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찬미 성모님! 신숙이 안나입니다. 부족하지만 제 은총 증언이 주님과 성모님께는 영광이 되고, 고통 중에 계시는 사랑하는 율리아 엄마께는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저와 저희 남편이 오랫동안 순례 다니며 변화된 것과 또 직접 기적의 징표들을 눈으로 보고 체험했던 증언을 나누고 싶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잔잔하게 내리는 자비의 물줄기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맞고 있으면 어느덧 은총의 강물 안에 잠기게 되듯이 저희 부부도 20여 년 가까이 나주를 순례하며 주님과 성모님께 정말 많은 은총을 받았다고 자부합니다. 저희가 순례 다니던 초창기, 아마도 2000년도 초기로 기억됩니다. 그때는 예수님 성혈을 엄청 주셨습니다.
기도회 중에 비닐 성전 안에서 남편의 팔에 성혈이 내려오셨고요. 바로 옆의 자매님께서 안고 계시던 아기 이마에도 성혈이 내려오셨습니다. 그리고 성전 바닥에도 내려오셨습니다. 첫 토 순례 때 제 한복 저고리에 성혈을 내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성모님 동산에서 김대건 신부님 동상을 축복하실 때 일입니다. 가을이었는데 하늘에서 하얀 눈 꽃송이가 춤을 추듯이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아름답게 밤하늘을 흩날리며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꽃가루처럼 너무나 신비롭고 아름다웠습니다.
그 당시 하늘에서 축복의 은총 가루를 뿌려주시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20분 정도 춤을 추던 흰 꽃송이들은 미사 시작을 알리시는 베드로 회장님 멘트와 함께 뚝 그쳤습니다. 흰 꽃가루들은 마치 하늘에서 천사들이 내려와 춤을 추다가 다시 하늘로 올라간 것 같았습니다.
저뿐 아니라 성가대 단원들 모두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나주는 주님과 성모님께서 이루어 가시는 참된 성지임을 증명해 주시기라도 하듯이, 축복의 눈 꽃송이로 저희들의 마음이 더 굳건해지도록 격려하시는 듯했습니다. 또 한 번은 성모님 눈물 흘리신 기념일 하루 전에 와서 주방 봉사를 도운 적이 있었습니다.
경당에서 자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경당에 함성들이 터졌습니다. 향유가 경당 바닥 가득 방울방울 맺혀 있는 거예요. 방울 모양 그대로 가득했으며, 경당 안이 향유 향기로 진동했습니다.
마치 투명한 아주 작은 수정 구슬들을 바닥에 흩뿌려 놓은 듯했습니다. 너무나 감동적이었고, 신비로웠고, 감사했습니다. 물론 제가 기적을 쫓는 것은 아니지만, 기적과 징표를 봄으로써 나약한 저희들의 믿음이 더욱더 굳건해져 갔습니다.
이제 저희 부부가 순례 다니며 변화된 것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저희 남편, 요한은 오랜 기간 우울감이 많았었습니다. 저희 시어머니께서는 아주 강한 분이셨는데, 말년에 대소변도 못 가리실 정도로 치매가 심하셨고, 남편이 외아들이었기 때문에 저희와 함께 사셨는데, 그 어려움은 말도 못 했습니다.
남편이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 보니 매일 술 먹고 들어와 어머니 붙잡고 울고, 저와 아이들 붙잡고 울고 하느님을 원망하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왜 주님은 인간을 만드셔서 이런 고통을 주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나는 사는 게 의미가 없다. 살고 싶지 않다. 죽었으면 좋겠다.”
소리 지르고 토하고 그 시절 집안 분위기는 너무나 어두웠고 저는 바싹 말랐으며, 초등학교 다니던 두 아들의 어린 시절이 그로 인해 상처가 많아 암울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은 했었지만 형식적인 신앙인이었기 때문에 저희 둘은 고난을 이겨낼 영적인 힘이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몇 년을 앓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셨지만 남편과 제 영혼은 늘 뭔지 모를 불안감이 있었고 영적 갈증이 깊어만 갔습니다.
남편의 학원 사업이 잘되어서 돈도 많이 벌었고 육적으로는 부족한 것이 없이 풍족했지만 늘 가슴 한 구석이 허전했고 무언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아이들도 늘 뭔지 모를 불안감에 정서가 안정되지 않았고 이리저리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성당에서 하는 성령 기도회, 꾸르실료, ME 모임, 성경 공부 등 여러 가지 영적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그때뿐이고 다시 깊은 영적 방황에 영혼이 늘 지쳐 있었습니다.
마치 고무줄을 당겼다 놓으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듯이 저희들 영혼의 갈증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고통 중에 인터넷을 통해 나주 성모님 동산을 알게 되어 순례를 오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워낙 성당에서도 반대가 심할 때여서 저만 조심스럽게 순례 예약을 했습니다.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발견하듯이 제 영혼은 나주에 와서 영적인 눈이 뜨이는 것 같았습니다.
남편도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제가 가져간 비디오에서 성모님 눈물과 피눈물 흘리시는 영상, 율리아 엄마 고통당하시는 영상, 성체 기적 영상들을 보면서 눈물을 펑펑 쏟으며 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남편도 순례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청년 캠프를 통해 두 아들도 부르시어 체험케 해 주셨습니다.
몰래 순례를 다니던 중에 결국 본당 신부님께서 알게 되시어 결국엔 사목회다 성가대, 레지오, 매일 새벽 미사 전례 등 모든 활동들을 다 내려놓게 되었고, 친하게 지내던 성당 자매들과 또 같은 아파트에서 늘 반갑게 인사 나누며 지내던 교우들이 하루아침에 저희 부부를 외면할 때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극심한 고통을 겪으시며 피 흘려 순교하신 신앙의 순교자들, 그리고 평생을 고통 속에 계시며 주님 성모님의 증거자로 일하시는 엄마를 생각할 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하는 마음으로 인간적인 섭섭함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너무나 어려운 시기가 있었고, 위기가 왔었지만, 주님, 성모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고, 어려울 때마다 기도 봉헌란에 올려 엄마께 도움을 청해서 이겨냈습니다. 저희 부부의 가슴 속에 나주는 하느님께서 현존하시고 손수 이루어 가시는 진실하고 참된 곳이라는 확신이 더 굳건해졌습니다
순례를 계속하면서 어느 순간 남편은 고등학교 때부터 하루 2갑 이상 피우던 담배를 금단 현상 하나도 없이 하루아침에 끊을 수 있었습니다. 아멘. 담배 피우고 싶으면 기적수를 벌컥벌컥 마시며 유혹을 거뜬히 이겨냈습니다.
코로나 시기 순례를 할 수 없을 때에도 저희는 1달에 1번 성모님 동산에 와서 기적수를 받아 갔습니다. 기적수의 효력은 너무나 커서 드릴 말씀이 참 많습니다만, 한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저는 기관지가 안 좋아서 어릴 때부터 감기를 달고 살았었습니다.
환절기마다 여지없이 감기가 찾아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기적수를 매일 마시고부터는 몇 년 동안 감기가 한 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코로나도 안 걸렸어요. 저희 집에는 방마다 거실이며 주방이며 화장실, 제 손이 닿는 곳 어디든지 기적수 병이 놓여있어서 조금만 몸이 안 좋으면 수시로 마시곤 합니다.
남편은 또한 하루가 멀다 하고 오랫동안 마시던 술까지 완전히 끊게 되었습니다. 기적수를 자주 마시면서 술까지 완전히 이겨낸 것입니다. 당뇨 수치도 굉장히 높았었는데 지금은 정상에 가까운 수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안 좋던 몸이 다 치유되었습니다.
영적인 치유도 물론 이루어졌습니다. 세속적이고 엉터리, 무늬만 신앙인으로 살았던 자신을 특별히 사랑하시고 나주로 부르시어 영원한 생명인 천국이 정말로 믿어지는 은혜를 받았다고 너무나 감사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우울한 생각이나 불경한 말들이 입술에서 완전히 떠나가고 이제는 거의 긍정적인 감사의 언어로 바뀌었습니다.
저 또한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에 삶을 뒤돌아보니 성령의 열매가 하나도 열리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고, 나주 순례를 다니며 깊은 회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깊은 회개가 이루어지자 당연히 어릴 적 받았던 상처들과 결혼 후에 받은 많은 상처들이 치유되었습니다.
저는 불면증도 심했고요, 위장염도 심했고요, 수시로 감기가 걸려 늘 지쳐 있었습니다. 또 무서움증, 불안증, 폐소공포증도 있었습니다. MRI를 찍자고 좁은 통 안에 들어가면 숨이 멎을 것 같았고, 그래서 CT로 대신 찍고는 하였습니다. 예전에 지하차도나 사람이 꽉 찬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가끔 심장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 얼마 전에 허리 디스크 때문에 MRI 검사를 꼭 해야 된다고 의사가 했었는데 왠지 제 마음이 담대해지는 거예요. MRI 통 안에 들어갔는데 마치 예수님과 성모님께서 제 양손을 잡고 계시는 듯 느낌이 들었고, 엄마가 입김을 “후~” 하고 불어주시며 불어주시며 안심시키는 듯했습니다. 통 안에 있는 게 하나도 무섭지 않았습니다. 저의 무서움증과 폐소공포증이 완전히 치유된 것입니다.
이 모든 치유 동안 나주에서 발현하시고 현존하시는 주님과 성모님의 은총이며 엄마의 대속 고통의 은혜임을 확신합니다. 가끔 삶이 두렵고 걱정될 때마다, 어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조수불급할지라도 질풍경초처럼 세워주신다는 주님과 성모님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면 마음이 든든해지고 담대해집니다.
이제는 새로운 마음으로 엄마께서 가르쳐 주신 5대 영성의 삶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인터넷에 올려주시는 주님께서 예비하신 엄마의 삶을 묵상하면서 따라갑니다. 고통의 화덕으로 점철된 엄마의 삶을 통해 이뤄내신 5대 영성으로 하루하루 순간순간마다 엄마를 닮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순간과 맞닥뜨릴 때 ‘아, 엄마는 이 순간에 당신 자신을 내려놓으시고 상대편의 마음을 이해하시고 봉헌하셨지. 아, 이럴 때 엄마는 셈 치고로 마음을 돌리시고 서운했던 마음을 기꺼이 봉헌하셨지.’ 하면서 얼른 불편한 제 마음을 내려놓고 상대방을 이해하려 애씁니다. 그럴 때 가끔은 제 코끝에 엄마의 향기가 상큼 지나가면서 제 마음이 기쁨에 차오릅니다.
비록 제 자신이 너무나 나약하고 부족해서 자주 넘어지고 또 넘어지는 죄인 중의 죄인이지만 매일매일 영광의 자비의 예수님 성화 앞에서 제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면서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나 끝까지 승리하도록 노력하고 결심합니다. 아멘. 엄마, 너무너무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천국에서 엄마와 함께하기를 소망합니다. 엄마, 힘내세요. 엄마 사랑합니다.
이제는 새로운 마음으로 엄마께서 가르쳐 주신 5대 영성의 삶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인터넷에 올려주시는 주님께서 예비하신 엄마의 삶을 묵상하면서 따라갑니다. 고통의 화덕으로 점철된 엄마의 삶을 통해 이뤄내신 5대 영성으로 하루하루 순간순간마다
엄마를 닮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20여년 이상 순례를 하시면서 받으신 은총이 어마어마합니다.
이고지고도 못갈 수많은 은총들을 받으시고 체험하셨는데, 일일이 말씀을
드리려 해도 시간이 모자라겠네요~! 특별히 김대건 신부님 동상 축복식 때 받으신 은총과
남편분이 회개하여 새로운 삶을 살게 되신 것과 경제적인 축복과 육체적이고 영적인 치유까지
정말 하나하나 나열하면 엄청나게 많은 은총이네요~
늘 주님과 성모님께서 베푸시는 사랑에 감사드리며 작은 은총에도 또 감사하고 은총에 보답하는
주님의 도구가 되어 율리아 엄마처럼 오뚝이처럼 벌떡벌떡 일어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 보겠습니다. 은총 나눠 주셔서 무지 감사드리고 자주 듣고 음미하도록 할께요. 감사해요~!
평생을 고통 속에 계시며 주님 성모님의 증거자로 일하시는
엄마를 생각할 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하는 마음으로
인간적인 섭섭함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경제적으로도 너무나 어려운 시기가 있었고, 위기가
왔었지만, 주님, 성모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고, 어려울 때마다
기도 봉헌란에 올려 엄마께 도움을 청해서 이겨냈습니다아멘!!!아멘!!!아멘!!!
찬미 예수님, 찬미 성모님! 신숙이 안나입니다. 부족하지만 제 은총 증언이 주님과 성모님께는 영광이 되고, 고통 중에 계시는 사랑하는 율리아 엄마께는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저와 저희 남편이 오랫동안 순례 다니며 변화된 것과 또 직접 기적의 징표들을 눈으로 보고 체험했던 증언을 나누고 싶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잔잔하게 내리는 자비의 물줄기를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맞고 있으면 어느덧 은총의 강물 안에 잠기게 되듯이 저희 부부도 20여 년 가까이 나주를 순례하며 주님과 성모님께 정말 많은 은총을 받았다고 자부합니다. 저희가 순례 다니던 초창기, 아마도 2000년도 초기로 기억됩니다. 그때는 예수님 성혈을 엄청 주셨습니다.
기도회 중에 비닐 성전 안에서 남편의 팔에 성혈이 내려오셨고요. 바로 옆의 자매님께서 안고 계시던 아기 이마에도 성혈이 내려오셨습니다. 그리고 성전 바닥에도 내려오셨습니다. 첫 토 순례 때 제 한복 저고리에 성혈을 내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성모님 동산에서 김대건 신부님 동상을 축복하실 때 일입니다. 가을이었는데 하늘에서 하얀 눈 꽃송이가 춤을 추듯이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아름답게 밤하늘을 흩날리며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꽃가루처럼 너무나 신비롭고 아름다웠습니다.
그 당시 하늘에서 축복의 은총 가루를 뿌려주시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20분 정도 춤을 추던 흰 꽃송이들은 미사 시작을 알리시는 베드로 회장님 멘트와 함께 뚝 그쳤습니다. 흰 꽃가루들은 마치 하늘에서 천사들이 내려와 춤을 추다가 다시 하늘로 올라간 것 같았습니다.
저뿐 아니라 성가대 단원들 모두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나주는 주님과 성모님께서 이루어 가시는 참된 성지임을 증명해 주시기라도 하듯이, 축복의 눈 꽃송이로 저희들의 마음이 더 굳건해지도록 격려하시는 듯했습니다. 또 한 번은 성모님 눈물 흘리신 기념일 하루 전에 와서 주방 봉사를 도운 적이 있었습니다.
경당에서 자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경당에 함성들이 터졌습니다. 향유가 경당 바닥 가득 방울방울 맺혀 있는 거예요. 방울 모양 그대로 가득했으며, 경당 안이 향유 향기로 진동했습니다.
마치 투명한 아주 작은 수정 구슬들을 바닥에 흩뿌려 놓은 듯했습니다. 너무나 감동적이었고, 신비로웠고, 감사했습니다. 물론 제가 기적을 쫓는 것은 아니지만, 기적과 징표를 봄으로써 나약한 저희들의 믿음이 더욱더 굳건해져 갔습니다.
이제 저희 부부가 순례 다니며 변화된 것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저희 남편, 요한은 오랜 기간 우울감이 많았었습니다. 저희 시어머니께서는 아주 강한 분이셨는데, 말년에 대소변도 못 가리실 정도로 치매가 심하셨고, 남편이 외아들이었기 때문에 저희와 함께 사셨는데, 그 어려움은 말도 못 했습니다.
남편이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 보니 매일 술 먹고 들어와 어머니 붙잡고 울고, 저와 아이들 붙잡고 울고 하느님을 원망하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왜 주님은 인간을 만드셔서 이런 고통을 주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나는 사는 게 의미가 없다. 살고 싶지 않다. 죽었으면 좋겠다.”
소리 지르고 토하고 그 시절 집안 분위기는 너무나 어두웠고 저는 바싹 말랐으며, 초등학교 다니던 두 아들의 어린 시절이 그로 인해 상처가 많아 암울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은 했었지만 형식적인 신앙인이었기 때문에 저희 둘은 고난을 이겨낼 영적인 힘이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몇 년을 앓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셨지만 남편과 제 영혼은 늘 뭔지 모를 불안감이 있었고 영적 갈증이 깊어만 갔습니다.
남편의 학원 사업이 잘되어서 돈도 많이 벌었고 육적으로는 부족한 것이 없이 풍족했지만 늘 가슴 한 구석이 허전했고 무언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아이들도 늘 뭔지 모를 불안감에 정서가 안정되지 않았고 이리저리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성당에서 하는 성령 기도회, 꾸르실료, ME 모임, 성경 공부 등 여러 가지 영적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그때뿐이고 다시 깊은 영적 방황에 영혼이 늘 지쳐 있었습니다.
마치 고무줄을 당겼다 놓으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듯이 저희들 영혼의 갈증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고통 중에 인터넷을 통해 나주 성모님 동산을 알게 되어 순례를 오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워낙 성당에서도 반대가 심할 때여서 저만 조심스럽게 순례 예약을 했습니다.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발견하듯이 제 영혼은 나주에 와서 영적인 눈이 뜨이는 것 같았습니다.
남편도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제가 가져간 비디오에서 성모님 눈물과 피눈물 흘리시는 영상, 율리아 엄마 고통당하시는 영상, 성체 기적 영상들을 보면서 눈물을 펑펑 쏟으며 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남편도 순례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청년 캠프를 통해 두 아들도 부르시어 체험케 해 주셨습니다.
몰래 순례를 다니던 중에 결국 본당 신부님께서 알게 되시어 결국엔 사목회다 성가대, 레지오, 매일 새벽 미사 전례 등 모든 활동들을 다 내려놓게 되었고, 친하게 지내던 성당 자매들과 또 같은 아파트에서 늘 반갑게 인사 나누며 지내던 교우들이 하루아침에 저희 부부를 외면할 때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극심한 고통을 겪으시며 피 흘려 순교하신 신앙의 순교자들, 그리고 평생을 고통 속에 계시며 주님 성모님의 증거자로 일하시는 엄마를 생각할 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하는 마음으로 인간적인 섭섭함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너무나 어려운 시기가 있었고, 위기가 왔었지만, 주님, 성모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고, 어려울 때마다 기도 봉헌란에 올려 엄마께 도움을 청해서 이겨냈습니다. 저희 부부의 가슴 속에 나주는 하느님께서 현존하시고 손수 이루어 가시는 진실하고 참된 곳이라는 확신이 더 굳건해졌습니다
순례를 계속하면서 어느 순간 남편은 고등학교 때부터 하루 2갑 이상 피우던 담배를 금단 현상 하나도 없이 하루아침에 끊을 수 있었습니다. 아멘. 담배 피우고 싶으면 기적수를 벌컥벌컥 마시며 유혹을 거뜬히 이겨냈습니다.
코로나 시기 순례를 할 수 없을 때에도 저희는 1달에 1번 성모님 동산에 와서 기적수를 받아 갔습니다. 기적수의 효력은 너무나 커서 드릴 말씀이 참 많습니다만, 한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저는 기관지가 안 좋아서 어릴 때부터 감기를 달고 살았었습니다.
환절기마다 여지없이 감기가 찾아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기적수를 매일 마시고부터는 몇 년 동안 감기가 한 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코로나도 안 걸렸어요. 저희 집에는 방마다 거실이며 주방이며 화장실, 제 손이 닿는 곳 어디든지 기적수 병이 놓여있어서 조금만 몸이 안 좋으면 수시로 마시곤 합니다.
남편은 또한 하루가 멀다 하고 오랫동안 마시던 술까지 완전히 끊게 되었습니다. 기적수를 자주 마시면서 술까지 완전히 이겨낸 것입니다. 당뇨 수치도 굉장히 높았었는데 지금은 정상에 가까운 수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안 좋던 몸이 다 치유되었습니다.
영적인 치유도 물론 이루어졌습니다. 세속적이고 엉터리, 무늬만 신앙인으로 살았던 자신을 특별히 사랑하시고 나주로 부르시어 영원한 생명인 천국이 정말로 믿어지는 은혜를 받았다고 너무나 감사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우울한 생각이나 불경한 말들이 입술에서 완전히 떠나가고 이제는 거의 긍정적인 감사의 언어로 바뀌었습니다.
저 또한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에 삶을 뒤돌아보니 성령의 열매가 하나도 열리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고, 나주 순례를 다니며 깊은 회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깊은 회개가 이루어지자 당연히 어릴 적 받았던 상처들과 결혼 후에 받은 많은 상처들이 치유되었습니다.
저는 불면증도 심했고요, 위장염도 심했고요, 수시로 감기가 걸려 늘 지쳐 있었습니다. 또 무서움증, 불안증, 폐소공포증도 있었습니다. MRI를 찍자고 좁은 통 안에 들어가면 숨이 멎을 것 같았고, 그래서 CT로 대신 찍고는 하였습니다. 예전에 지하차도나 사람이 꽉 찬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가끔 심장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 얼마 전에 허리 디스크 때문에 MRI 검사를 꼭 해야 된다고 의사가 했었는데 왠지 제 마음이 담대해지는 거예요. MRI 통 안에 들어갔는데 마치 예수님과 성모님께서 제 양손을 잡고 계시는 듯 느낌이 들었고, 엄마가 입김을 “후~” 하고 불어주시며 불어주시며 안심시키는 듯했습니다. 통 안에 있는 게 하나도 무섭지 않았습니다. 저의 무서움증과 폐소공포증이 완전히 치유된 것입니다.
이 모든 치유 동안 나주에서 발현하시고 현존하시는 주님과 성모님의 은총이며 엄마의 대속 고통의 은혜임을 확신합니다. 가끔 삶이 두렵고 걱정될 때마다, 어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조수불급할지라도 질풍경초처럼 세워주신다는 주님과 성모님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면 마음이 든든해지고 담대해집니다.
이제는 새로운 마음으로 엄마께서 가르쳐 주신 5대 영성의 삶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인터넷에 올려주시는 주님께서 예비하신 엄마의 삶을 묵상하면서 따라갑니다. 고통의 화덕으로 점철된 엄마의 삶을 통해 이뤄내신 5대 영성으로 하루하루 순간순간마다 엄마를 닮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순간과 맞닥뜨릴 때 ‘아, 엄마는 이 순간에 당신 자신을 내려놓으시고 상대편의 마음을 이해하시고 봉헌하셨지. 아, 이럴 때 엄마는 셈 치고로 마음을 돌리시고 서운했던 마음을 기꺼이 봉헌하셨지.’ 하면서 얼른 불편한 제 마음을 내려놓고 상대방을 이해하려 애씁니다. 그럴 때 가끔은 제 코끝에 엄마의 향기가 상큼 지나가면서 제 마음이 기쁨에 차오릅니다.
비록 제 자신이 너무나 나약하고 부족해서 자주 넘어지고 또 넘어지는 죄인 중의 죄인이지만 매일매일 영광의 자비의 예수님 성화 앞에서 제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면서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나 끝까지 승리하도록 노력하고 결심합니다. 아멘. 엄마, 너무너무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천국에서 엄마와 함께하기를 소망합니다. 엄마, 힘내세요. 엄마 사랑합니다.
인천 지부 신숙이 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