은 마음속으로 ‘차라리 고아에게 시집을 가서 이 정성을 쏟았다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그랬으면 우리 어머니에게 잘해드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까지도 머릿속에 감돌았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남편이니, ‘남편 사랑받은 셈치고, 남편이 나를 위로해준 셈치고’ 봉헌했다. 그래서 서운한 마음을 전혀 내색하지 않고 더욱 사랑으로 잘해주었다.
나는 가슴이 아팠지만, 예수님께서 나의 죄를 사해주심과 같이 시어머니가 하신 행동은 무조건적으로 용서했다. 그러나 우리 어머니가 당한 수모만은 내 비좁은 가슴으로는 봉헌이 잘 되지 않았다. 예수님을 만나고자 미사에 참례하였지만, 도저히 그런 마음으로 성체를 모실 수가 없었다.
영성체 시간에 성체를 모시러 나가지 못하고 신령성체를 하는 마음으로 예수님께 간절히 청했다. “오 예수님, 시어머니를 용서는 했어요. 하지만 죄 없는 아니, 시어머니를 위해 그 고생을 하신 우리 어머니가 이런 일까지 당하셔야 하다니 제 마음이 찢어지듯 아픕니다.
효도는 못 할망정 이 일로 인해 우리 어머니가 받을 상처가 너무 크기에 너무 가슴이 아파요. 오! 사랑하올 나의 예수님! 예수님께서 부족한 이 죄녀의 모든 죄를 사해주심과 같이 시어머니를 용서해 주소서. 그리고 부디 시어머니도 주님 안에서 새로 태어나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주소서.
저의 이 아픈 마음 또한 주님께 바쳐드리오니 부디 제 마음을 주관해 주시어 봉헌하지 못하는 것까지도 온전히 아름답게 봉헌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주소서. 그리하여 주님께는 영광이 되고 성모님께는 위로가 되며, 저희 모두는 감사가 마르지 않는 부활의 삶이 되게 해주시옵소서. 아멘!”
644. 남편의 몰이해는 여린 내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친정어머니 다치신 날,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이 자리에 누우신 어머니를 보고 내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다른 때는 어떤 일이 있어도 그냥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남편에게 시어머니께서 하신 일에 대해서 말했다. 남편이 속상할까 봐 간략하게 말을 했는데 남편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그리고 퉁명스러운 표정과 말투로 더 이상 내가 한 마디도 못하도록 일축했다. 그이의 그런 태도에 나는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친정어머니를 다치게 한 시어머니의 행동을 얼른 봉헌하지 못한 나의 여린 가슴은 보이지 않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으리라.
그런 나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주기는커녕, 냉랭한 남편의 몰이해와 외면은 내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친정어머니와 이모님들이 회갑 잔치 준비한다고 몇 날 며칠을 정성을 쏟은 것을 다 알고 있는 남편이 아니던가! 그리고 그간 내 어머니가 우리 가정을 얼마나 도와줬는지 그 누구보다도 잘 아는 그이의 퉁명스런 한마디의 말은 여리디여린 상처 난 내 가슴을 후비는 듯했다.
“여보, 젊은 우리들이 잘 봉헌해야지 어쩌겠는가?”라고 단 한마디만 해주었더라도 나의 마음은 이내 봄눈 녹듯 녹았을 텐데…. 그간 남편이 아무리 힘들게 했어도 단 한 번도 남편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 없던 나다. 그러나 이때만큼은 마음속으로 ‘차라리 고아에게 시집을 가서 이 정성을 쏟았다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그랬으면 우리 어머니에게 잘해드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까지도 머릿속에 감돌았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남편이니, ‘남편 사랑받은 셈치고, 남편이 나를 위로해준 셈치고’ 봉헌했다. 그래서 서운한 마음을 전혀 내색하지 않고 더욱 사랑으로 잘해주었다.
나는 가슴이 아팠지만, 예수님께서 나의 죄를 사해주심과 같이 시어머니가 하신 행동은 무조건적으로 용서했다. 그러나 우리 어머니가 당한 수모만은 내 비좁은 가슴으로는 봉헌이 잘 되지 않았다. 예수님을 만나고자 미사에 참례하였지만, 도저히 그런 마음으로 성체를 모실 수가 없었다.
영성체 시간에 성체를 모시러 나가지 못하고 신령성체를 하는 마음으로 예수님께 간절히 청했다. “오 예수님, 시어머니를 용서는 했어요. 하지만 죄 없는 아니, 시어머니를 위해 그 고생을 하신 우리 어머니가 이런 일까지 당하셔야 하다니 제 마음이 찢어지듯 아픕니다.
효도는 못 할망정 이 일로 인해 우리 어머니가 받을 상처가 너무 크기에 너무 가슴이 아파요. 오! 사랑하올 나의 예수님! 예수님께서 부족한 이 죄녀의 모든 죄를 사해주심과 같이 시어머니를 용서해 주소서. 그리고 부디 시어머니도 주님 안에서 새로 태어나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주소서.
저의 이 아픈 마음 또한 주님께 바쳐드리오니 부디 제 마음을 주관해 주시어 봉헌하지 못하는 것까지도 온전히 아름답게 봉헌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주소서. 그리하여 주님께는 영광이 되고 성모님께는 위로가 되며, 저희 모두는 감사가 마르지 않는 부활의 삶이 되게 해주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