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내리는 가을비를 뚫고
나주 성모님 성지에 순례를 가다.
다음 날 ' 성 십자가 현양 축일 ' 아침
성모님 동산에 당도하니 비 그치고 구름 걷혀
밝은 햇살 살짝 비추인다
함께 간 순례자와 천상의 샘물로 몸과 마음 깨끗이 씻고
십자가의 길 기도 시작하며 바로 옆에
무릎 꿇고 두 손 묶인 구릿빛 예수님 성상의 발 가만히 만지니
나도 모르게 눈물 왈칵 솟는다
십자가 길에 깔린 수많은 자갈들만큼이나
죄인줄 모르고 지은죄, 알면서도 넘어진 죄
통회하고 뉘우치며, 다른 죄인들의 회개도 청하면서
두 사람이 조용히 바치며 오르는 십자가의 길 기도에
여러 풀벌레들의 울음 소리, 우리 곁을 날아 다니는
하얀 나비와 노랑 나비들,
가끔씩 불어오는 산들바람도 성령의 바람 되어
주님의 처참한 고통을 위로하며 우리와 함께 동참하는듯..
죄많은 인류 위해 아낌없이 목숨을 내 놓으셨건만
많은 이들 외면하고 찾는 이 많지 않아도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리도 사랑하시어
보고싶고 그리운 마음 빨간 '상사화' 꽃이 되어
십자가 길 언덕 위에 가득히 피어났다.
갈바리아 예수님께 내려오니
알렉산델 신부님도 와 계셨고
두 분의 순례자도 오셨다
잠시 후 지부장님이 성요한 성상 옷깃에
영롱히 달려 있는 진액 발견하고
나에게 손에 찍어 기도하라고 하시니
깜짝 놀란 나는 "지부장님 먼저 하세요" 했지만
기어이 나를 앞세우니 성모님 닮은 사랑이 이런 것이런가
첫 순례 후 20년만에 처음으로 인사하러 왔다는
어느 자매님의 기뻐하며 환호하는 소리 들리니
"예수님 발에서 진액이 흘러요! 진액이 흘러요!"
우리도 올려다보니 주님 발 아래 두 줄기의 진액이
눈물처럼 주르르 흐른다.
오랫동안 찾지 않았지만 잊지 않고 기다리신
반가움의 눈물이신가?
잠시 대화 나누어보니 우리 지부와 같은 지역이라
지부장님과 전화번호 나누며 순례 오기로 약속한다.
저녁 목요 성시간 있는 날, 몇 시간 전에 경당에 들러
수녀님께서 제대 위에 모셔져
지금도 황금 향유 흘려 주시는 성모님을 가까이서 뵙게 해 주시고
여러가지 유익한 말씀 들은 후
주님 앞에 머무르며 성체조배 드릴 때
흐르는 눈물 주체할 수 없었으니
살아오면서 갚을 수 없는 은혜 무수히 받았어도
나는 아무것도 드린 것이 없으니 이 일을 어이 할까?
"주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당신께 드릴 것이라곤 늘 눈물 뿐입니다!
그러나 이젠 율리아 엄마 말씀처럼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용기도 내어 보겠습니다."
주님 앞에 다짐 한 후 은총 징표 전시관에 들리니
그곳 수녀님께서 너무나 소상한 설명과 함께
모든 징표와 율신액 영상 보여 주시니
내 눈은 그 신비한 색채와 경이로움, 감탄을 금치 못하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머무르며 보고 또 보고
내 마음과 내 눈, 내 영혼에 담고 저장하면서
여러가지 생각도 해보았다
'무슨 뜻일까? 저 오묘한 색채와 저 섬세한 무늬와 그림은
무얼 의미하며, 성부께서 우리에게 어떤 말씀을 하고자 하시는지를,
그리고 율리아 엄마의 존재와 우리를 위한 사랑에 대해서도..
저녁 목요 성시간에서 드리는 엄마의 기도 소리는
기진하시고 탈진하시어 말씀조차 하시기 어려운듯, 처음 듣는
가라앉은 음성에 마음 한 쪽이 무너지는 아픔을 가슴에 안고
다음 날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새벽 미사를 마치고
비오는 열차에 몸을 싣고 돌아오는 내내
차창을 적시는 빗줄기가 주님의 자비의 물줄기로 변해
모든 이에게 회개의 은총과 필요한 은총 주시길 청하며
순례중 도움 주시고 사랑 주신 분들과
지금 극심한 고통 중에 계신 율리아 엄마를 위해 기도드리다
이번 순례에서 받은 은총은
나약하고 작은 내 영혼의 그릇에 담기엔 너무 크고 벅차기만 한 것을..
종일 내리는 가을비를 뚫고
나주 성모님 성지에 순례를 가다.
다음 날 ' 성 십자가 현양 축일 ' 아침
성모님 동산에 당도하니 비 그치고 구름 걷혀
밝은 햇살 살짝 비추인다
함께 간 순례자와 천상의 샘물로 몸과 마음 깨끗이 씻고
십자가의 길 기도 시작하며 바로 옆에
무릎 꿇고 두 손 묶인 구릿빛 예수님 성상의 발 가만히 만지니
나도 모르게 눈물 왈칵 솟는다
십자가 길에 깔린 수많은 자갈들만큼이나
죄인줄 모르고 지은죄, 알면서도 넘어진 죄
통회하고 뉘우치며, 다른 죄인들의 회개도 청하면서
두 사람이 조용히 바치며 오르는 십자가의 길 기도에
여러 풀벌레들의 울음 소리, 우리 곁을 날아 다니는
하얀 나비와 노랑 나비들,
가끔씩 불어오는 산들바람도 성령의 바람 되어
주님의 처참한 고통을 위로하며 우리와 함께 동참하는듯..
죄많은 인류 위해 아낌없이 목숨을 내 놓으셨건만
많은 이들 외면하고 찾는 이 많지 않아도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리도 사랑하시어
보고싶고 그리운 마음 빨간 '상사화' 꽃이 되어
십자가 길 언덕 위에 가득히 피어났다.
갈바리아 예수님께 내려오니
알렉산델 신부님도 와 계셨고
두 분의 순례자도 오셨다
잠시 후 지부장님이 성요한 성상 옷깃에
영롱히 달려 있는 진액 발견하고
나에게 손에 찍어 기도하라고 하시니
깜짝 놀란 나는 "지부장님 먼저 하세요" 했지만
기어이 나를 앞세우니 성모님 닮은 사랑이 이런 것이런가
첫 순례 후 20년만에 처음으로 인사하러 왔다는
어느 자매님의 기뻐하며 환호하는 소리 들리니
"예수님 발에서 진액이 흘러요! 진액이 흘러요!"
우리도 올려다보니 주님 발 아래 두 줄기의 진액이
눈물처럼 주르르 흐른다.
오랫동안 찾지 않았지만 잊지 않고 기다리신
반가움의 눈물이신가?
잠시 대화 나누어보니 우리 지부와 같은 지역이라
지부장님과 전화번호 나누며 순례 오기로 약속한다.
저녁 목요 성시간 있는 날, 몇 시간 전에 경당에 들러
수녀님께서 제대 위에 모셔져
지금도 황금 향유 흘려 주시는 성모님을 가까이서 뵙게 해 주시고
여러가지 유익한 말씀 들은 후
주님 앞에 머무르며 성체조배 드릴 때
흐르는 눈물 주체할 수 없었으니
살아오면서 갚을 수 없는 은혜 무수히 받았어도
나는 아무것도 드린 것이 없으니 이 일을 어이 할까?
"주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당신께 드릴 것이라곤 늘 눈물 뿐입니다!
그러나 이젠 율리아 엄마 말씀처럼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용기도 내어 보겠습니다."
주님 앞에 다짐 한 후 은총 징표 전시관에 들리니
그곳 수녀님께서 너무나 소상한 설명과 함께
모든 징표와 율신액 영상 보여 주시니
내 눈은 그 신비한 색채와 경이로움, 감탄을 금치 못하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머무르며 보고 또 보고
내 마음과 내 눈, 내 영혼에 담고 저장하면서
여러가지 생각도 해보았다
'무슨 뜻일까? 저 오묘한 색채와 저 섬세한 무늬와 그림은
무얼 의미하며, 성부께서 우리에게 어떤 말씀을 하고자 하시는지를,
그리고 율리아 엄마의 존재와 우리를 위한 사랑에 대해서도..
저녁 목요 성시간에서 드리는 엄마의 기도 소리는
기진하시고 탈진하시어 말씀조차 하시기 어려운듯, 처음 듣는
가라앉은 음성에 마음 한 쪽이 무너지는 아픔을 가슴에 안고
다음 날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새벽 미사를 마치고
비오는 열차에 몸을 싣고 돌아오는 내내
차창을 적시는 빗줄기가 주님의 자비의 물줄기로 변해
모든 이에게 회개의 은총과 필요한 은총 주시길 청하며
순례중 도움 주시고 사랑 주신 분들과
지금 극심한 고통 중에 계신 율리아 엄마를 위해 기도드리다
이번 순례에서 받은 은총은
나약하고 작은 내 영혼의 그릇에 담기엔 너무 크고 벅차기만 한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