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프로젝트💗「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685화. 일치되지 못하는 그들로 인한 고통의 가중

wlsgodqn
2024-04-29
조회수 734

 


685. 일치되지 못하는 그들로 인한 고통의 가중


친정어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시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나는 루비노 회장, 멜라니아, 어머니 세 사람의 중간에 끼어서 정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멜라니아는 나한테는 입안의 혀같이 굴었다. 내가 일어섰다 하면 자신도 바로 서서 나를 살폈고, 내가 앉으면 자신도 앉아서 살폈다. 



환자를 보살피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때에 맞춰 필요한 것을 잘 알고, 내가 어떤 줄 금세 다 파악하고 착착 잘 해줬다. 그녀는 머리도 잘 돌아가고 일도 잘했다. 나에게 이렇게 잘 맞춰서 도움을 주는 사람은 멜라니아 자매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나한테만 잘하고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일치하지 못하여 나에게 더욱더 큰 고통이 가중되었다. 



안집에서 도와주면서 자꾸 어머니의 뜻과 반대로 했다. 예를 들면, 찌개에 물을 많이 붓지 말라고 하면 물을 엄청 많이 붓는다. 그리고 고춧가루를 조금만 넣으라고 하면 너무 많이 넣어 먹기 힘들게 만들어 버렸다. 그러면 나는 중간에서 그녀가 무색하지 않도록 편을 들어 맛있다고 했는데, 그런 일들이 계속되니 그것이 보통 힘든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밤에 경당 연탄 가는 것 하나만으로도 루비노 회장과 멜라니아 자매가 매일 번갈아 나에게 찾아와서 1시간이 넘도록 하소연했다. 연탄 외에도, 얘기를 들어보면 아주 사소한 것들인데 서로 봉헌을 못 해서 불평불만을 계속 늘어놓았다. 



그 당시 나는 고통 중에 해야 할 많은 일들을 하다가 몸을 가눌 수도 없이 너무 힘들 때면 내 다락방 2층에서 잠깐씩 쉬곤 했다. 그럴 때면 그 둘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때마다 쫓아 들어와 서로 많은 하소연을 해대니 나는 잠시도 쉴 수가 없었다. 


한 명당 한 시간이 넘도록 얘기를 하며 자신의 편을 들어달라 아우성이었다. 나는 일을 잘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서로 사랑으로 일치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일치를 이루지 못하는 루비노 회장과 멜라니아를 위해 계속 사랑으로 기도해줬다. 



그리고 힘든 중에도 자주 나주 영성을 가르쳐주었지만, 아무리 말해주고 생활의 기도를 중언부언 말해주어도 생활의 기도가 안 되니 그 고통 또한 더해만 갔다. 이 두 명만으로 힘든데, 친정어머니까지 멜라니아 때문에 속이 상하셔서 내가 다락방에만 들어가면 바로 올라오셔서 속상해하셨다. 



봉사자들이 가 예언자를 따라 다 떠나고 유일하게 나를 도와줄 친정어머니, 루비노 회장, 멜라니아가 아니던가! 사실, 이 세 사람이 일치되어 일한다 해도, 내 고통이 너무 극심했기에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일치하지 못하고 계속 서로서로 잘못했다고 우기고 있으니 나는 그들의 불일치가 육신의 그 어떤 고통보다도 더 고통스러웠다. 멜라니아 자매는 아직 나주 영성이 부족하니 그런다 쳐도 루비노 회장은 나와 수년간 함께하지 않았는가! 나주 영성이 어느 정도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루비노 회장마저 똑같이 다투고 있으니 그것은 더 예리한 칼로 찌르는 아픔이었다. 



멜라니아는 날이 갈수록 친정어머니가 하는 말에는 뭐든지 다 반대로 했다. 나를 좋아해서 나를 도와주려면, 내가 주님과 성모님 일하면서 고통을 봉헌하느라 잘 모시지 못해 항상 마음이 쓰이고 죄송한 우리 어머니께 잘해드리는 것이 곧 나에게 잘해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멜라니아는 우리 어머니에게 너무너무 심하게 대했다. 



세속 말로 식모에게 하는 것과도 같았다. 내가 보는 자리에서는 그래도 덜 한데 어머니만 계신 자리에서는 말도 못되게 하고 예의도 없었다. 너무너무 아픈 마음을 멜라니아가 어머니께 잘해드린 셈치고 봉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어머니를 이해시켜드리기에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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