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563화. 내가 너무 어려운데도 불쌍해서 도와줬더니...

wlsgodqn
2023-10-16
조회수 1609

내가 너무 어려운데도 불쌍해서 도와줬더니... 

미용실에서 손님 머리 손질을 하고 있는데 본당 신자인 발렌티노라는 청년이 들어왔다. 그 당시 본당 청년들 여럿이 나를 누나 혹은 누님이라고들 불렀다. 그가 오기 전에 왔던 손님들 머리가 끝나자 “발렌티노, 머리 할 거니?”하고 물어도 머뭇머뭇하고 있었다. 그래서 ‘머리를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그러나?’ 하고 말했다.
 
“발렌티노, 머리하고 싶으면 앉아. 머리 그냥 해줄게.” 그랬더니, “아아니이~”하고 또 무언가 말을 못 하고, 어두운 표정으로 주저하며 머뭇거리고 있었다. “발렌티노, 혹시 나에게 무슨 할 말이 있는 거야?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봐.” 했더니 그는 결심한 듯 드디어 입을 뗐다. “누님, 제가 돈이 필요해요.”


“돈이 필요하다고?” “예.” “얼마나?” “조금 많아요.”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나도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었다. “미안하다. 지금 나도 많은 돈은 없어. 미용실 하면서 빚을 내서 했거든. 그래서 계속 원금과 이자를 내야 해서 많은 돈은 빌려줄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하지?” 했더니 그는 낙심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말을 이었다.
 
“사실 제가 사채를 썼는데요. 돈이 없어 갚을 길이 막막해요. 제발 저 조금만 도와주세요.” 나는 너무 난처했다. “어떻게 하지? 지금 나도 너무 힘든데...” 그때 미용실은 잘 되어 돈은 잘 벌렸지만, 여전히 나는 굶을 때가 많았다. 바쁘기도 했지만 한 푼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서였다.


남들이 보기에는 미용실이 아침부터 밤까지 이렇게 바쁘니 우리가 돈을 잘 번다고 생각하고 부자처럼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돈이 없어 우리 아이들에게 용돈도 제대로 주지 못했다. 나는 시어머니가 여기저기서 빌린 돈과 빚보증만 갚은 것이 아니었다. 시어머니는 수시로 계속 돈을 가져가셨다.
 
그뿐 아니라 여러 가지 많은 빚들, 신협에서 빌린 미용실 개업자금의 원금과 이자를 계속 내고 있었고, 큰이모님에게 빌렸던 돈도 원금과 이자를 갚고 있었다. 게다가 외사촌 동생 길영이의 100만 원 달라 빚도 갚아야 했다. 그리고 우리 일곱 식구와 미용사들 생활비, 미용사들 월급까지….


이것들을 다 처리하다 보면, 미용실에서 번 돈은 잠시 내 손을 거쳐 스쳐 지나가는 것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인지라, 도저히 그를 도와줄 수 있는 여건이 안 되었다. 그런데 상황이 힘들다는 나의 말에도 그가 가지도 않고 미용실에 떡하니 앉아서 계속 눈물을 흘리면서 울상이 되어 있었다.


손님들 보기에도 그렇지만, 그것보다도 빚으로 인해 고생할 그가 너무 불쌍했다. 나도 정말 힘들었지만, 내가 돈 없어 힘들었을 때를 생각하니 발렌티노가 너무 불쌍했던 것이다. 내가 돈이 없어 병원도 못 가고, 아이들 먹을 것도 못 먹이고, 시어머니 다 드리고 또 거지들 다 주고 굶어야 했었던 시절이 생각났다.
 
나야 모든 것을 주님께서 인도해주시어 먹은 셈 치고, 사랑받은 셈 치고 봉헌했지만, 아직 젊은 그가 오죽하면 내게 찾아와서 이럴까 싶어, 불쌍한 나머지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었다. 당시 우리 가족은 시골에서 농사지은 벼를 방아 찧어 쌀을 가져다 먹었다. 우선 그 벼를 팔아서 나온 돈과, 신협에서 전무님 통해 200만 원을 대출을 받아서 해주었다.


그가 너무 기뻐 화색이 돌며 좋아하니 나도 덩달아 흐뭇하고 기뻤다. 벼를 팔아서 나온 돈은 받지 않을 생각을 하고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발렌티노야, 매달 신협에 원금과 이자를 내서 갚으면 돼.” 그랬더니 그는 고개를 꾸벅 숙이며 말했다. “누님, 고맙습니다. 이 은혜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그래.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진짜 열심히 살아보자.” “예, 누님, 미용실 썬팅은 제가 책임지고 계속 해드리겠습니다.” 그는 나주에서 간판 집을 하고 있었다. 그 가게에서 썬팅도 했기에 그런 약속을 한 것이다. “그런 걱정은 하지 말고 주님, 성모님 안에서 열심히 잘 살면 돼. 알았지?” “네, 누님 명심하겠습니다.”
 
그런데 몇 달 후 신협 전무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자매님, 죄송한데요. 그때 보증 서주신 그 00씨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이자도 안 내는데 어떻게 하죠?” “어머, 그랬어요? 전무님, 죄송해요. 제가 신협으로 갈게요.” 사촌 동생 길영이 일이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이런 일이 생기다니... 난 암담하기까지 했다.




30 28

🎁새로나온 성물

나주 성모님의 집 (경당)   전남 나주시 나주천 2길 12 (우. 58258) | 나주 성모님 동산   전남 나주시 다시면 신광로 425 

TEL  061-334-5003 | FAX  061-332-3372 | E-mail  najumary@najumary.or.kr | 사업자 등록번호  652-82-00210

대표자  김만복| COPYRIGHT ⓒ 2021 재단법인 마리아의 구원방주회 ALL RIGHTS RESERVED

재단법인 마리아의 구원방주회

나주 성모님의 집 (경당) | 주소 : 전남 나주시 나주천 2길 12 (우. 58258)

나주 성모님 동산 | 주소 : 전남 나주시 다시면 신광로 425 

TEL : 061-334-5003 | FAX : 061-332-3372

사업자 등록번호  652-82-00210 | 대표자  김만복

COPYRIGHTⓒ 2021 마리아의 구원방주 MARY'S ARK OF SALVATION

카카오톡 채널 채팅하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