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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프로젝트「주님께서 예비하신 삶」- 590화. 무릎 꿇고 기어다니는 걸음걸음을 그들의 회개를 위해 봉헌하다

wlsgodqn
2024-04-15
조회수 399


590. 무릎 꿇고 기어다니는 걸음걸음을 그들의 회개를 위해 봉헌하다



봉사자들이 모두 가 예언자 K를 따라간 그 당시 나는 극심한 여러 가지 보속 고통과 낙태보속 고통 등으로 힘든 데다가, 척추 전방전위증과 4~5번 디스크 탈출증과 신경공 협착증으로 허리가 다 무너져 내려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기어 다녔다. 살림을 도와주시던 어머니마저 누워 계시는데 점점 증세가 악화되어 가슴에 손도 댈 수 없도록 꼼짝을 못하셨다. 


그래서 전에 갔던 김옥석 정형외과에 다시 모시고 가서 “어머니가 너무 고통이 심해 꼼짝을 못하셔요.” 했더니 엑스레이를 한 번 더 찍어보자고 했다. 이번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와 의사도 놀랐다. 심장 부근의 갈비뼈가 부러지셔서 움직이지도 못하신 것이다. 나는 그래도 제대로 진료 보지 못한 의사와, 어머니를 다치게 한 안드레아 모두 탓하지 않고 내 탓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나에게 ‘고통이 꼭 필요한가 보다.’ 생각하고 나의 고통과 어머니의 고통 모두 사랑받은 셈치고 K와 추종자들의 회개를 위해 봉헌했다. 나는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는 아픔을 봉헌하며 어머니를 입원시켜 드리지 못하고 집으로 모셔 올 수밖에 없었다. 지금 같이 간병인이 있어서 쉽게 병원에 입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그 당시는 간병인도 없고, 나를 도와주던 이들은 다 가 예언자를 따라가 아무도 없었기에 입원하시게 되면 내가 병원에서 돌봐드려야 되니 다른 수가 없었다. 매일 찾아오는 순례자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계시는 성모님을 생각하면 절대로 성모님 집을 비울 수 없었다. 



나는 주님의 큰 사랑 받은 셈치고 어머니 병수발과 모든 일을 어떻게든 다 해냈다. 아침에 겨우 일어나서 간신히 밥해서 남편 출근 시키고, 아이들 학교 보냈다. 내 몸도 지탱하지 못해 의자에 앉아 힘들게 설거지하고 있으면, 어쩌다 찾아와 미안해서 조금 도와주려고 한 안드레아는 내가 절대로 오지 말라고 돌려보냈기에 정말 아무도 없었다. 



그 많은 일을 해야 하니 기운을 내보려 억지로 밥을 한 술이라도 먹으면 전혀소화가 되지 않아 그것도 고통이 되었다. 식사 때가 되면 어머니의 밥상을 큰 쟁반에 차려서 두 손으로 바닥에 놓아 밀면서 기어갔다. 낙태 보속 고통으로 배가 불러 가슴까지 차오를 때면 몸이 밑으로 무너지는 듯 고통이 뒤따랐지만 나 혼자이니 기어가면서라도 할 수밖에 없었다. 




방으로 들어가려면 부엌 문턱과 방 문턱을 두 번이나 넘어가야 했다. 문턱 넘을 때는 밥상을 밀 수가 없으니, 나 먼저 기어가서 문턱을 넘어 뒤로 돌아 밥상의 쟁반을 조심스레 끌어당겼다. 꼼짝 못 하시는 어머니를 내가 고통으로 몸부림하며 겨우 일으켜 식사를 떠먹이고 식사 시중까지 다 들었다. 



그러나 나는 어머니나 가족들 앞에서는 절대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이 세상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나의 이 극심한 고통을 주님의 지극한 사랑받은 셈치고 봉헌하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는 무릎으로 꿇고 기어 다니는 그 한 발, 한 발을 간절한 생활의 기도로 봉헌했다. 


“예수님, 성모님! 부디 제가 이 일을 해나갈 힘을 주세요! 저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이 모든 고통을 K자매와 그를 따르는 이들의 회개를 위해서 바칩니다. 그들이 정말 진정으로 회개하고 다시 예수님, 성모님 품으로 돌아오게 해주세요.’ 하면서 그들을 용서해 주시라고 계속 기도하며 봉헌한 것이다.


시시각각 움직이기도 힘든 고통이 엄습해왔는데 장부 율리오씨마저 교육으로 출장을 갔다. 그때 나는 본당에서 하는 성탄 구유잔치까지 준비해야 했다. 우리 반 모임인 교동에는 노인들만 있었기에 내가 주축이 되어 소품 준비부터 극본, 기획, 연출, 제작, 성가까지 맡아 지도해야 되었다. 살아있으면서 연옥 보속을 톡톡히 치른다 생각될 정도로 힘들었다.


 

그러던 중 나는 머리서부터 발끝까지 꼼짝을 할 수 없도록 너무나 극심하고 힘든 고통을 받았는데, 내 눈앞에 주님과 성모님의 모습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구더기를 내뿜으며 입으로 죄짓는 소리들을 하고 있었다. 하늘 옥좌까지 울려 퍼지는 험담과 판단 죄의 아우성 소리에 주님, 성모님께서 너무 듣기 힘들어 하시며 귀가 따가워 아파하셨다.



나는 꼼짝도 할 수 없는 내 상태보다 주님과 성모님께서 아파하시는 것이 괴로워 견딜 수가 없었다. 주님과 성모님을 그토록 고통스럽게 하는 이들 가운데는 ‘내가 있음’으로 험담과 판단 죄를 짓는 K와 추종자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그랬다. 눈에서는 어찌 그리도 이슬방울이 줄줄 흘러내리는지 걷잡을 수 없었다.


 

나는 주님과 성모님께서 받으시는 그 고통을 나에게 주시라고 청했다. 내가 상대방의 영혼 상태 보는 것을 거두어 주시라고 간절히 청했어도, 그때만 해도 어느 정도 보여주실 때였다. 그래서 그들의 영혼 상태를 보고 알았기에 나는 더더욱 너무나 괴로워 견딜 수가 없었다.

 

내가 있는 내 탓으로 그들이 죄를 짓는다고 생각하니 주님과 성모님께 너무 죄송해서 내 의지와는 다르게 눈물만 줄줄 흘러내렸다. 어머니, 남편과 아이들, 순례자들에게도 절대로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죽을힘을 다해 이리저리 숨기면서, 사랑받은 셈치고 내가 흘린 이슬방울 한 방울도 헛되지 않도록 그들을 위해서 봉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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