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3. 아기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사람처럼 커져 있던 자궁
여수에서 30분이면 한다고 했던 수술이 부산 병원에서는 3시간 이상이 걸려 끝났다. 마취에서 깨어난 후, 산부인과 과장님이 내 상태를 보고 수술 내용을 설명해주기 위해 들렀다. 힘든 수술이었다고 했다. 여수에서 받았던 진단처럼 자궁은 적출 하고, 난소 하나를 떼어냈다고 했다. 그리고 단단히 유착되었던 장을 힘들게 떼어냈다고 한다.
‘급성 골반 내 염증’은 명확한 오진이었다. 과장님이 “아기 낳은 지 얼마나 됐어요?” 하시기에,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아 나는 “십 년 넘었는데요. 잘 기억이 안 나요.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과장님은 바로 “예끼 여보쇼! 자궁이 그렇게 큰데 어디 아기 낳은 지 십 년이 넘었다고 합니까? 낙태한 것이 뭐 부끄러운 일이라고 왜 그런 거짓말을 해요?”
하면서 화내듯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원래 자궁은 주먹만 하다고 한다. 그런데 내 자궁은 계속된 낙태 보속고통으로 인해, 원래대로 수축할 시간조차 없어 아기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사람처럼 커져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내가 그런 고통을 봉헌하는 것을 알 리 없는 과장님은 내가 다 큰 아기를 낙태 수술을 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해명하려 하지 않고 사랑받은 셈치고 내가 받은 판단까지도 낙태죄를 지은 영혼들을 위해 봉헌했다. 그분에게 이야기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과장님의 말을 듣는 그 순간 나는 직감했다. ‘아, 낙태 보속고통 받을 때 자궁도 실질적으로 커져 낙태 보속고통 받을 때마다 몸무게가 7-8kg 정도 더 나갔었구나.’
생각이 여기에까지 미치자 측량할 길 없는 주님의 놀라운 사랑에 내 눈에서는 소리 없는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오, 내 주님, 나의 사랑이시여! 부족한 이 죄녀 너무 행복하여 온몸이 저려옵니다. 당신께서는 불가능이 없으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그러나 헤아릴 길 없는 당신의 그 놀라운 사랑에 어찌 감탄하지 않으리오.
낙태보속 고통을 받는 데도 진짜 자궁이 커지다니요. 인간의 생각으로는 상상할 수조차도 없는 일이나이다. 하지만 제가 받는 극심한 이 낙태보속 고통으로 인하여 낙태한 죄인들과 모든 죄인들이 회개할 수만 있다면 설사 제 몸이 다 부서지고 찢겨진다 할지라도 무엇을 두려워하오리이까! 부족한 이 몸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고통으로 점철된 삶이라 할지라도 순교하는 그 마음 안에서 누추하고 초라하지만 당신께 온전히 맡겨드리나이다.
성모님을 통한 구원계획을 당신은 어김없이 펼치셨사오니 보잘것없는 이 몸을 통하여 당신께서 원하시는 바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믿고 따라가옵나이다. 이 몸 죽어도 당신의 것이옵고 살아도 당신의 것이오니 오로지 당신 뜻대로 사용하시옵소서.” 내가 깊은 감사의 기도를 드릴 때 주님께서 다정하게 말씀하셨다.
“오 오, 나의 사랑, 내 귀여운 작은영혼아! 네가 받아왔던 그 극심한 고통들이 온몸이 저려오도록 그렇게도 기쁘단 말이냐?” “그럼요, 그럼요. 저는 너무 미천하고 보잘것없어 당신의 사랑을 받는 것조차도 부당한 죄인이옵거늘 이토록 많이 사랑하시어 너그럽게도 이 죄녀를 팔 벌려 안아주시고 천박한 저를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시니 이 몸 당신을 만나는 기쁨에 마음 설레옵나이다.”
“지극한 사랑으로 불타오르는 내 소중한 작은영혼아!
온 세상의 수많은 자녀들이 멸망을 향해 맹진하고 있지만 너와 같이 매사에 감사하는 작은영혼이 있기에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도 진노의 잔을 늦추고 계시며 나와 내 어머니도 위로를 받는단다. 그래서 너는 향기 나는 위로의 꽃이며 작은영혼이란다.”
“오, 내 주님, 저는 오로지 부족한 죄인일 뿐이나이다.”
“그래, 죄인이라고 늘 고백하는 너의 그 마음 안에서 나는 생활한다. 나는 이 세상에 올 때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음을 너는 많은 영혼들에게 말하지 않았느냐. 사랑하는 내 딸, 극심한 고통들을 희생과 보속으로 바치면서도 하나도 공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내 작은영혼아!
네가 받아내는 희생과 보속의 고통을 통하여 백 배가 아닌 천 배 만 배의 소출을 낼 것인데 그것은 바로 메마른 나무에 단비가 되어 시들었던 영혼이 생기 돋아나게 될 것이다.”
“오! 나의 사랑, 내 주님이시여! 부족하고 보잘것없는 이 죄녀 오로지 감사할 따름이나이다.
죽어야만 살 수 있다는 당신의 참된 진리 안에서, 병든 영혼들이 자신을 죽이고 또 죽여서 새로운 부활의 삶으로 발돋움하여 주님 영광 드러내기를 바라나이다. 진리는 바로 거짓의 무덤 속에 가둘 수 없으며 자유도 속박의 무덤 속에 가둘 수 없듯이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가 세속에 갇힐 수 없나이다.
그러기에 당신께 향한 삶이 바로 진리임을 모두가 깨닫고 생활 속에서 행여라도 굴욕감이나 모멸감이 뒤따른다고 할지라도 앙심과 복수심에 불타오르지 않도록 당신께서 흘려주신 성혈로 깨끗이 씻어주시고 닦아주시오며 막힌 곳을 뚫어 주소서. 보잘것없지만 제가 흘린 피 한 방울 땀 한 방울도 헛되지 않도록 합쳐 바치겠나이다. 아멘.”
693. 아기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사람처럼 커져 있던 자궁
여수에서 30분이면 한다고 했던 수술이 부산 병원에서는 3시간 이상이 걸려 끝났다. 마취에서 깨어난 후, 산부인과 과장님이 내 상태를 보고 수술 내용을 설명해주기 위해 들렀다. 힘든 수술이었다고 했다. 여수에서 받았던 진단처럼 자궁은 적출 하고, 난소 하나를 떼어냈다고 했다. 그리고 단단히 유착되었던 장을 힘들게 떼어냈다고 한다.
‘급성 골반 내 염증’은 명확한 오진이었다. 과장님이 “아기 낳은 지 얼마나 됐어요?” 하시기에,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아 나는 “십 년 넘었는데요. 잘 기억이 안 나요.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과장님은 바로 “예끼 여보쇼! 자궁이 그렇게 큰데 어디 아기 낳은 지 십 년이 넘었다고 합니까? 낙태한 것이 뭐 부끄러운 일이라고 왜 그런 거짓말을 해요?”
하면서 화내듯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원래 자궁은 주먹만 하다고 한다. 그런데 내 자궁은 계속된 낙태 보속고통으로 인해, 원래대로 수축할 시간조차 없어 아기를 낳은 지 얼마 안 된 사람처럼 커져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내가 그런 고통을 봉헌하는 것을 알 리 없는 과장님은 내가 다 큰 아기를 낙태 수술을 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해명하려 하지 않고 사랑받은 셈치고 내가 받은 판단까지도 낙태죄를 지은 영혼들을 위해 봉헌했다. 그분에게 이야기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과장님의 말을 듣는 그 순간 나는 직감했다. ‘아, 낙태 보속고통 받을 때 자궁도 실질적으로 커져 낙태 보속고통 받을 때마다 몸무게가 7-8kg 정도 더 나갔었구나.’
생각이 여기에까지 미치자 측량할 길 없는 주님의 놀라운 사랑에 내 눈에서는 소리 없는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오, 내 주님, 나의 사랑이시여! 부족한 이 죄녀 너무 행복하여 온몸이 저려옵니다. 당신께서는 불가능이 없으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그러나 헤아릴 길 없는 당신의 그 놀라운 사랑에 어찌 감탄하지 않으리오.
낙태보속 고통을 받는 데도 진짜 자궁이 커지다니요. 인간의 생각으로는 상상할 수조차도 없는 일이나이다. 하지만 제가 받는 극심한 이 낙태보속 고통으로 인하여 낙태한 죄인들과 모든 죄인들이 회개할 수만 있다면 설사 제 몸이 다 부서지고 찢겨진다 할지라도 무엇을 두려워하오리이까! 부족한 이 몸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고통으로 점철된 삶이라 할지라도 순교하는 그 마음 안에서 누추하고 초라하지만 당신께 온전히 맡겨드리나이다.
성모님을 통한 구원계획을 당신은 어김없이 펼치셨사오니 보잘것없는 이 몸을 통하여 당신께서 원하시는 바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믿고 따라가옵나이다. 이 몸 죽어도 당신의 것이옵고 살아도 당신의 것이오니 오로지 당신 뜻대로 사용하시옵소서.” 내가 깊은 감사의 기도를 드릴 때 주님께서 다정하게 말씀하셨다.
“오 오, 나의 사랑, 내 귀여운 작은영혼아! 네가 받아왔던 그 극심한 고통들이 온몸이 저려오도록 그렇게도 기쁘단 말이냐?” “그럼요, 그럼요. 저는 너무 미천하고 보잘것없어 당신의 사랑을 받는 것조차도 부당한 죄인이옵거늘 이토록 많이 사랑하시어 너그럽게도 이 죄녀를 팔 벌려 안아주시고 천박한 저를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시니 이 몸 당신을 만나는 기쁨에 마음 설레옵나이다.”
“지극한 사랑으로 불타오르는 내 소중한 작은영혼아!
온 세상의 수많은 자녀들이 멸망을 향해 맹진하고 있지만 너와 같이 매사에 감사하는 작은영혼이 있기에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도 진노의 잔을 늦추고 계시며 나와 내 어머니도 위로를 받는단다. 그래서 너는 향기 나는 위로의 꽃이며 작은영혼이란다.”
“오, 내 주님, 저는 오로지 부족한 죄인일 뿐이나이다.”
“그래, 죄인이라고 늘 고백하는 너의 그 마음 안에서 나는 생활한다. 나는 이 세상에 올 때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음을 너는 많은 영혼들에게 말하지 않았느냐. 사랑하는 내 딸, 극심한 고통들을 희생과 보속으로 바치면서도 하나도 공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내 작은영혼아!
네가 받아내는 희생과 보속의 고통을 통하여 백 배가 아닌 천 배 만 배의 소출을 낼 것인데 그것은 바로 메마른 나무에 단비가 되어 시들었던 영혼이 생기 돋아나게 될 것이다.”
“오! 나의 사랑, 내 주님이시여! 부족하고 보잘것없는 이 죄녀 오로지 감사할 따름이나이다.
죽어야만 살 수 있다는 당신의 참된 진리 안에서, 병든 영혼들이 자신을 죽이고 또 죽여서 새로운 부활의 삶으로 발돋움하여 주님 영광 드러내기를 바라나이다. 진리는 바로 거짓의 무덤 속에 가둘 수 없으며 자유도 속박의 무덤 속에 가둘 수 없듯이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가 세속에 갇힐 수 없나이다.
그러기에 당신께 향한 삶이 바로 진리임을 모두가 깨닫고 생활 속에서 행여라도 굴욕감이나 모멸감이 뒤따른다고 할지라도 앙심과 복수심에 불타오르지 않도록 당신께서 흘려주신 성혈로 깨끗이 씻어주시고 닦아주시오며 막힌 곳을 뚫어 주소서. 보잘것없지만 제가 흘린 피 한 방울 땀 한 방울도 헛되지 않도록 합쳐 바치겠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