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을 가시는군요.”
우리는 신혼여행지인 온양 온천으로 가기 위하여 나주에서 광주로, 광주에서 서울 버스터미널로 올라갔다. 우리는 정말 신혼부부가 된 듯 서로 마주 보며 행복하게 웃었다. 단 하나뿐인 내 그이와 알콩달콩 사랑을 주고받는 잉꼬부부가 되겠다는 꿈이 마침내 이루어진 듯, 우리는 맞잡은 따뜻한 두 손을 놓을 줄을 몰랐다.
오랜 기다림 끝에 하느님께서 이뤄주신 소중한 나의 꿈, 비록 무뚝뚝하고 말수도 적은 그이이지만, 나를 위하는 그이의 모습에서 나는 그이의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서로를 응시하는 신뢰 깊은 사랑의 눈빛에, 처량히 홀로 눈물로 그이를 기다려왔던 수많은 잠 못 이루는 밤은 회색빛으로 바래며 기억 속에서 맑아져 갔다.
장시간의 여행에도 하나도 힘들지 않으니 나도 남편도 너무나 기뻤다. 매 순간이 꿈만 같은 이 시간들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 내 건강이 회복됨과 동시에, 주님께서 내게 베풀어주신 또 하나의 놀라운 은총이 있었다. 자비하신 주님께서는 나의 암을 치유해주셨을 뿐만 아니라 육신까지도 19세 소녀처럼 탈바꿈시켜주셨다.
남편은 나를 보며 “여보, 안 그래도 어려 보였던 당신이 더 너무 젊어져서 내가 너무 나이 들어보여. 허허.”하며 웃었다. 사실 남편과 결혼할 때부터 남편이 원래 나이보다 더 성숙해 보였기에, 아버지의 정을 느끼고 싶어 배우자로 선택했던 이유도 있다. 그런데 결혼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내가 19세 소녀처럼 어려져 버렸으니, 우리는 꽤 나이 차이가 나 보였다.
서울 버스터미널에서 온양 온천을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며 남편과 함께 앉아 있었다. 그때 어떤 낯선 중년 부인이 우리에게 다가와 한껏 미소 지으며 “신혼여행 가시는군요!”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자신의 딸이 신혼여행을 가는 것 마냥 기뻐하면서 내게 무엇 무엇을 사 가서, 어떻게 하라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심지어 목욕하고 나서 우유를 먹으라고까지 말해주어 나는 속으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또 “색시는 나이가 참 어리게 보이는데, 아니 20대로도 안 보이는데 왜 그렇게 염려관을 빨리 써버렸는가?”라고 하였다. 33세인 나를 놀랍도록 젊게 봐주시니, 그렇게 변화시켜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그분의 여러 질문에 공손하게 대답해드렸다.
그분은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부담스러우리만큼 나를 바라보면서 한참을 있었다. 그러더니 “색시 시어머니는 얼마나 좋을까? 착하고 예쁜 색시는 잘살 거야.”하고 말씀하시는데, 그때 차 시간이 다 되어 우리가 탈 버스가 왔는지 알아보러 갔던 남편이 나를 불렀다. “여보! 버스가 왔어. 어서 가지.”
그런데 그분은 버스 타는 곳까지 따라와 배웅하며 “색시, 잘 다녀와요.”라고 다정하게 인사를 건냈다. 버스에 오른 나는 모르는 중년 부인의 친절에 감사하며, 서른세 살이나 된 나를 그렇게 어리게 보인다며 염려관을 빨리 썼노라고 한 말을 생각하며 웃고 있었다. 혼자 웃고 있던 나를 보며 남편이 “왜? 아시는 분이야?” 하고 물었다.
내가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더니 남편도 “그분이 잘 보셨구먼.” 하고 큰 소리로 웃었다. 우리는 그렇게 결혼한 지 9년이 넘어 행복한 신혼여행을 다녀오며, 부부로서 우리의 사랑과 마음을 새로이 하였다. 앞으로 하느님 사랑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 더욱 일치하여, 성가정을 이루어 하느님의 기쁨이 되도록 살아갈 것을 굳게 다짐하였다.
“신혼여행을 가시는군요.”
우리는 신혼여행지인 온양 온천으로 가기 위하여 나주에서 광주로, 광주에서 서울 버스터미널로 올라갔다. 우리는 정말 신혼부부가 된 듯 서로 마주 보며 행복하게 웃었다. 단 하나뿐인 내 그이와 알콩달콩 사랑을 주고받는 잉꼬부부가 되겠다는 꿈이 마침내 이루어진 듯, 우리는 맞잡은 따뜻한 두 손을 놓을 줄을 몰랐다.
오랜 기다림 끝에 하느님께서 이뤄주신 소중한 나의 꿈, 비록 무뚝뚝하고 말수도 적은 그이이지만, 나를 위하는 그이의 모습에서 나는 그이의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서로를 응시하는 신뢰 깊은 사랑의 눈빛에, 처량히 홀로 눈물로 그이를 기다려왔던 수많은 잠 못 이루는 밤은 회색빛으로 바래며 기억 속에서 맑아져 갔다.
장시간의 여행에도 하나도 힘들지 않으니 나도 남편도 너무나 기뻤다. 매 순간이 꿈만 같은 이 시간들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 내 건강이 회복됨과 동시에, 주님께서 내게 베풀어주신 또 하나의 놀라운 은총이 있었다. 자비하신 주님께서는 나의 암을 치유해주셨을 뿐만 아니라 육신까지도 19세 소녀처럼 탈바꿈시켜주셨다.
남편은 나를 보며 “여보, 안 그래도 어려 보였던 당신이 더 너무 젊어져서 내가 너무 나이 들어보여. 허허.”하며 웃었다. 사실 남편과 결혼할 때부터 남편이 원래 나이보다 더 성숙해 보였기에, 아버지의 정을 느끼고 싶어 배우자로 선택했던 이유도 있다. 그런데 결혼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내가 19세 소녀처럼 어려져 버렸으니, 우리는 꽤 나이 차이가 나 보였다.
서울 버스터미널에서 온양 온천을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며 남편과 함께 앉아 있었다. 그때 어떤 낯선 중년 부인이 우리에게 다가와 한껏 미소 지으며 “신혼여행 가시는군요!”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자신의 딸이 신혼여행을 가는 것 마냥 기뻐하면서 내게 무엇 무엇을 사 가서, 어떻게 하라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심지어 목욕하고 나서 우유를 먹으라고까지 말해주어 나는 속으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또 “색시는 나이가 참 어리게 보이는데, 아니 20대로도 안 보이는데 왜 그렇게 염려관을 빨리 써버렸는가?”라고 하였다. 33세인 나를 놀랍도록 젊게 봐주시니, 그렇게 변화시켜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그분의 여러 질문에 공손하게 대답해드렸다.
그분은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부담스러우리만큼 나를 바라보면서 한참을 있었다. 그러더니 “색시 시어머니는 얼마나 좋을까? 착하고 예쁜 색시는 잘살 거야.”하고 말씀하시는데, 그때 차 시간이 다 되어 우리가 탈 버스가 왔는지 알아보러 갔던 남편이 나를 불렀다. “여보! 버스가 왔어. 어서 가지.”
그런데 그분은 버스 타는 곳까지 따라와 배웅하며 “색시, 잘 다녀와요.”라고 다정하게 인사를 건냈다. 버스에 오른 나는 모르는 중년 부인의 친절에 감사하며, 서른세 살이나 된 나를 그렇게 어리게 보인다며 염려관을 빨리 썼노라고 한 말을 생각하며 웃고 있었다. 혼자 웃고 있던 나를 보며 남편이 “왜? 아시는 분이야?” 하고 물었다.
내가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더니 남편도 “그분이 잘 보셨구먼.” 하고 큰 소리로 웃었다. 우리는 그렇게 결혼한 지 9년이 넘어 행복한 신혼여행을 다녀오며, 부부로서 우리의 사랑과 마음을 새로이 하였다. 앞으로 하느님 사랑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 더욱 일치하여, 성가정을 이루어 하느님의 기쁨이 되도록 살아갈 것을 굳게 다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