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565화. 시어머님 팔이 부러지는 사고

wlsgodqn
2023-10-18
조회수 993

시어머님 팔이 부러지는 사고


미용실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미용실에서 손님 머리 손질을 하고 있는데 광주 시어머님이 다락 계단에서 굴러떨어졌다는 연락이 왔다. 나는 놀라서 하던 손님 머리를 미용사에게 부탁하고 바로 광주로 갔다. 도착해서 보니, 시어머니는 너무나 괴로워하고 계셨다. “어머니, 제가 왔으니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
 
서둘러 시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갔다. 검사 결과, 어머니의 오른손은 상태가 생각보다 아주 심각했다. 오른쪽 팔목의 뼈가 두 개인데 다 부러진 데다 그 주위 뼈도 다 바스러졌다는 것이다. 또, 뼈가 부러지면서 인대와 신경과, 실핏줄이 모두 다 파열되었으니 빨리 수술을 안 하면 괴사 되어 잘라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수술해도 입원이 한 달 이상 걸릴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시어머니 입원하신 다음 날은 미용실을 비우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미용실이 잘 되어 바쁠 뿐만 아니라, 예약 손님도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업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기에 손님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부탁을 잘 하지 않는 내가 하는 수 없이, 광주에 살면서 살림만 하는 동서들과 형제들에게 수술 다음 날 딱 하루만이라도 시어머니 병간호를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그 많은 형제들과 동서들 모두 바쁘다고 외면했다. 매일 같이 이어지는 정신없이 바쁜 일정 속에 허덕이던 나는 잠시 암담해졌다. 

 

하지만, 자식이 많아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시어머니가 가엾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런 상황을 기쁜 맘으로 사랑 실천하면서 기도하라는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여 아멘으로 응답하고 시어머니의 사랑을 받은 셈 치고 기쁘게 봉헌했다. 내가 미용실에 없자 나에게 하려고 예약했던 손님들은 왔다가 화가 나서 그냥 갔다고 한다.
 
전화도 별로 없었던 시절인지라 손님들에게 전화도 할 방법이 없어 못 했다. 결국 그다음에 온 그들의 머리를 무료로 한 번씩 더해주면서 마음을 달래 주었다. 그래도 생활의 기도를 바치며 하니, 그들의 마음은 금세 풀어져 머리가 다 되었을 때는 다들 머리가 마음에 무척 든다며 웃으며 떠났다.


비록 그 많은 형제 중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지만, 나는 그이 형제들이 도와준 셈 치고, 또 미용실에 나가서 돈을 번 셈 치고 생활의 기도를 바치며 매일 밤을 지새우면서 대소변 다 받아내고 기쁘게 수발을 들었다. 시어머니가 왼손이 아니라 주로 사용하시는 오른손이 다치셔서 그 어떤 것도 제대로 하실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시어머니의 수족이 되다시피 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일을 다 돌보아드려야만 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며 나의 사랑과 정성이 하늘에 닿아 다치신 곳뿐 아니라 시어머니의 영혼과 육신이 온전히 다 치유되시길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다치신 곳에 뽀뽀와 입김을 불어드리며 사랑으로 돌보아 드렸다.


내가 시어머니 곁에서 잠시도 떠나지 않고 항상 웃으면서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지켜본 옆자리 할머니 환자가 부러워하며 말했다. “아유, 나도 저런 참하고 예쁜 딸이 하나 있었으면 좋으련만, 내 며느리들은 수발은커녕 여태껏 병문안도 와보지 않고 다 도망가!” 하셨다.


그리고선 시어머니께 “당신은 참말로 좋겠소이. 어찌 저렇게 이쁘고 자상하고 착한 딸을 둬부렀다요?”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웃으며 “저는 딸이 아니고 며느리인데요.” 그랬더니 그 할머니는 눈이 휘둥그레지셔서 “우메, 뭐시라고라? 세상천지 뭔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효녀 심청이보다도 더 간호를 지극정성으로 그렇게 잘 해분당가?
 
 
세상에 저런 며느리가 또 어디 있다요?”라고 했다. 그러자 시어머니가 “예, 즈그 시동기간에도 우애하고, 내 친정어머니한테도 아주 잘한다요.”라고 하셨다. 그분은 “우메~! 당신은 큰 복 받아 부렀소이. 세상천지에 누가 시외할머니한테까지 잘한다요? 그런 며느리가 시상에 어디가 또 있다요? 이런 소리는 머리털 나고 처음 들어본다이.

 
하이고, 나는 자식이 많아도 복이 없어 내 다리가 부러졌어도 아무도 안 와본디. 아들내미들은 소용도 없다우. 이럴 땐 딸이 최곤디.”라며 울먹였다. 나는 할머니의 안쓰러운 얘기를 들으니, 돌봐주는 이 하나 없이 홀로 병원에서 지내시는 할머니가 너무 측은했다. “할머니, 이제부터 제가 도와드릴게요. 걱정마시고 울지 마셔요.”
 
나는 그 뒤로 그 할머니까지 돌봐드렸다. 요양 보호사가 없던 그 시절에 다리를 움직이지도 못하시는 그 할머니 덕분에 나는 몇 배로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했다. 쉴 사이 없이 시중들고, 식사 챙겨드리고, 씻겨드리고, 두 분 대소변까지 받아내면서 돌봐드리느라 숨 돌릴 틈도 없이 바쁘고 지쳤다.
 
그러나 늘 소외당하고 외로운 이들의 벗이 되어주고 싶었던 나였기에, 기뻐하시는 할머니를 보니 마음만은 무척 흐뭇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모든 순간을 예수님 사랑 안에서 생활의 기도로 봉헌하면서 사랑받은 셈 치고 일을 하니, 마음만은 주님의 사랑으로 가득 차 기쁘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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