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684화. 희생을 통한 불치병의 치유들

wlsgodqn
2024-04-27
조회수 756
 

희생을 통한 불치병의 치유들

친정어머니는 내가 큰 병원에 가야 한다는 것을 아시고 “아야, 그간 고생했다야. 나 이제 다 나았으니 어서 병원에 다녀오거라.” 하셨다. 어머니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셔서 병원에 다녀오라 하시니 안심이 되어 수술할 병원을 알아봤다. 그 당시 나는 하루라도 성체를 모시지 못하면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매일 미사를 드릴 수 있는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나를 진단해 준 병원이 있는 여수는 성당이 없었다. 또, 강남 성모병원이 있는 서울에서는 나주성모님 집에 순례를 많이 왔었다. 그래서 나를 알아볼까 하여, 비교적 순례자가 적게 오던 부산에 있는 메리놀 병원에서 수술하기로 신부님들과 결정을 했다. 


내가 없는 동안 해야 할 일들을 분주히 처리해놓고 입원 준비를 했다. 그러자 어머니가 옆에서 못내 섭섭해하시면서 말씀하셨다. “아야, 그동안 나주성모님 집에서 죽어가는 사람들까지도 수를 셀 수도 없이 너를 통해서 치유해주셨잖냐! 그런데 왜 예수님은 율리아 너를 그 먼 부산까지 가서 병원 신세를 지게 하신다냐? 응?


내가 정 미용실 건물 3층에서 거꾸로 떨어져서 1층 도끼다시 바닥에 머리를 박고 죽어갈 때도 네가 기도해서 나았는데, 왜 너는 병원에 가서 수술을 해야 되냐고 응?” 하시며 속상해 우셨다. '딸이 고통받는 것을 보시는 어머니 마음이 얼마나 괴로우시면 그러실까?’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이슬방울이 주르르 흘렀다. 

그러나 주님께서 나의 고통을 통해서 많은 영혼들에게 크나큰 은총을 내려주심을 나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어머니께 간곡하게 말씀드렸다. “어머니! 하느님께서 죽을 수밖에 없는 저를 살려주셨잖아요. 암에 걸려 7년 동안 죽을 고생을 하다, 마지막 7개월 동안은 물 한 모금도 삼킬 수 없이 목도 항문도 암으로 들어차 다 꽉 막혔었어요. 저는 그때 이미 죽은 목숨이었어요. 


그런데 하느님이 살려주셨기에 미용실도 하여 방 한 칸 얻을 돈도 없던 우리 가족이 이렇게 살 수가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너무나 감사했기에, 부족하지만 예수님께 티끌만 한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 제가 예수님께서 받으시는 고통에 동참하겠다고 고통을 달라고 청했거든요.” 

내 말을 듣고 계시던 어머니는 얼른 깨달으시고 바로 뉘우치셨다. “우메. 맞다. 정말 그랬다이. 근디 아야, 생각해 보니께 나 마흔아홉 살에 사돈어른 장례식 갔다가 너무 아파 집에 와서 오줌, 똥까지 다 싸고 죽었는디 너의 정성으로 다시 살아난 것이 다 예수님 덕분이지야. 그렇지?”

 
“네 어머니, 맞아요. 하느님을 모르던 시절이었기에 그 당시는 몰랐지만, 주님과 성모님께서 저를 도구로 쓰시기 위해서 어머니도 저도 죽음에서 몇 번이고 살려주셨어요. 어머니! 어머니를 편하게 모시고 효도하는 것이 제 한평생 꿈이었는데요. 그런데 지금은 저를 영원한 죽음에서 살려주신 예수님의 뜻을 따라야 해요. 


예수님께서 살려주시지 않았으면 지금의 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잖아요. 그러니 어머니께서 마음 아프시고 힘드시겠지만, 예수님 사랑받은 셈치고 이해해 주시고 도와주셔요. 부족한 저 때문에 속상하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어머니.” 


“아이고, 아야 내가 미안하다. 예수님께도 용서 청해야겠다야. 네가 살아있는 것만도 어디냐.” 우리는 손을 잡고 함께 눈물을 쏟았다. 자비로우신 주님과 나주 성모님께서는 불치병, 암, 심장병, 백혈병, 그뿐 아니라 병원에서 치료할 수 없는 수많은 영혼 육신의 병자들을 치유해주시지만, 이 죄녀에겐 많은 영혼들의 구원을 위해 병원 신세 지는 것을 허락하셨다.

그것은 나에게 고통을 희생과 보속으로 봉헌하게 하심이니 얼마나 크신 하느님의 사랑이던가! ‘오, 나의 주, 나의 님이시여! 찬미와 감사와 영광과 흠숭 받으소서. 제가 어떤 고통을 받더라도 그것은 주님께서 받으시는 고통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받는 것이오니 오로지 주님께서 알아서 써주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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