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이미 용서를 받았다.”
우리 부부는 예비자였기에 성체를 영할 수는 없었지만, 이제까지 매일 미사에 한 번도 빠져본 적이 없었다. 예수님께 대한 간절한 열망으로 미사에 참석하여성체를 모신 셈 치고 봉헌하며 성체 예수님께 대한 타는 목마름을 달래곤 하였다. 우리는 언제나 미사 30분 전에 도착하여 합당한 마음의 준비를 하곤 했다.
그런데 그날따라 7시가 다 되었는데도 미사 갈 준비는커녕 그대로 있는 나에게 남편은 “여보, 미사 가야지?” 했다. “나 성당 안 가요.” “무슨 말이야? 농담 그만하고 빨리 성당 가세.” “나 성당 안 간다니까요.” “갑자기 왜 그래? 어서 준비해. 이러다 늦겠어.” “당신이나 가세요.”
“왜 나 혼자가? 당신 없는 성당엘 내가 왜 혼자 간당가, 이 사람아. 어서 준비해.” 하면서 미사 책과 성가 책, 미사 보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필요 없어요. 나 안 간다니까요.” “내가 양말 신겨줄게, 응? 발 이리 내놔.” 나는 얼른 발을 감추었지만, 남편은 기어코 양말을 신기고 옷을 입혀서 성당에 데리고 나갔다.
나는 갑자기 소름이 끼칠 정도로 성당이 싫고 모두가 싫었다. 이제까지 잘살아 보겠다고 몸부림치며 살아왔던 나의 과거를 생각할 때,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아픔이었다. 그런 아픈 상처들을 치유해주시고 죽음에서 삶으로 부활시켜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잘 알면서도 갑자기 사람들 만나는 것도 무섭고 싫었다.
그러나 완강한 나의 거부에도 포기하지 않은 남편의 손에 이끌려, 나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끌려가다시피 성당에 들어갔다. 그런데 성당에 들어간 바로 그 순간 내 눈앞에 십자가가 마치 확대된 것처럼 크게, 아주 크게 보였다. 나의 눈은 극심한 고통 중에 신음하고 계신 예수님의 처절한 눈과 마주쳤다.
그 애처롭고도 절절한 눈빛 속에 담긴 예수님의 지극한 고통의 사랑이 내 마음을 관통하는 것처럼 강렬하게 느껴졌다. 나의 약함으로 인하여 받으신 성심의 크신 상처! “오, 예수님, 저를 사랑하셔서 저를 죽음에서 구해주신 나의 예수님!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예수님을 외면한 것은 아니었지만 잠시나마 마귀의 농간에 넘어갔던 저를 부디 용서해 주세요.
새롭게 시작하여 다시는 안 그럴게요, 네? 용서해 주시는 거죠?” 간절한 마음으로 예수님의 자비와 용서를 구하자, 슬프고 처절하게 보였던 예수님의 눈은 어느새 사랑하는 자녀를 바라보는 정답고 자비로운 따스한 눈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때 “그래, 내 사랑하는 딸아! 너는 이미 용서를 받았다. 늘 용기를 잃지 말고 나를 따라오너라. 마귀는 너를 쓰러뜨리려고 발악을 하겠지만 나는 너를 지켜줄 것이다.”라고 하시는 다정스러운 예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제야 나는 제정신이 들기 시작했다. 평소에 단 한 번도 부정적인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주님께 더 못해 드려서 늘 죄송한 마음이었었는데, 이렇게도 갑자기 성당에 오기 싫어진 것은 마귀가 하느님과의 사랑에서 나를 끊어놓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아니겠는가! 이를 깨달은 나는, 주님의 자비로 마귀의 공격에서부터 해방되어 미사가 어느 때보다 더 즐겁고, 정겹고, 행복했다.
아직 세례를 받지 않았기에 비록 성체를 모시지는 못했지만, 주님이 함께 계시니 무엇이 무섭거나 두려울 것이 있겠으며, 무엇이 부러울 것이 있겠는가! 그리고 무엇이 아쉽거나 모자라겠는가! 나를 예수님으로부터 끊어놓는 것에 실패하여 더 화가 난 마귀는 그날 미사 동안에 더욱 심하게 나의 어깨며, 머리며, 온몸을 눌러대더니 나중에는 머리카락까지 사정없이 잡아당겼다.
그러나 나는 주님의 은총에 힘입어 더욱 굳건해진 마음으로 ‘그래, 너희들 마음대로 해봐라, 내가 끄떡이나 하나. 이제 나는 주님의 것이야,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니 썩 물러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로 가라!’ 하고 마음속으로 외쳤다.
미사 참례하고 집에 돌아와서 남편은 미소 지으며 “여보, 어때? 미사 가길 잘했지?” 했다. 나는 내가 했던 행동들이 창피하고 부끄러웠지만, 잘못은 인정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하니 쑥스러운 마음으로 “주형이 아빠, 미안해요. 당신이 나를 그렇게라도 데리고 나가지 않았더라면 마귀가 얼마나 좋아했겠어요?
그러나 당신 덕분에 마귀로부터 승리할 수 있었어요. 너무너무 고마워요.”라고 했다. 남편은 “아니야, 당신이 먼저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었잖아. 그런 일이 있을 줄 아시고 당신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당신 입을 통해서 미리 예언적인 이야기를 해주신 것이야. 당신이 그날 아침에 그렇게 말해주지 않았다면 내가 어떻게 그렇게 억지로 끌고 갔겠나?
당신이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것은 내 본심이 아니라 마귀의 짓이니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요령껏, 강제로라도 데리고 가라는 당신의 말대로 했을 뿐이야. 아, 마귀의 행동 정말 지독하지? 어떻게 그토록 열심한 당신의 마음을 한순간에 그렇게 만들었대? 우리 이제 마귀에게 절대로 지지 말자.”라고 남편이 격려해줬다.
나는 “그래요, 정말 그래요. 우리 항상 깨어있어요.” 하며 우리는 함께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하마터면 마귀에게 밥을 주어 순식간에 하느님과의 사랑에서 끊어질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끔찍하고 아찔했다. 하느님은 변치 않으시지만 인간인 우리는 부족하고 나약하기에 이렇게 한순간에 변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비록 잘못을 했을지라도 언제나 약함을 인정하고 얼른얼른 잘못을 용서 청하며 새롭게 시작하여, 하느님의 마음에 향기롭게 피어나는 위로와 기쁨의 꽃이 되겠노라고 다짐했다. 또한 언제나 기도로써 깨어 하느님과의 일치 안에서 마귀의 교활한 공격을 잘 분별하여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청했다.
우리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신앙생활을 잘해 나가야 하겠다고 주님 앞에 새롭게 결심했다. ‘오, 나의 주님이시여! 불쌍하고 보잘것없는 이 죄녀를 그렇게도 많이 사랑하시어 가물거리던 사랑의 불씨에 풍요로운 섶을 가해 성령의 열기를 일으켜 사랑의 불을 활활 붙여주셨나이까! 늘 부족하오나 십자가에서 흘려주신 당신의 보혈과 강복으로 승화되게 하소서.’
“너는 이미 용서를 받았다.”
우리 부부는 예비자였기에 성체를 영할 수는 없었지만, 이제까지 매일 미사에 한 번도 빠져본 적이 없었다. 예수님께 대한 간절한 열망으로 미사에 참석하여성체를 모신 셈 치고 봉헌하며 성체 예수님께 대한 타는 목마름을 달래곤 하였다. 우리는 언제나 미사 30분 전에 도착하여 합당한 마음의 준비를 하곤 했다.
그런데 그날따라 7시가 다 되었는데도 미사 갈 준비는커녕 그대로 있는 나에게 남편은 “여보, 미사 가야지?” 했다. “나 성당 안 가요.” “무슨 말이야? 농담 그만하고 빨리 성당 가세.” “나 성당 안 간다니까요.” “갑자기 왜 그래? 어서 준비해. 이러다 늦겠어.” “당신이나 가세요.”
“왜 나 혼자가? 당신 없는 성당엘 내가 왜 혼자 간당가, 이 사람아. 어서 준비해.” 하면서 미사 책과 성가 책, 미사 보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필요 없어요. 나 안 간다니까요.” “내가 양말 신겨줄게, 응? 발 이리 내놔.” 나는 얼른 발을 감추었지만, 남편은 기어코 양말을 신기고 옷을 입혀서 성당에 데리고 나갔다.
나는 갑자기 소름이 끼칠 정도로 성당이 싫고 모두가 싫었다. 이제까지 잘살아 보겠다고 몸부림치며 살아왔던 나의 과거를 생각할 때,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아픔이었다. 그런 아픈 상처들을 치유해주시고 죽음에서 삶으로 부활시켜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잘 알면서도 갑자기 사람들 만나는 것도 무섭고 싫었다.
그러나 완강한 나의 거부에도 포기하지 않은 남편의 손에 이끌려, 나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끌려가다시피 성당에 들어갔다. 그런데 성당에 들어간 바로 그 순간 내 눈앞에 십자가가 마치 확대된 것처럼 크게, 아주 크게 보였다. 나의 눈은 극심한 고통 중에 신음하고 계신 예수님의 처절한 눈과 마주쳤다.
그 애처롭고도 절절한 눈빛 속에 담긴 예수님의 지극한 고통의 사랑이 내 마음을 관통하는 것처럼 강렬하게 느껴졌다. 나의 약함으로 인하여 받으신 성심의 크신 상처! “오, 예수님, 저를 사랑하셔서 저를 죽음에서 구해주신 나의 예수님!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예수님을 외면한 것은 아니었지만 잠시나마 마귀의 농간에 넘어갔던 저를 부디 용서해 주세요.
새롭게 시작하여 다시는 안 그럴게요, 네? 용서해 주시는 거죠?” 간절한 마음으로 예수님의 자비와 용서를 구하자, 슬프고 처절하게 보였던 예수님의 눈은 어느새 사랑하는 자녀를 바라보는 정답고 자비로운 따스한 눈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때 “그래, 내 사랑하는 딸아! 너는 이미 용서를 받았다. 늘 용기를 잃지 말고 나를 따라오너라. 마귀는 너를 쓰러뜨리려고 발악을 하겠지만 나는 너를 지켜줄 것이다.”라고 하시는 다정스러운 예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제야 나는 제정신이 들기 시작했다. 평소에 단 한 번도 부정적인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주님께 더 못해 드려서 늘 죄송한 마음이었었는데, 이렇게도 갑자기 성당에 오기 싫어진 것은 마귀가 하느님과의 사랑에서 나를 끊어놓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아니겠는가! 이를 깨달은 나는, 주님의 자비로 마귀의 공격에서부터 해방되어 미사가 어느 때보다 더 즐겁고, 정겹고, 행복했다.
아직 세례를 받지 않았기에 비록 성체를 모시지는 못했지만, 주님이 함께 계시니 무엇이 무섭거나 두려울 것이 있겠으며, 무엇이 부러울 것이 있겠는가! 그리고 무엇이 아쉽거나 모자라겠는가! 나를 예수님으로부터 끊어놓는 것에 실패하여 더 화가 난 마귀는 그날 미사 동안에 더욱 심하게 나의 어깨며, 머리며, 온몸을 눌러대더니 나중에는 머리카락까지 사정없이 잡아당겼다.
그러나 나는 주님의 은총에 힘입어 더욱 굳건해진 마음으로 ‘그래, 너희들 마음대로 해봐라, 내가 끄떡이나 하나. 이제 나는 주님의 것이야,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니 썩 물러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로 가라!’ 하고 마음속으로 외쳤다.
미사 참례하고 집에 돌아와서 남편은 미소 지으며 “여보, 어때? 미사 가길 잘했지?” 했다. 나는 내가 했던 행동들이 창피하고 부끄러웠지만, 잘못은 인정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하니 쑥스러운 마음으로 “주형이 아빠, 미안해요. 당신이 나를 그렇게라도 데리고 나가지 않았더라면 마귀가 얼마나 좋아했겠어요?
그러나 당신 덕분에 마귀로부터 승리할 수 있었어요. 너무너무 고마워요.”라고 했다. 남편은 “아니야, 당신이 먼저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었잖아. 그런 일이 있을 줄 아시고 당신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당신 입을 통해서 미리 예언적인 이야기를 해주신 것이야. 당신이 그날 아침에 그렇게 말해주지 않았다면 내가 어떻게 그렇게 억지로 끌고 갔겠나?
당신이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것은 내 본심이 아니라 마귀의 짓이니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요령껏, 강제로라도 데리고 가라는 당신의 말대로 했을 뿐이야. 아, 마귀의 행동 정말 지독하지? 어떻게 그토록 열심한 당신의 마음을 한순간에 그렇게 만들었대? 우리 이제 마귀에게 절대로 지지 말자.”라고 남편이 격려해줬다.
나는 “그래요, 정말 그래요. 우리 항상 깨어있어요.” 하며 우리는 함께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하마터면 마귀에게 밥을 주어 순식간에 하느님과의 사랑에서 끊어질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끔찍하고 아찔했다. 하느님은 변치 않으시지만 인간인 우리는 부족하고 나약하기에 이렇게 한순간에 변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비록 잘못을 했을지라도 언제나 약함을 인정하고 얼른얼른 잘못을 용서 청하며 새롭게 시작하여, 하느님의 마음에 향기롭게 피어나는 위로와 기쁨의 꽃이 되겠노라고 다짐했다. 또한 언제나 기도로써 깨어 하느님과의 일치 안에서 마귀의 교활한 공격을 잘 분별하여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청했다.
우리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신앙생활을 잘해 나가야 하겠다고 주님 앞에 새롭게 결심했다. ‘오, 나의 주님이시여! 불쌍하고 보잘것없는 이 죄녀를 그렇게도 많이 사랑하시어 가물거리던 사랑의 불씨에 풍요로운 섶을 가해 성령의 열기를 일으켜 사랑의 불을 활활 붙여주셨나이까! 늘 부족하오나 십자가에서 흘려주신 당신의 보혈과 강복으로 승화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